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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 어떻냐구요? 여전히 손가락 쪽쪽 빨면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호호



애벌레 친구와도 여전히 사이가 좋고요. 호호호


애벌레야 너도 내 손가락이 맛있어 보이지?

옛다, 너도 한 번 맛 좀 봐

다른사람 한텐 비밀이야



이젠 발가락도 아주 능숙하게 잡아요.



손가락을 너무 열심히 빨아 손톱 자국도 남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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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2kg 황울림. 양말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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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 주특기이자 신기술로는 배와 엉덩이까지 높이 드는 엎드려 뻣쳐 자세를 하면서 후진하기. 얼마전 용하게 힘을 쓰더니 배와 엉덩이까지 높이 치켜 들어 팔과 다리로만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엄마랑 아빠랑 신이나서 마구마구 칭찬 해주고 기뻐했더니 그 실력이 날로 느는 것 같다. 이러다 곧 기는거 아닌가 몰라! 


엎드린 자세로 요롷게 팔 다리를 위로 들었다가

확 내리면서 몸을 들어 올린다

다시 자세 잡고

으랏챠~!

엎드렸지롱. 히히히히

어때요, 나 짱이져?

그런데 이 엎드려 뻣쳐 자세를 하면서 계속 뒤로만 간다ㅋㅋㅋ


그리하야 이불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더더 빨라졌다. 이제 잠깐 나갔다 온 사이를 넘어 잠깐 고개 돌린 사이 이불 밖으로 탈출 해 있다. 



앉는 자세에도 도전 중! 아직 두 팔을 땅에 다 집고 있어야 겨우 앉아 있지만 나름 낑낑대며 잘 앉아 있는다. 요즘 목욕 할 때 허리를 곧잘 쭉 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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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손을 뻗어 잡는다. 얼마 전 간만에 남편이 울림이한테 기타를 쳐주는데 기타치는 아빠 손을 유심히 보더니 막 손을 뻗어 만진다.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아빠 손도 만지고 기타 줄도 만진다:)



어려서부터 아빠가 기타도 쳐주고 집에서도 끊임없이 음악을 틀어 놨더니 울림이도 이제는 음악을 좋아하게 된 느낌이다. 요즘 아기띠에 안아 줬는데도 찡찡 대거나 갑자기 기분이 안 좋을 때 음악을 틀어주면 뚝 그치곤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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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간지럼을 타기 시작했다. 손으로 간질간질 하거나 얼굴로 배나 옆구리 쪽을 부비부비 하면 꺄르르 하고 웃는다. 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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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마루에서 열심히 블로그를하고 있는데 남편이 급하게 방으로 불러 가 보니 울림이를 이렇게 만들어 놨다. 손빨기 방지 신기술이라나 뭐라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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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울림이 태어난 지 5개월이다. 뭐 한 것 없이 지나간 시간 같다가도 저렇게 잘 자라주는 울림이를 보면 무언가 내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 진다. 얼마전 탁동철 선생님의 글을 보다가 나도 이곳에 울림이와 나눈 이야기들을 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울림이는 어떤 마음,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가 될까. 울림이에게 건강하게 크는 것 외에 바라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누구에게나 사랑 받고 누구에게나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 그러니 나도 울림이에게 열심히 사랑을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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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며칠 전 새벽에는 아주 또렷하게 엄마, 아빠라고도 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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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울림이가 한 두시간씩 낮잠을 자준다. 오늘 아침에도 열심히 찡찡 대길래 아기띠에 안아 주니 끙끙끙 낑낑낑 대다가 잠들어 눕혔다. 아고, 누워서 자는 버릇을 드렸어야 하는데 너무 안아 재워 버릇 한 것은 아닌가 요즘 조금 후회가 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아주 오래 안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가 걱정되서 인가.


순간의 편리함을 쫓다 보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밤중 수유도, 잠자는 습관도 내가 순간의 편리함을 쫓기 보다는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아이와 내가 서로 좋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 노력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그래도 우리 울림이는 크게 힘들게 하거나 힘들어 하는 것 없으니 더 욕심내지 말아야지. 


울림아 손가락 맛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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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는 이제 스스로 온 몸을 다 움직인다. 그래서 인지 몸도 더 유연해 지는 것 같고. 요건 요즘 울림이가 즐겨 하는 아크로바틱 활 자세. 


어때요, 나 유연하죠?

손가락은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쥐yo!


황울림, 결투를 신청한다!

