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용량이 가득 차 사진들을 대거 옮기고 지우면서

1월에 완주에 다녀왔던 여러장의 사진을 발견 했다.


그래서 다시 그리워진 완주.





저 날은 완주 생활에 추억이 가득 담긴 삼삼오오게스트 하우스가 문을 닫던 날.

(그래도 토리 키키가 떠나고 다른 분들이 다시 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음)

그래서 마음 한켠에 허전해 졌지만 그 덕에 간만에 가까운 완주 사람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완주 이모들에게 마음껏 사랑 받는 꼬박이들








고맙게도

누군가 내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 얼굴을 커다랗게 담아 주었다.

참, 어여쁜 사람들:-)



언제나 행복이 가득한 황부장님ㅎㅎㅎ


꼬박이들의 보모ㅋㅋㅋ 설레언니


진정한 간지남 jk 정균이형ㅎㅎㅎ


완주의 카리쓰마 우마왕 혜정언뉘


깜찍이 키키ㅋㅋㅋㅋ


울림이와 나의 단짝친구 연두와 정은언니<3




그리고 늦은 저녘 시작 된 삼삼오오 게스트하우스의 마지막 밤.

그 밤을 위한 후멍과 이내의 작은 공연.













그리고 그 옆 칸에서

적잔은 방해를 주었던ㅋㅋㅋ 골목에서 신난 아이들과 

각자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하고 숨어 있는 이모 삼촌들ㅎㅎㅎ




이 날 이후 울림이에게 best of best 삼촌 = 승태삼촌!



뭔가 너무 적날한 사진ㅋㅋㅋㅋㅋㅋ


애기들을 넘나 귀여워 하는 우리 애기들ㅎㅎ






좋은 추억이 담긴 이 공간에서 그 추억을 함께 한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나 따뜻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 더 많았었던-


그동안 고생 했던 토리-키키에게 박수를.

그리고 두사람이 다시 만들어 갈 아름다운 시작에 응원을:-)


조만간 또 놀러가야 겠다. 완주!





:

완주 힐링

2016. 4. 25. 02:20 만남/여행



1


목요일 부터 토요일까지 완주에 다녀왔다.

가기로 마음 먹은건 이틀 전. 다솜이랑 패이스타임 하다 완주 갈까? 하고 뱉은 말이 씨가 되어 갑자기 출발.

그덕에 울림이는 본의 아니게 연이은 땡땡이:)


좋은 컨디션으로 즐겁게 출발하기 위해 기차표도 느지막히 끊어

낮잠도 실컷 자고 가는 길에 풀무생협도 들러 맛난 간식도 잔뜩 사들고 출발!




그래도 아이들과 이곳저곳 많이 다닐 수록 짐이 줄고 있다!

캐리어 위에 가방엔 기저귀만 담았다. 좀 더 큰 케리어만 있으면 캐리어 하나 백팩 하나로 충분!

욕심을 버리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챙기기. 

내가 정말 못 하는 것 중 하나인데, 아이들과의 여행이 늘어 날 수록, 이음이의 몸무게가 늘어 날수록 그 기술이 늘어간다.






언제부턴가 우리 꼬마들은 기차를 타면 '일단 먹는다'

울림이는 기차를 간식기차로 알고 있는 듯ㅋㅋㅋㅋ

집에서는 맘껏 먹지 못하는 음식들을 한 삼십분을 폭풍 흡입하는 간식타임을 즐겨야 우리의 기차 여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완주 가는 길은 익산까지 1시간 반 좀 넘게, 익산에서 갈아타 삼례까지 10분 남짓. 갈아타는 시간까지 2시간 정도. 

꼬박이들이랑 타는 기차는 2시간 까지가 가장 적당한 듯.


그렇게 저녘시간 맞춰 도착한 완주. 그리고 제일 먼저 들린 삼삼오오. 

