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힐링

2016. 4. 25. 02:20 만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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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부터 토요일까지 완주에 다녀왔다.

가기로 마음 먹은건 이틀 전. 다솜이랑 패이스타임 하다 완주 갈까? 하고 뱉은 말이 씨가 되어 갑자기 출발.

그덕에 울림이는 본의 아니게 연이은 땡땡이:)


좋은 컨디션으로 즐겁게 출발하기 위해 기차표도 느지막히 끊어

낮잠도 실컷 자고 가는 길에 풀무생협도 들러 맛난 간식도 잔뜩 사들고 출발!




그래도 아이들과 이곳저곳 많이 다닐 수록 짐이 줄고 있다!

캐리어 위에 가방엔 기저귀만 담았다. 좀 더 큰 케리어만 있으면 캐리어 하나 백팩 하나로 충분!

욕심을 버리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챙기기. 

내가 정말 못 하는 것 중 하나인데, 아이들과의 여행이 늘어 날 수록, 이음이의 몸무게가 늘어 날수록 그 기술이 늘어간다.






언제부턴가 우리 꼬마들은 기차를 타면 '일단 먹는다'

울림이는 기차를 간식기차로 알고 있는 듯ㅋㅋㅋㅋ

집에서는 맘껏 먹지 못하는 음식들을 한 삼십분을 폭풍 흡입하는 간식타임을 즐겨야 우리의 기차 여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완주 가는 길은 익산까지 1시간 반 좀 넘게, 익산에서 갈아타 삼례까지 10분 남짓. 갈아타는 시간까지 2시간 정도. 

꼬박이들이랑 타는 기차는 2시간 까지가 가장 적당한 듯.


그렇게 저녘시간 맞춰 도착한 완주. 그리고 제일 먼저 들린 삼삼오오. 

이모들은 다 어디가고 시커먼 삼촌들이 뚝딱뚝딱 반기는 구먼ㅎㅎ

그래도 정말 그리웠던... 이 공간, 이 사람들:-)



옷, 이모 발견! 키키이모 만나자 마자 "이모 책 일거죠~"




작업에 빠진 승태삼촌에게 배고프다고 칭얼대 다솜이네 새 집으로 입성!

다솜이랑 도이는 전주에서 아저씨 만났다 온다 하고 승태삼촌이랑 둘이 본의 아니게 부부 코스프레 하고 있었...

아파트 주민들 오해사길 까봐 괜히 묻지도 않는데 손님이라 하고ㅋㅋㅋ


그렇게 늦은 저녘, 드디어 만난 그녀 김다솜! 간만에 도이도 만나고:-)

그런데... 시간은 10시가 넘어가는데 꼬박이들은 잘 생각을 안하네ㅠㅠ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끝까지 놀다 자자!



울림이는 여기서도 다솜이모랑 책을. 다솜이모는 혼신을 다해 구연동화 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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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부지런하고 바쁜 다솜이모 일정에 따라 제하네로 출동! (다행히 새벽 6시 일정은 취소 되었음)

전날 제하네까지 어떻게 가나 고민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백발이 흔쾌히 태워주겠다 하여 편히 갔다. 

새벽부터 일 나갔다 끝나자마자 우리 데리러 왔던 길 다시 갔던 백발...ㅜㅜ 사랑합니다!(백발 아니었으면 꼬맹이들 끌고 버스타고 갈뻔...)


그렇게 백발의 사랑으로 편하게 오게 된 제하네!

언제 와도 이쁘고 부러운 제하네 집. 간만에 오니 더 조쿠만ㅎㅎ

마침 예준이네도 와 있어 간만에 숟가락 공동육아 시절 생각이 몽글몽글. 예준이도 제하도 고새 많이 컸구나:-)




오늘의 미션은 제하네 집 앞 스무평 남짓한 마당을 퍼머컬쳐로 디자인 하고 만들어 주기!

우선 함께 모인 사람들이 각자의 스타일 대로 밭을 디자인 하고 집주인이 결정 하기로.




자료까지 찾아보며 열심히! 그리하야 채택 된 디자인은 바로...!


나!!! 오예!!ㅋㅋㅋㅋ




그리고 시작 된 삽질.

간만에 다솜이랑 폭풍 삽질! 간만에 하는 빡쎈 노동이 즐겁고, 다솜이랑 하니 더 즐거웠던.