엄마 ko! 땡땡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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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자주 하는 일은 머리카락을 줍는 일이다. 울림이도 울림이지만 요 며칠 내 머리카락도 엄청나게 빠지고 있다. 처음 울림이를 낳고 나서는 안빠지다가 4개월 쯤 지나니 빠지네. 나는 그동안 안 빠지는 내 머리카락을 보며 '역시 젊은게 좋다. 아기는 젊을때 낳아야 하는구나' 등등 나의 젊음을 운운하며 의기양양 했는데 요즘 머리 감으면 머리카락이 한 봉다리는 빠지는 것 같다. 시어머니도 애 낳고 몇 개월 후부터 빠졌던 것 같다시면서 6개월 정도 까지는 그랬다 하신다. 털갈이 한다고 생각해야지 뭐. 아무튼 그래서 요즘 나는 눈에 불을 켜고 머리카락을 줍는다. 더구나 울림이가 이불 위에서 데굴데굴 굴러 다니면서 이불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들을 흡입하여 주시니 더욱 부지런하고 재빠르게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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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일 중 하나는 눈앞에 있는 것을 집는 것. 이제 무의식 중에 팔을 휘두르다 실수로(?) 잡는 것이 아니라 자기 시선이 가는데로 팔을 뻗고 눈 앞에 있는 물건을 잡는다! 엎드려 인형도 잡아 당기고 엄마 머리카락, 아빠 멱살... 등등 열심히 잡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다ㅎㅎㅎ





아빠, 그러니까 나한테 잘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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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이가 길어졌다. 옹알이 하는 것도 이전엔 꺅꺅 소리지르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옹알옹알 뭐라고 말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쩔 땐 흥얼흥얼 노래를 하는 것 같을 때도 있다. 특히 아침에 어찌나 떠드는지, 요즘은 엄마도 아빠도 알람소리 대신 울림이 소리에 깬다. 쫑알쫑알 흥얼흥얼 어찌나 큰 소리로 떠드는지. 며칠 전에는 옆에 널려있는 빨래들과 심오한 대화를 나누더랬다. 아침엔 기분이 좋아 그런지 엄마 아빠가 모른척 자고 있어도 혼자서 삼십분? 한시간? 씩이나 혼자 떠들며 논다. 그러다 엄마 아빠가 일어나서 말시키고 웃어주면 따라 웃고. 이제 엄마 아빠 얼굴을 아는지 잘 보고 잘 웃고 그런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아직 심하지는 않지만)조금씩 낯을 가리는 울림이를 발견했다. 갑자기 못 보던 사람들이 많아지거나, 엄마 아빠 없이 낯선 사람들과 같이 있거나 하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그럴 때 일수록 엄마나 아빠가 곁에 없는 것을 더 무서워 하는 듯. 갑자기 나는 큰 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이제 더 잘 보이고 더 잘 들리고 하니 주변에 있는 것들이 더 새롭고 놀랍고, 또 무섭기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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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우려하던 일이 생겨 버렸다. 그것은 바로 울림이가 아빠 하고도 꽤 오랜 시간 잘 있게 된 것. 아빠랑 마주보며 웃고 떠들면서 놀기도 잘 하고, 울림이가 졸리거나 누워 있기 싫어 찡찡 댈 때도 아빠가 안아 주거나 그걸로도 안되면 안되면 흥얼흥얼 노래를 불러주면 잠잠해 진다. 심지어 웃는다! 이제 아빠 품에 잠들기도 하니 아빠가 도망 갈 곳이 없어 진거다. 하지만 울림이랑 친해진 아빠도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울림이 밥 먹이기. 그래서 요즘 우리 남편이 울림이랑 있으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울림이 배고픈가봐'이다. 젖 먹은거 방금 봐 놓고도 울림이가 배고픈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양심적인 우리남편^*^


아빠, 나 잠들어도 내려놓지 않기로 약속해요. 알았죠?


멱살잡힌 아빠의 소심한 복수

아빠 뭐임? 병주고 약주는 거임?


요건 오늘 저녁 남편이 울림이 기저귀 갈아주다 찡찡 대서 다급한 맘에 기저귀도 다 채우지 않고 안아줘 버린 아빠와 아들의 모습ㅋㅋㅋ 이럴 때 보면 아직 초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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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다. 이번 주말은 뭐 한 것도 없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이렇게 아무 것도 안 한 것 같은 시간에도 우리 꼬박이는 쑥쑥 자라고 있겠지. 꼬박이 덕분이 아무 일 안한 것 같은 시간에도 의미가 생기는구나. 아무튼 주말엔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내 버리고 어제는 옥원언니랑 지원이랑 와서 놀다보니 블로그에 올 시간이 없었네.