이모들은 다 어디가고 시커먼 삼촌들이 뚝딱뚝딱 반기는 구먼ㅎㅎ

그래도 정말 그리웠던... 이 공간, 이 사람들:-)



옷, 이모 발견! 키키이모 만나자 마자 "이모 책 일거죠~"




작업에 빠진 승태삼촌에게 배고프다고 칭얼대 다솜이네 새 집으로 입성!

다솜이랑 도이는 전주에서 아저씨 만났다 온다 하고 승태삼촌이랑 둘이 본의 아니게 부부 코스프레 하고 있었...

아파트 주민들 오해사길 까봐 괜히 묻지도 않는데 손님이라 하고ㅋㅋㅋ


그렇게 늦은 저녘, 드디어 만난 그녀 김다솜! 간만에 도이도 만나고:-)

그런데... 시간은 10시가 넘어가는데 꼬박이들은 잘 생각을 안하네ㅠㅠ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끝까지 놀다 자자!



울림이는 여기서도 다솜이모랑 책을. 다솜이모는 혼신을 다해 구연동화 중ㅎㅎ






2


다음날은 부지런하고 바쁜 다솜이모 일정에 따라 제하네로 출동! (다행히 새벽 6시 일정은 취소 되었음)

전날 제하네까지 어떻게 가나 고민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백발이 흔쾌히 태워주겠다 하여 편히 갔다. 

새벽부터 일 나갔다 끝나자마자 우리 데리러 왔던 길 다시 갔던 백발...ㅜㅜ 사랑합니다!(백발 아니었으면 꼬맹이들 끌고 버스타고 갈뻔...)


그렇게 백발의 사랑으로 편하게 오게 된 제하네!

언제 와도 이쁘고 부러운 제하네 집. 간만에 오니 더 조쿠만ㅎㅎ

마침 예준이네도 와 있어 간만에 숟가락 공동육아 시절 생각이 몽글몽글. 예준이도 제하도 고새 많이 컸구나:-)




오늘의 미션은 제하네 집 앞 스무평 남짓한 마당을 퍼머컬쳐로 디자인 하고 만들어 주기!

우선 함께 모인 사람들이 각자의 스타일 대로 밭을 디자인 하고 집주인이 결정 하기로.




자료까지 찾아보며 열심히! 그리하야 채택 된 디자인은 바로...!


나!!! 오예!!ㅋㅋㅋㅋ




그리고 시작 된 삽질.

간만에 다솜이랑 폭풍 삽질! 간만에 하는 빡쎈 노동이 즐겁고, 다솜이랑 하니 더 즐거웠던.

정말 저 땅이 낮은 산 모양 이었는데 둘이 저 정도 평지로 만들었다면 믿으실라나?ㅋㅋㅋ

후반부 마무리 작업은 거의 다솜이가 했지만, 여튼 밭 완성하고 오니 뿌듯.






폭풍 삽질 후 꿀 같은 휴식 시간:)


왠지 점점 닮아가는 울림이랑 제하. 크크






제하네 밭 만들어 주고 간만에 넘나 멋지게 변한 숟가락 공동육아도 구경하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 블리블리 연블리 연두네 집으로!



전원 주택이 부러운 첫번 째 이유. 마당! 아- 나도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가고 싶다ㅠㅠ




넘나 멋진 연두네 집 구경하고 언니들이랑 신나게 수다 떠느라 찍어 논 사진이 없네ㅠㅠ

다음 완주 숙소는 연두네 집으로!


다시 다솜이네 집으로 돌아와서는 삼례 청년들과 파뤼파뤼.

하루종일 잠도 안 자고 신나게 뛰어논 우리 꼬박이들은 고맙게도 돌아가는 길에 잠들어 주시고(심지어 8시!!)

덕분에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그들과의 만남이 이루어 졌다...!


(원래 그렇게들 만나는 것 같지만ㅋㅋㅋ 그래도 명목상) 나를 보러 모인 고마운 사람들.

혜정언니, 비타민, 승정언니, 호상쌤, 남현과 친구...(이름이...) 간만에 넘나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흐흐.




