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꼬박일기

꼬박이들

nohhaewon 2016. 11. 30. 02:03


1


내일 내일 미루다 보니 벌써 몇 주가 흘러가 버렸다.

우리에겐 늘 내일이 있었기에 시간이 많다 느껴졌는데,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 너무 빨리 가버린 시간이 야속하다.

그래서 오늘은 다시 마음을 먹고 지나간 시간을 잡으려 일기를...!





다시 카메라를 꺼내 찍고 있다.

요 이쁜 꼬박이들을 단지 기록을 위해 영혼없이 마구 찍고마는 핸드폰 사진들이 아쉬워 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드디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조금은 생긴 걸지도.

여튼 다시 카메라로 찍으니 나도, 사진도 조으다 조으다*_*







2


수동적 인간에서 점점 더 능동적 인간으로 진화해 가는 이음이.

그로 인해 점점 자신의 욕구와 요구가 반영된 떼쓰기가 늘고 있는, 그럼에도 아직은 귀여운 정도인 우리집 막내<3

더불어 이제는 재법 형의 말도 알아듣고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18개월 아기 황이음:-)




요즘 제일 자주 하는 말. "찌여(싫어)" (단어들이 많이 정확해 지고 있다)







요즘 이음이가 가장 사랑하는건 카메라와 엄마가 이음이 뱃속에 있을 때 만들었던 발도르프 인형(이음이 말로 "애기"인형).

한동안 카메라와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더니,

며칠 전 부터는 저 인형과 사랑에 빠져 잠들 때 까지 이음이와 함께하는 애착 인형 같은 것이 되었다.

(저 인형으로 말할것 같으면... 이음이가 뱃속에 있을 때 만들었는데 목화 솜으로 만든 것을 깜빡하고 빨래통에 돌렸다가 쪼그라 들어 오뚜기 인형이 되었다는 슬픈 사연이 있는 인형이다ㅠㅠ)


아직 꼬꼬마 애기지만 울림이에 비해 이음이는 자기 스타일이 확고한 아이 같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무한 반복(똑같은 책을 수십번씩 보고 좋아하는 아이탬은 하루종일 들고 다닌다),

그때그때 자기가 원하는 옷과 신발이 있다ㅋㅋㅋㅋ







한동안은 저 무거운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며 우리에게 포즈까지 요구하며 열심히 찍어주(는척)더니만

요즘은 손가락 두개로 김치 하며 찍으라고 한다.

이음이 말로 사진기는 "찍꺼". 사진을 찍을 때는 "요-요- 찍꺼"라고 하면서ㅎㅎ







3


이제는 뽀로로 따위 지루하고 카봇 또봇 터닝메카드 등의 만화를 애청하는 어린이 황울림.

동생을 어르고 달랠 줄 아는 의젓한 우리집 큰 형님.


(울고 있는 이음이 달래려는 울림)



얼마 전 마트에서 울림이가 고르는 것을 자꾸 막고 다른 걸 사자고 했더니(가격, 양 등의 이유로)

"엄마... 울림이 마음대로 하게 좀 해줘. 왜 자꾸 엄마 마음대로 하려고 해.,,"

라는 말을 했다ㅋㅋㅋㅋ


그 외에도

(이음이가 소방차 보고 찌뽀찌뽀!라고 하니까)

"이음이 저건 찌뽀 아니고 소방차란 말이야. 이음이는 커서 알게 될거야"


"엄마!" 

(이음이랑 이야기 하느라 조금 늦게) "응?"

"아! 아니야, 울림이가 뭐 물어보려 했는데 알아차렸어"


이런 말을 할 때면 정말 뭔가 형님포스 좔좔ㅋㅋㅋㅋ

실제로 이음이가 뭔가를 요구하는데 못 알아 들을 때 울림이가 먼저 알아차리고 해결해 줄 때가 있다.

 







(새벽에 일어나 아빠한테 자기가 만든 블럭 설명중ㅋ)



그리고 우리 큰형님 요즘 잘생김 뽐뿌 왤케 심한지...

앞머리 옆으로 휙 넘길때 진심 심쿵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 요즘 둘이 안 싸우고 사이 좋음)








그래도 아직,

"엄마, 우주 안에 많은 야광별들이 있는데 그 야광별 중 하나가 지구고 우리가 거기 살고 있어!"

라는 말을 하는 아직은 귀여운 어린이ㅋㅋㅋ 든든한 내친구, 황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