주말 사진1, 아빠랑 친해지기







주말 사진2, 꼬박이 따라하는 엄마 




주말에 씨비센터에서 남편과 함께 일하는 석진씨 부부가 왔었다. 커텐을 만든다고 석진씨네 미싱기를 빌려 놓고는 아직 손도 못 대 반납도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석진씨 부인도 취미나 상황이 비슷해 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대하게 됐다. 손님이 온다는 말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남편은 총알 집 청소를 시작했다. 마루도 치우고 화장실도 치우고 갑자기 순식간에 집이 깨끗해 지니 뭔가 횡한 기분(?). 그래도 이렇게 집이 깨끗해 지니 참 좋네. 손님들이 오니 여러 모로 참 좋구나. 




꼬박이는 이날 따라 기분이 좋았다. 마루에 의자 놓고 앉았는데도 기분이 좋아 꽤 오래 잘 있었다. 자기도 한 마디 해보겠다고 소리도 지르고 웃기도 하면서. 원래가 착하고 순한 꼬박이지만 '햐-, 요녀석 벌써부터 인기관리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올 때마다 착해지는 건지, 꼬박이가 착해 질 때마다 사람들이 오는건지.ㅎㅎㅎ


기분 좋을 땐 꼬박이 전용 의자에도 혼자 잘 있는다



기분도 좋은데 침으로 풍선도 불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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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꼬박이와 엄마 아빠의 하루 생활 패턴은 대충 이렇다.

- 아침 7-8시에 기상 꼬박이는 젖 한 번 먹고 엄마는 간단한 아침 준비 아빠 아침 먹고 출근

- 오전에는 책도 보고 모빌도 보고 혼자 꾸물거리기도 하면서 혼자 잘 노는. 요럴 때 엄마는 방청소도 하고 못 다한 집안 일이나 컴퓨터 등을 좀 하고 간단한 점식 식사.

- 오후에는 이제 놀 게 없는지 놀아달라고 찡찡대는 꼬박이랑 놀다가 가끔 엄마 배 위에서 낮잠을 자기도 함. 아빠가 올 때쯤 저녁 준비. 아빠가 오면 저녁을 먹고 이제 슬슬 졸려서 찡찡대는 꼬박이를 엄마랑 아빠랑 교대로 안아주다가 9-10시쯤 꼬박이 취침.(요즘은 좀 늦게 자서 11시 넘어 자기도 함ㅜ,ㅠ) 엄마 아빠는 꼬박이가 자는 사이 차 마시면서 이야기 하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있다가 11-1시쯤 취침. 중간에 한 두번 일어나 젖달라는 꼬박이는 젖을 자고(4시간 간격) 다시 7-8시 기상.


물론 이 외에도 꼬박이는 다양한 일을 한다.


- 똥

오늘은 간만에 아침부터 꼬박이의 똥폭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래도 오늘은 반사적으로 가슴으로 날아오는 똥을 손으로 막아냈다. 아기가 똥을 싼 소리를 듣고 신나서 곧장 기저귀를 갈아 주다 이런 똥 폭탄을 두어번 맞았더랬다. 그때는 미처 손 쓸 새 없이 내 가슴팍으로 고스란히 받았었다지. 어떤 때는 오줌을 뿌리기도 하고. 그때 알았다. 아가들의 똥은 이렇게 분수처럼 시원하게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그리고 한번에 다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차 공격을 하면서 눈다는 것을, 또 똥을 눈 후에 오줌을 눈다는 것을. 그래서 그때 이후로 아기가 똥을 푸앙 하고 싼 후에 바로 갈아주지 않고 아가에게 '똥은 다 눈건지, 오줌도 다 싸는지' 물어 보면서 3-5분 정도 기다렸다 갈아준다. 



오늘 따라 엄마 아빠가 왜 그러지?



왜 그래요 엄마, 뭐가 문제죠? 나는 평소처럼 했을 뿐인데...


