15개월 28일(478일)
1
육아일기를 안 쓴지 정말 오래 됐다.
점점 더 변화 무쌍하게 자라나는 우리 울림이는 한층 업그래이드 된 개구장이가 되어가고 있다.
혼자 모자 쓰기 도전!
밥통 뒤지기
기타 스탠드로 노래 부르기
남에 집 전화기 물어 뜯기(?)
최근 표현력이나 말 움직임 하나하나가 더욱 풍성해지고,
작은 손가락으로 '이거, 이거!' 하면서 요구하는 것도 명확해졌다.
엄마 아빠가 하는 행동이나 말을 따라하는 것도 늘고.
울림이 앞에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 잘 해야 겠다는 걱정과
무언가 가르치고 배우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요즘:)
2
개인적으로 요즘 재밌는 일은 울림이에게 말을 가르쳐 주는 것
그리햐야 확실히 알고 하는 말들이 몇가지 생겼다.
-우선 단어로 알고 있는 것들.
엄마 아빠는 기본(이건 엄마, 아빠라고 명확히 말한다)
할머니 - 할믄니
할아버지 - 하부지
이모 - 엄모
물 - 무~
곰 - 암
포도 - 푸~따
밥-빱, 혹은 아빱
-그리고 소리로 표현 하는 것들.
자동차 - 부우우우우우
사자 - 아~흠~!
고양이 - 냐~
소 - 음~머~
염소 - 음....! 머~
오리 - 우와우와우와
요정도! 비슷한듯 하지만 자세히 들으면 다 다르다는거ㅋㅋㅋ
그래서 요즘 즐겨 하는 일들 중 하나는 벽에 붙은 동물그림을 보면서
그 동물이 뭔지 맞추는것과
며칠 전 고모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포토북에 있는 가족사진들을 보면서 누가 누군지 맞추는 것.
누가 누군지 정확히 찾아 낼 때 정말 놀랍다.
더불어, 말귀도 재법 알아 듣고 심부름도 나름 척척 해내고 있다.
3
'이거, 이거!'라는 명확한 표현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것이 확실해 졌다.
그래서 울림이가 확실히 원하는 '이거'를 들어 줄 때까지 '이거! 이거!'를 무한반복.
그래서 내가 울림이한테 가르친 것이 '한개만'이다.
가장 많이 쓰는 경우가 뭔가 먹고 더 먹고 싶어 할때(특히 간식류).
예컨대 울림이가 내가 준 딸기를 다 먹고 더 먹고 싶어 할때
"울림아 딱 한 번만 더 먹는거야" 하고 주는 것.
그럼 울림이가 손가락 하나를 번쩍 든다. 그렇게 주면 왠지 더 달라고 하지 않는 느낌적인 느낌.
이렇게 손가락 하나 들고 '한번만' 하는 표정이 너무 귀엽다.
완전 애교 덩어리!!>,<
4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많아져서 그런지 부쩍 애교가 늘었다.
아가들은 도대채 이런 애교들을 어디서 배워서 하는거지?
너무 사랑스러워 꺠물어 버리고 싶다ㅋㅋㅋ
그리고 언제나 잘 웃어서 더 이쁜 울림이.
얼마 전 고모네랑 가족여행을 할 때도 다들 울림이 너무 잘 웃는다며 이쁘다 하셨다.
(심지어 무뚝뚝 하기로 소문난 고모부와 평원오빠까지도!)
5
요즘 울림이가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는 엄마 등 뒤에 숨기 놀이.
내가 앉아서 청소 하고 있거나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울림이가 내 등 뒤에 딱 달라 붙으면 내가
"어? 우리 울림이 어디갔지?"하면 울림이가 뒤에서 꺄르르 웃다가
옆으로 얼굴만 빼꼼- 한다.
그럼 내가 "오잉? 우리 울림이 여기 있었네!" 하면서 껴안아 주면 무지 좋아한다. 히히
그리고 기분 좋으면 이사람 저사람 뽀뽀도 잘 해주고(단 기분이 좋을 때만)
요즘은 내가 팔 벌리고 "울림아~~~" 하면 울림이도 팔 벌리고 달려와 안아 준다! 꺅~
6
이번주, 큰맘 먹고 시도 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밤중 수유 끊기!!!!
매번 고민만 하다가, 혹은 시도 하려 하다가 포기 하고 말았는데,
얼마 전 제하네서 밤중 수유를 끊었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얻어 우리도 밤중수유 끊기에 도전 한 것이다.
남편에게도 생일선물 대신 밤중수유 끊는 것을 함께 하기로 약속 받고 이번주 월요일 부터 시작했다.
월요일 밤. 한번 일어났는데 기저귀 갈아주고 노래 몇 번 들려 주니 많이 울지 않고 잠들었다.
화요일 밤. 가장 많이 울었음. 한 시간 정도는 내가 일어나 전날 처럼 기저귀 갈아주고 노래도 들려줬지만 계속 울어서 남편 투입.
내가 있으니 자꾸 나한테 와서 나는 마루로 가고 남편이랑 울림이랑 남편이랑 둘이 방에 남겨졌다.
나는 마루에 있는 동안 울림이가 너무 울어서 속으로 '재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내가 들어가야 하나'하는 고민에 빠졌는데
약 1시간 정도 울다가 기적과 같이 잠듬.
다음날 남편에게 들어보니 처음에는 문 앞에서 문고리를 잡으며(안에서 문을 잠궜음) 대성통곡. 남편이 옆에서 '울림아 오늘은 아빠랑 잘거야, 그렇게 울어도 소용 없어'하고 계속 알려 주었단다. 그렇게 30분 정도 문앞에서 울다가 슬슬 지쳐 아빠 옆에 앉아 울기 시작. 가끔 물을 주니 먹다가 또 울다가 먹다가 울다가 하다 잠잠해 져서 안아주니 금방 잠들었다고.
이렇게 재울 수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어
수요일 밤. 어김없이 새벽에 기상(평소엔 4, 5시간 자다 일어났는데 이 날은 7시간 잤음). 노래로 살짝 달래 주려다 실패하고 나는 다시
마루로. 울림이는 또 안에서 울기 시작. 하지만 생각보다 금방 잠잠 해짐. 40분 정도 후에 남편이 울림이 재웠다며 마루로 나왔다. (들어보니 계속 안아줬다고...)
목요일 밤. 새벽에 찡얼 찡얼 해서 토닥토닥 해줬더니 그냥 잠들었다!!!
아, 이렇게 하루 하루 뭔가 발전 해 가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
밤중 수유만 해결 되도 한결 편하고, 무엇 보다 저녁에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
OMG!
으- 이제 정말 고지가 눈 앞에 있는 느낌.
으으- 오늘은 깨지 않고 잠 들길>,<
7
그리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행복한 울림이:)
(특히 최근에 이사 온 동네 이모들 덕분에 하루 하루 넘 즐겁다능! 엄마의 동내 친구 이야기든 다음 편에. 후후)
내 생일. 장느님과 그녀의 신도들
동네친구1 다소미의 집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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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쌤과 어쩌다 마주친 친구들
하부지 할믄니와의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