정말 저 땅이 낮은 산 모양 이었는데 둘이 저 정도 평지로 만들었다면 믿으실라나?ㅋㅋㅋ

후반부 마무리 작업은 거의 다솜이가 했지만, 여튼 밭 완성하고 오니 뿌듯.






폭풍 삽질 후 꿀 같은 휴식 시간:)


왠지 점점 닮아가는 울림이랑 제하. 크크






제하네 밭 만들어 주고 간만에 넘나 멋지게 변한 숟가락 공동육아도 구경하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 블리블리 연블리 연두네 집으로!



전원 주택이 부러운 첫번 째 이유. 마당! 아- 나도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가고 싶다ㅠㅠ




넘나 멋진 연두네 집 구경하고 언니들이랑 신나게 수다 떠느라 찍어 논 사진이 없네ㅠㅠ

다음 완주 숙소는 연두네 집으로!


다시 다솜이네 집으로 돌아와서는 삼례 청년들과 파뤼파뤼.

하루종일 잠도 안 자고 신나게 뛰어논 우리 꼬박이들은 고맙게도 돌아가는 길에 잠들어 주시고(심지어 8시!!)

덕분에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그들과의 만남이 이루어 졌다...!


(원래 그렇게들 만나는 것 같지만ㅋㅋㅋ 그래도 명목상) 나를 보러 모인 고마운 사람들.

혜정언니, 비타민, 승정언니, 호상쌤, 남현과 친구...(이름이...) 간만에 넘나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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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일찍 잠들어 주신 고마운 꼬박이들은 다음날 새벽 6시 반에 기상^^

덕분에 새벽같이 나갔다 늦게 들어오는 승태삼촌 인사도 못 하고 가나 했는데 즐겁게 바이바이 해주고

아침 밥 먹고 이모들 깨어나 주기만을 기다렸던 아침...ㅋ


(눈을 재대로 뜨지 못하는 엄마와 기운 넘치는 아이들ㅋㅋㅋ)







울림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부터 연두를 어찌나 찾던지.

"엄마, 연두 언제와?" "엄마 연두 왜 안와?' "우리가 연두네 갈까?" "연두!!!!!!!!!!!!"

ㅋㅋㅋㅋㅋ (의도치는 않았지만)심지어 마중도 두번 나갔다.


오전엔 다솜이네 집에서 토종씨앗 모임 구경하다 오후엔 다시 삼삼오오로.

다시 씨앗 모임을 하는 동안 나는 간만에 삼삼오오 마루에서 꼬마친구들과 딩가딩가




틈틈히 나가서 기웃 거리다 동아리 활동에 기여도 하고


(연기하는 김다솜ㅋㅋㅋㅋㅋ)



이렇게 아쉽지만 알찼던 완주 여행(여행이 되어버려 슬픈) 마무리... 인 줄 알았으나,

운 좋게 토리와 키키가 서울 갈 일이 있어 우리랑 같이 익산까지 가 주었다.

덕분에 기차도 편히 갈아타고 중간에 텀이 길었는데 같이 기다려주고 기차 안 까지 짐을 실어다 주었던...ㅠㅠ

이번 완주 여행은 정말 마지막까지 감동이...



익산에 내려 다음 기차를 기다리는 틈에 풍년제과에서 초코파이 흡입.

초코 흡입으로 아주 신난 황울림 어린이.








아쉬운 이별-,ㅠ






새벽에 일어나 안자고 버티던 우리 꼬박이들, 결국 기차 타자 마자 꿈나라로zzz




울림이는 도착 하기 직전에 겨우 깨서 기차가 멈추면 내릴 준비 할거라고 찡얼 거리는거 달래다 못 내릴뻔.

옆에 있던 할머니가 도와주지 않으셨으면 진짜로 서울까지 갈 뻔 했다;;;



그리고 드디어 가족 상봉...!




그레도 네 식구 함께 있어야 더 조쿠나.


모쪼록 이번에 완주에서는 뭔가 자극 보다 잔뜩 사랑 받고 온 느낌. 여러모로 힐링하고 왔다.

아, 정말이지 고향같은 완주...

덕분에 좋은 기운 많이 얻어 왔으니 잘 써야지.