꼬박이가 똥을 눌 때면 생각나는 장면이 하나 있다. 하나는 맨 처음 꼬박이가 태변(아기가 세상 밖에 나와 가장 처음 누는 똥)을 눌 때.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그때 엄마랑 아버지랑 지원이랑 막 도착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엄청난 아기 태변 소리에 무진장 웃었더랬다. 우리 가족은 방구쟁이 가족들이라 방구 소리에 익숙하지만 갓 태어난 이 작은 아가가 그렇게 큰 방구 소리를 내다니 하면서. 그리고 또 한 장면은 그 후 일주일간 똥을 누지 않다가 강화에서 처음 똥을 눴을 때다. 처음 태면을 누고 일주일 정도 똥을 누지 않아 걱정 하던 차에 어느 날 꼬박이의 외할머니, 이모, 엄마, 아빠 다 모여 있는 자리에서 푸앙 하고 똥을 눴다. 그때 다들 너무너무 기뻐서 박수치고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그러고는 기쁜 마음에 마루로 나갔는데 연기가 자욱 한 것이다. 아기가 똥 눈 것에 기뻐하다 부엌에 올려 둔 국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집에 연기가 자욱해 나랑 아기랑 갑자기 사랑방으로 대피. 아기도 아기지만 나도 산후조리를 막 하고 있던 때라 이불 두 세개 싸고 피난 가듯이 사랑방으로 피신 갔다 왔다는. 아무쪼록 그랬던 우리 꼬박이가 이제는 황금빛 묽은 똥을 부웅 푸웅 잘도 싼다.(모유를 먹기 때문에 설사 같은 묽은 똥을 눔)


똥에 대한 이야기를 한 가지 더 하자면 똥 누는 소리. 꼬박이한테 똥 누는 소리와 아주 비슷한 소리가 나는게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방구소리고 하나는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다. 처음에는 이 세 소리가 헷갈려서 기저귀를 자주 열어보곤 했는데  이제는 대충 구분이 간다. 쉽게 구분 하자면 '똥 소리 > 방구 소리 > 꼬르륵 소리' 라 할 수 있겠네. 근데 이것도 자주 들어봐야 안다.


- 잠.

요 며칠 꼬박이가 젖 먹는 간격이 확실히 늘었다. 그만큼 혼자 노는 시간도 늘고 그렇게 안 자던 낮잠도 종종 잠깐씩 잔다.(근데 낮잠을 많이 자면 취침 시간이 늦어 지는 것 같음ㅜ,ㅠ) 그리고 뱃고래가 늘어서 그런지 지난 번엔 7시간을 연이어 잔 적도 있다! 딱 한 번이지만... 요 며칠 또 한 가지 놀라운 변화는 혼자서 잠들기도 한다는 것! 밤에 잘 때 즈음 해서 안아주다 내려 놓으면 혼자서 꼬물거리다 잠든다. 그 모습을 보면 어찌나 귀엽고 대견스러운지...!


나비잠 자는 꼬박이



자다가 갑자기 달리기 자세!







다시 자다가



윙크 한방 날리고~



- 꼬박이는 요즘 매우 다양한 소리를 내고 있다. 하우-, 으헝, 푸-, 으애으, 아윽, 으아으, 우에우아, 크에엥 등등. 하지만 여전히 으갹, 낑낑, 끙끙, 응애- 를 제일 많이 한다ㅎㅎㅎ


- 다양한 표정을 하면서 말 걸어 주는 걸 좋아한다. 요즘 아침마다 마주보고 놀기 하는데 다양한 표정과 소리를 내면서 놀기를 좋아한다.(오늘은 꺄르르 하고 웃었다!) 모빌도 그냥 혼자 보는 것 보다 내가 인형인 척 하고 말 걸어주니 더 흥미로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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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bs.daum.net/docuprime/episode/6553/inner


끝으로 얼마전 이것저것 검색 하다가 얻은 득탬 영상. 우리나라 전통 육아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히 우리가 옛날부터 해왔던 도리도리 잼잼 같은 것들이 단동십훈 중 하나였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외에 여러 동작들도 흥미로웠음. 나중에 우리 꼬박이도 크면 단계별로 같이 해야지. 꼬박아 앞으로 엄마랑 할게 많으니 언능 커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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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일로 새벽에 잠깐 깨있었다. 원래 밤에는 먹고 자고를 반복 했는데. 이제 수유 하고 바로 눕히지 말고 좀 안아줬다 눕혀야겠다. 지금도 다 먹고도 안 자서 오빠랑 교대 했음. 근데도 계속 안자네... 흠. 어쩌면 요즘 엄마 아빠가 늦게 자서 그런 걸수도 있겠다. 꼬박이 낮잠 재울 때 느낀건데 밤에 푹 잘 때 말고는 엄마나 아빠가 같이 자고 있거나 곁에 있어야 더 잘 잠드는 것 같다.