3


전날 일찍 잠들어 주신 고마운 꼬박이들은 다음날 새벽 6시 반에 기상^^

덕분에 새벽같이 나갔다 늦게 들어오는 승태삼촌 인사도 못 하고 가나 했는데 즐겁게 바이바이 해주고

아침 밥 먹고 이모들 깨어나 주기만을 기다렸던 아침...ㅋ


(눈을 재대로 뜨지 못하는 엄마와 기운 넘치는 아이들ㅋㅋㅋ)







울림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부터 연두를 어찌나 찾던지.

"엄마, 연두 언제와?" "엄마 연두 왜 안와?' "우리가 연두네 갈까?" "연두!!!!!!!!!!!!"

ㅋㅋㅋㅋㅋ (의도치는 않았지만)심지어 마중도 두번 나갔다.


오전엔 다솜이네 집에서 토종씨앗 모임 구경하다 오후엔 다시 삼삼오오로.

다시 씨앗 모임을 하는 동안 나는 간만에 삼삼오오 마루에서 꼬마친구들과 딩가딩가




틈틈히 나가서 기웃 거리다 동아리 활동에 기여도 하고


(연기하는 김다솜ㅋㅋㅋㅋㅋ)



이렇게 아쉽지만 알찼던 완주 여행(여행이 되어버려 슬픈) 마무리... 인 줄 알았으나,

운 좋게 토리와 키키가 서울 갈 일이 있어 우리랑 같이 익산까지 가 주었다.

덕분에 기차도 편히 갈아타고 중간에 텀이 길었는데 같이 기다려주고 기차 안 까지 짐을 실어다 주었던...ㅠㅠ

이번 완주 여행은 정말 마지막까지 감동이...



익산에 내려 다음 기차를 기다리는 틈에 풍년제과에서 초코파이 흡입.

초코 흡입으로 아주 신난 황울림 어린이.








아쉬운 이별-,ㅠ






새벽에 일어나 안자고 버티던 우리 꼬박이들, 결국 기차 타자 마자 꿈나라로zzz




울림이는 도착 하기 직전에 겨우 깨서 기차가 멈추면 내릴 준비 할거라고 찡얼 거리는거 달래다 못 내릴뻔.

옆에 있던 할머니가 도와주지 않으셨으면 진짜로 서울까지 갈 뻔 했다;;;



그리고 드디어 가족 상봉...!




그레도 네 식구 함께 있어야 더 조쿠나.


모쪼록 이번에 완주에서는 뭔가 자극 보다 잔뜩 사랑 받고 온 느낌. 여러모로 힐링하고 왔다.

아, 정말이지 고향같은 완주...

덕분에 좋은 기운 많이 얻어 왔으니 잘 써야지.


그리고 이번에 여행으로 다시 꼬박이들과 기차여행 하고픈 마음과 자신감이 좀 붙었다.올해 내일로 한 번 시도 해볼까나?!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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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월호 사건으로 제주 여행이 취소되고, 티비 프로그램들도 다 결방,

거기에 그제 밤 부터 울림이가 열이 오르면서 열+콧물+기침을 동반한 감기가 걸리면서 목공수업도 못 가게 되고

책 모임도 못 가게 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니 아주 오랜만에 잉여 시간이 좀 생기네.

물론 이것도 잠시 울림이가 낮잠에서 깨어나면

아픈 울림이 보필(아프니 엄마 껌딱지가 되어 다른 일을 잘 못하겠다ㅠ)해야 하고 밀린 집안일도 해야하니 다시 분주 해 지겠지만.

할 거 없는 시간이 생기니 블로그가 생각나네:)ㅋㅋㅋ


그동안 울림이 사진을 너무 안 올려서 어디서 부터 올려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시간 생기는 틈틈이 올려야지.


어느 날 그냥, 모자 써 본날.









에구 요요요 개구진 표정!