그리고 이번에 여행으로 다시 꼬박이들과 기차여행 하고픈 마음과 자신감이 좀 붙었다.올해 내일로 한 번 시도 해볼까나?!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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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에서의 일주일이 지났다.

고작 일주일이라니. 

고작 일주일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나.

오늘에서야 이렇게 밤에 잠들지 않고 누구도 만나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흐아.


몸은 좀(많이) 고되지만 보고 싶었던 친구들을 만나고

북적북적한 많은 식구들 사이에 지내는 기분이 참 좋다.

우리 꼬박이들도 할머니 할아버지들 이모 삼촌들 사이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쑥쑥 자라고 있다.

특히 이음이는 요 근래 매일 보는 나도 깜짝 놀랄 만큼 컸다.


그래도 보름 이상 집을 비우니 여러모로 걱정도 되고 혼자 있는 남편이 안쓰럽고 보고싶다.


기록해 두고 싶은 것이 한가득 이지만 내일을 위한 에너지 충전이 시급하므로...ㅋㅋㅋ

일단 간단한 사진 스케치!
















그래도 이렇게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는건 역시 관계가 있기 때문:-)

어딜가나 반겨주고 아낌없이 사랑해 주는 그 관계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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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이들과 나의 짦지만 길, 길지만 짧을 여행이 시작됐다.

일정은 26일 부터 6일까지 열흘간.

계획은 외할머니집(강화), 고모할머니네(양양), 담인이네(속초)를 거쳐 다시 우리 집으로 오는 거다.


계기는 집에만 있게 되는 요즘 어디든 떠나고픈 마음이 꾸물거리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 글과그림 모임이 강화에서 한다고 하고 거기에 강원도 사는 막내 고모네도 온다는(차에 자리도 있다는) 소식에

강화에서 강원도까지 갔다 오는 여행을 강행하게 된 것.


사실 나 혼자 울림이 이음이를 데리고 먼길을 가는 건 엄두내기 조차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에 관계가 있다면 엄두 한 번 낼 수 있고 엄두 한 번 내 봤으면 도전 한 번 해볼 용기가 생긴다.

그래서 내가 아이들과 떠나는 대부분의 여행은 관계의 여행이다. 관계가 없으면 갈 수 없는.


사실 이번 여행은 모두 가족들과의 관계 덕분이다.

홍성에서 서울로 기차를 타고 가면 아버지가 영등포까지 마중와 주시고

강화에선 고모부차. 강원도에서 홍성으로 내려 올 땐 남편.

아이들과 이곳 저곳을 다니려면 여러가지 꼼수를 부려야 하는 법ㅋㅋㅋ

사실 나 혼자 애들과 가는건 홍성에서 기차 타고 가는 것 외엔 없어 여행이라 하기 좀 그럴 수 있지만

아이들 데리고 나오면 어디를 가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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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러가지 꼼수 끝에 출발한 강화.

그런데 시작 부터 난관. 우리가 출발하는 날 아침 올해의 첫 눈, 충남에는 자그마치 폭설이 내렸다.

가뜩이나 떠나기 전 날 남편 생일파티 하고 짐싸느라 새벽에 자 늦게 일어난데다 눈+출근시간으로 인해 결국, 원래 타려고 했던 기차를 노쳤다ㅠㅠ

그래도 그 덕에 간단히 아침 요기도 하고 처음 새마을호도 타보고 여유롭게 스타트!


애 둘에 짐이 이정도는 되~야~(그래도 지난번 보다 가방 하나 줄었음. 짝짝짝)


밖에는 눈이 펑펑!


연착까지 20분 가까이 되고... 여행은 기다리는 맛이지.



꼬박이 형제 드디어 기차 탑승!(새마을 호 처음 타봤는데 그래도 뭔가 좀 고급진 느낌ㅋ)







여기도 순식간에 우리집 안방됨ㅋㅋㅋ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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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해서는 할아버지 학교에서 누나 엉아들 만나 신나게 놀고

저녘에는 일 끝난 할머니 모시고 외식을. 룰루









잠들기 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장기자랑까지!

이번엔 황울림 작사작곡의 '우낀 사람이 이써떠요' 발표중ㅋㅋㅋ

귀염둥이 손주 역할 제대로 해내고 있는 우리 장남. 장하다~~













블로그에 글은 아직 강화에서의 첫날 뿐인데,

우리의 일정은 벌써 양양에서의 첫날이 지나고 있다.