그래도 새벽에 좀 깨있다 자서 그런지 기상시간이 늦었다. 10시 반쯤? 그러고는 아침부터 열심히 운동하는 우리 꼬박이. 어쩜 저리도 이불을 재빠르게 다 걷어 차는지...ㅋ 팔 다리를 위아래로 아주 열심히 움직이는게 아기 참새 같다. 그리고 이제 팔을 하늘 위로도 들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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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꼬박이랑 점점 가까워 지고있다. 처음 완주에 와서는 아빠한테 안기면 울고 그랬는데, 이제 아빠 품에도 잘 안겨 있고 아빠가 이것저것 이야기 해 주면 조용히 듣기도 한다. 역시 시간이 약이라고 이제 꼬박이도 아빠의 목소리나 냄새가 익숙해 지나보다. 아빠도 이제 꼬박이를 안는 폼새가 제법 나온다. 아빠가 꼬박이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꼬박아 그거 먹는거 아니야~"(자꾸 젖달라고 아빠 팔을 먹으려고 해서) 오늘 아빠랑 목가누기 연습도 했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이제 재법 목을 잘 든다. 장하다 우리 꼬박이! (근데 목을 휘청휘청 자꾸 움직여서 재우기가 힘들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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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꼬박이:)


Yo! 내가 바로 아기 랩허 꼬 to the 박 Yhea~






나는 이표정이 제일 좋아요. 오?



하품도 잘 하고요



소리도 잘 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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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셋이서 보내는 주말이다. 아니, 생각해 보니 처음 이네. 토요일에는 술병이 나 골골대는 남편 덕에 하루를 날리고 오늘에야 주말다운 주말을 보냈다. 집 청소도 조금 하고 아가 목욕도 시키고 아침 점심 저녁 밥다운 밥을 챙겨 먹었다. 언제나 처럼 꼬박이의 아침 식사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우리가족. 오늘도 꼬박이 낑낑대는 소리에 깨어나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꼬박이가 우리 곁으로 나오기 전엔 8시 전 기상이란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는데, 이제 주말에도 8시 전 기상이다. 꼬박이 젖을 먹이고 모처럼 만에 같이 먹는 아침을 유로피언 브런치로 기분을 내 봤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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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착한 스텐 후라이팬으로 처음 요리를 해 봤는데 처음 치고는 성공인듯ㅋ 젤 처음 스텐 요리로는 가장 어렵다는 계란 후라이를 했는데 계란도 후라이팬도 거의 안 태우고 성공했다. 어찌나 뿌듯 하던지. 오히려 그 다음 부친 햄을 좀 태웠지만ㅋ 점심 때 생선도 나름 성공이었다. 집에서 조리 할 때 엄마한테 배운 대로 생선에 밀가루를 발른 후 구우니 그 맛이 더 일품! 쩄든 스텐 후라이 팬을 처음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스사모(스텐 후라이팬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본 것 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충분히 예열을 하고 요리를 시작 하는게 중요 하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하는 게 중요하구나 다시 한 번 느낀다.

 근데 내가 생각 했던 사이즈 중에 제일 작은 20cm 후라이팬을 주문 했는데도 엄청 무겁다. 이것 보다 더 큰 사이즈가 필요 하긴 할 것 같은데 그건 대채 얼마나 무겁다는 거지... 근데 어떻게 닦아야 할지 모르겠다ㅠㅠ 다시 스사모 서핑을 해야 할듯.

이것 말고도 또 서핑 해야 할 것들 투성이다. 자잘한 주방 용품들 부터 전자 재품, 그외 생활에 자잘하게 필요 한 것들이 많아진다. 따지는 것도 많고  우유부단 하여 결정을 잘 못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살림 살이 장만 하는 일들이 쉽지 않은 일다. 저 후라이팬을 사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 이 스텐 후라이팬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 부터 브랜드, 사이즈, 가격 등등. 일주일도 더 고민 한 것 같다. 이제 정말 우리 집 우리 가족들과 오래도록 함께 할 물건들을 고르려니 더 고민되고 또 욕심도 생겨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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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집안 물건들이 쌓여가니 내 마음도 하나씩 차 가는 느낌. '아, 이제 정말 내가 가정이란 것을 꾸리고 살게 되는 거구나' 싶다. 올해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결혼, 출산, 졸업, 귀촌, 이사 등등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들이 순식간에 이루어 졌다. 그래서 인지 문득 '지금 내가 내 길을 잘 가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 이러다 누구의 엄마로, 혹은 누구의 아내로만 지내다 내가 가고팠던 길을 잃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나와 같은 곳을 보며 내 삶을 존중해 주는 남편과 매일 다른 행복을 안겨 주는 꼬박이를 보며 앞으로의 행복한 삶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하루를 보낸다. 얼른 꼬박이도 크고 날도 풀려서 꼬박이 안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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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사진 몇 장.

어젠 술병이 나 아기도 재대로 못 안아주더니 미안했는지 아침부터 열심히 안아주는 까치머리 아빠와 그런 아빠의 노력이 가상했는지 간만에 아빠 품에 안겨 울지 않고 아이컨택하는 꼬박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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