2


여전히 자기 하기 편한대로 발음 하지만 할 수 있는 말도 부쩍 늘고, 내가 하는 말을 따라 하는 것도 늘었다.

기억나는 거 몇 가지만 써 보자면...


물고기-물꼬-따

상어,악어,고래-악어

사과-아-과

딸기-따이~?

새-째째째째

나무-나우

꽃-코옷


등등...

그리고 이제 요구 하는 것도 명확히 표현한다.

예를 들어 책을 같이 보고 싶으면 자기가 가져온 책에 엄마나 아빠 손을 잡아 댕겨 책 위에 놓고,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바지를 잡아 당기거나 손을 잡아당겨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끌고 간다.











이 날도 CB 센터에 놀러갔다가 일 하고 계신 할머니를 만나 함께 바둑알 집기 놀이를 하는데

할머니가 슬-쩍 일어나 가시려 하니 계속 같이 하자며 손을 막 끌어 당겨 별 수 없이 계속 같이 놀아 주셨다.


어릴 때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를 많이 만나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참 좋아한다. 

얼마 전에도 식당에서 처음 보는 할머니 옆에 붙어 할먼니~? 할먼니~? 하면서 어찌나 애교를 부리던지.



 


3


외출이 많아 울림이도 나도 즐거운 요즘.

울림는 점점 같이 놀고 싶어 하는 시간이 많아 지는데 나랑만 노는데엔 한계가 있기도 하고

(최근에 드는 생각은 내가 어떻게 놀아 줘야 하는지 잘 모르는 듯 하다는 것ㅠ_ㅠ)

나는 집에 있으면 집안일을 자꾸 하게 되니 아예 밖에 있는 것이 나에게나 울림이에게나 좋은 것 같다.

울림이도 나가면 볼 것이 많아지니 좋고, 또 피곤해서 일찍 잠들기도 하고ㅎㅎ

























요 이틀 동안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있는게 이렇게 갑갑한 걸 보면 

어쩌면 울림이보다 내가 더 나가는게 좋아 나돌아 다니는 걸지도. 크크




4


최근에는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나 그런지 울림이도 이제 친구들과 좀 더 부드러운 관계 맺기가 가능해 지고 있다.

그동안은 친구들을 너무 과격하게 대하는 울림이 때문에 속상했던 적도 많았는데, 참 다행이다.

오히려 울림이에게 맞거나 뺏기는 아이들의 엄마들은 나를 위로하며(고맙게도)

'그 시기 아이들을 원래 다 그래요,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했는데,

되려 해치는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자꾸 속상하기 만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차라리 울림이가 맞았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

(어떤 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막상 맞고 오면 그것도 무지 속상해~'라고 했지만)


그런데 최근 울림이가 친구들하고 잘 지내는 것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그동안 울림이는 또래 친구들보다 어른들을 더 많이 만나 왔으니 

친구들과 관계 맺는 방법을 몰랐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 다섯이나 먹은 나도 아직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참 쉽지 않은데(제일 가까운 남편부터...)

아직 1년 하고 7개월 정도 더 산 아기가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연두랑 손뽀뽀-3-


연두랑 예준이네 놀러간날





반듯이 처음 놀러 온날:)





아무쪼록 그동안 울림이에 맞고 뺏기고 하면서도 괜찮다고 해 준 울림이 친구 엄마들, 고마와요ㅠ_ㅠ

이런 일을 겪으며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아이들의 관계 만큼이나 그 아이들의 부모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 하는 것이 아이를 키우며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이런 좋은 사람과 관계를 유지 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요즘 이런 저런 많은 일들과 모임들을 하면서 참말 즐겁고 행복하지만

다시 불쑥불쑥 올라오는 마주 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과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사로잡히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무거운 생각과 마음을 내려 두고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여유롭게 생각하면 괴롭지 않을텐데 

나중에 돌아 보면 다 별 일 아닌 일들이 되는 건데

또 그 순간에 사로 잡힐 때가 많은 요즘.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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