강화에서 산책, 김장, 글과그림 할아버지 할머니들 만난 이야기 등- 이야기는 많은데 하루가 너무 빠르다.

하루야, 천천히 가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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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주말

2015. 11. 9. 03:11 만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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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주말이 정신없이 지났다.

지난주엔 완주에, 이번주엔 아산에서 알찬 주말을 보냈다.

 

우선 지난주 완주 부터.

바람은 금욜 논산 교육마치고 합류 하기로 하고 그 전날 나와 울림이와 이음이가 미리 완주로 갔다.

큰 꼬맹이 한 손에 잡고 작은 꼬맹이 앞에 달고 백팩 하나 캐리어 하나 음식 가방 하나 줄줄이 달고!

집밖으로 나와 가는 건 생각보다 안 힘들었는데 집밖으로 나오기 까지 준비하는게 너무너무 힘들었다ㅠㅠ

사실 내가 미리 준비만 잘 했어도 좀 덜 힘들었으련만.

 

기차타러 나갈 때 거의 빠짐 없이 전력질주 하는 것 같다ㅠㅠ

그래도 아직까진 아슬아슬 하지만 (기차)노치지 않고 타고 있다!


(나름 열심히 줄인 짐이 이정도. 짐 줄이기에 더 분발 해야 할듯...ㅠㅠ)


기차여행의 묘미는 먹기!


이음이도 냠냠


간식도 냠냠


이음이는 먹지도 못 하는 주스 껍질만 빨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이음이 궁둥이로 주스가 떨어졌다...


그리하여 얼떨결에 알몸 노출ㅋ




그래도 중간에 기차에서 완전 뻗어 주신 요녀석들을 보면서

기차로 꽤 긴 시간 가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용기를 얻었다!X)





다행히 평일 낮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한칸씩 눞혀 놓고 엄마는 그 앞에 쭈그려 앉아 보초를...




 


요건 기차에서 찍은 울림이의 기록:-)










 


삼례역에 내려 삼삼오오로 가는데 마치 어제 왔던 곳 같은, 어제 만났던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뭔가 고향에 온 느낌이였달까.

울림이도 이 공간이과 사람들이 익숙한지 도착하자마자 펄쩍펄쩍!

오랜만에 단짝 연두랑 재하 만나 신났다ㅎㅎ

 






첫날은 비타민 설레 집에서, 다음 날은 연두네서 보냈다.

우리가 갔던 날이 장터랑, 청년 캠프랑 행사들이 있어 구경도 할겸 겸사겸사 갔던건데 그로인해 넘나 바빴던 사람들ㅠㅠ

구경할건 많았지만 몇 마디 말도 못 하고 돌아와서 아쉬웠다.


그래도 비타민 설레와의 밤, 정은언니와의 밤이 참 따뜻하고 즐거웠다.

다음엔 좀 더 여유롭게, 더 널널하게 이야기 하고 웃고 떠들 수 있는 시간에 가야지.



















간만에 다녀왔던 완주에서 느꼈던 건

우린 이제 조금 다른 활동 범위 안에 있구나.

그것이 조금은 쓸쓸하기도 외롭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나도 내 발 딛는 곳에서 더 열심히 살아야지, 자극이 됐다.

그리고 자극 받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삶,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여하튼 우리 가족에겐 정말 완주는 고향 같은 곳이다.

우리가 처음 선택 해서 내려 온 곳.

그래서 더 그립기도 하고 애뜻하기도 하고 또 따뜻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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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아산에서 1박 2일!

금요일, 토요일에 아산에서 충남공익단체 한마당 이라는 큰 행사에 남편이 출장을 가게 되어 그 김에 우리도 따라 나선 것.

남편은 아침 일찍 가서 발제와 행사를 참여하고 우리는 점심즈음 기차타고 아산으로.

이번에도 역시 출발은 전력질주ㅋ




이래저래 기다리는 시간도 많고 하루종일 낮잠도 못 자고 중간에 안희정/김미화 토크 콘서트 보느라 지루 했을 텐데 떼쓰지 않고 잘 버텨준 

울림이가 대견했던 날.

