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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울림이의 새로운 기술들이 늘어가고 있다. 요즘 즐겨 하는 신기술은 꺼내기. 이 기술로 인해 집을 삽시간에 어지럽힌다. 최근 아빠가 남긴 말 한 마디. 마루에 손잡이 없는 서랍 사길 정말 잘했군!
첫번째 꺼내기, 책. 꼼지락 꼼지락 엄지와 검지 만으로도 책을 꺼낸다:)
두번째, 또 꺼내기. 이번엔 차곡 차곡 쌓아 둔 기저귀와 손수건들을 열심히 도로 다 꺼내어 자기가 쏙 들어가 버린다ㅋㅋ
탈출도 가능 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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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밥먹이는 것이 힘들어졌다. 밥을 거부해서가 아닌 의자에 앉기를 거부하기 때문. 울림이 식탁의자에 앉히기가 무섭게 벌떡 일어나 식탁에 기대어 서있다가 식탁위를 마구 기어 오른다. 울림아 이러면 위험해! 하고 혼내도 보고 바닥에도 내려 놓아보고 해도 소용없다. 벨트 하나가 고장나서 더 그런건지. 내리면 울고 앉히면 일어나 기어 오르고 밥은 먹여야겠고. 아, 어째야 할지 정말 고민이다ㅠㅠ
엄마 난 이렇게 먹는게 더 좋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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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네에 어린이 영어도서관이 생겼다. 첨에 이 도서관이 생긴다고 했을 때, 우리말 도서관도 없는데 뭔 영어 도서관이야. 뷁 했는데 막상 생기니 참 좋다. 이렇게 더운 날 들어가 쉬기도 좋고, 더구나 어린이 도서관이다 보니 아이들과 책 읽을 곳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1층엔 우리말로 된 어린이 책과 어른들이 읽을 책들도 있기 때문에 가서 읽을 책도 많고. 더구나 이른 오후 시간 즈음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 아이들을이기 때문에 울림이 또래도 많고. 그래서 막상 도서관에 가면 울림이도 나도 책 보다 그 아이들 구경하는데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요녀석 어찌 아는지 여자애들을 특히 잘 따른다.(심지어 쫓아 간다)
저 누나 뒷모습이 참 매력적이군.
저기 누나, 나랑 보리차 한 잔 하지 않을래?
도서관에 왔으니 책도 한 번 읽어 볼까?
엄마.. 이제 집에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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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도 뭔가를 해달라는 욕구도 더 강해지는 울림이. 그에 맞서는(?) 엄마. 서로 아웅다웅 서로의 타협점을 찾아가며 나름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