행사장에서 빠져 나오면서 숙소로 돌아가다 안희정도지사님 만나서 별거 아닌 이야기도 나눴다! 오오.


다음날 행사장에서 멋진 공연도 보고... 울림이 잃어 버려서 미친년도 되어 보고... 하하하

여러모로 잊지 못할 날이었음ㅋㅋㅋ

(근데 찍어둔 사진이 넘 없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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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밤 아랫집 아주머니를 만난 남편이 우리집이 밤낮으로 좀 시끄럽다는 이야기를 듣고와서(아주머니는 부드럽게 말씀 해 주셨지만 그래도) 

우울한 맘에 너무너무 시골스러운 곳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집 치우고 밥먹고 애들 낮잠 재우고 출발하니 또 저녘...ㅠㅠ

그래도 이렇게 하루를 보내긴 아쉬우니... 장보고 홍동에 레메디 받으러 잠깐 나갔다.


하세가와 선생님 집도 구경할 겸 잠깐 들어갔는데 거기서 어른 몇명과 아이들이 와글와글 모임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남편 풀무학교 동기가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잠깐 앉아 있다 왔다.

그러고 집으로 돌아가는다 뭔가 그냥 가기 막 아쉬운 것이 누구네 갈까 어디 갈까 하다 시간이 늦어 그냥 들어왔다.

그러면서 남편이랑 그러고 보니 우리가 같이 움직일 수 있는 날은 주말 밖에 없는데 

되려 우리가 사는 지역 안에는 발 딛지 못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주말에 자주 홍동에 오자, 뭐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여튼 이렇게 다시 또 한주가 시작 되었드아.

평일도 주말같이 재미지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요즘 꼬박이 들도 감기땜시 콜록 거리고 날도 추워지니 집에 있는 날이 많아 좀 답답한 기분.

그래도 힘 내야지. 이번주도 잘 지내 보자 꼬박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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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2015. 9. 5. 02:33 만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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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부터 수요일까지 서천에서 지내다 왔다.

두 아이들과 집에서 삼시세끼 해 먹기만 하는 것도 벅찬데다 남편 야근도 점점 잦아져 지치던 중 서천에 다녀와 에너지 충전 제대로 하고 왔다.

바쁜 일도 많으신데 삼시세끼 해 주시고 보양식 사 주시고 아가들이랑 놀아 주시고ㅠ... 받기만 해서 죄송하다.


그래도 울림이가 어느덧 커서 아침마다 할아버지랑 손잡고 나가 취미실에서 두세 시간씩 있다 오고

할머니 하고도 인형놀이 역할놀이 등등 놀이를 대화와 통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님도 이번에 울림이랑 참 재밌게 놀았다고 하셨다. 


늘 울림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울림이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언제나 아이들에게, 우리에게 온 마음 다 해주시는 두 분이 있어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부여 나들이, 구드레 금강 앞에서-













할머니 인형극 구경. 마치 진짜 살아 움직이는 인형을 만난 듯 좋아하는 울림이:-)








다락에 올라가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장기자랑 중ㅎ






저녘 노을이 좋던 날, 모두 함께 동네 산책




울림이 불호령 아래 할머니 할아버지도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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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에 가면 자연가 가까워서 인지(혹은 집안일과 멀어져서 인지)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 지는 기분.


어머님이 춤을 배우러 가시거나 인형극 연습을 하러 가실 때면

할아버지는 책을 읽으시거나 붓 글씨를 쓰시고 우리는 주로 뒹굴 뒹굴.

그러다 어느 날은 할아버지랑 바다로 훌쩍 산책을 떠나기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던 날엔 울림이 이음이랑 비맞으러 앞 마당 뒷 마당에 나가 놀기도 했다.


뒷 마당에서 뒹굴 뒹굴





"울림이는 힘이 쌔~!! 이것봐 엄마!"



"엄마도 쌔~!!"


새로운 놀이 발견


(엄마가 제대로 안 보고 사진만 찍어서 짜증났음)


(계속 심기 불편)




그래도 역시 우리집 누워서 뒹굴뒹굴의 최강자는 역시 황이음!


단호박 발견! 








할아버지랑 장항 바다 산책:-)



모레사장 그림 그리기. "할아버지가 물고기 그려 줄게~"


(할아버지 그림 보고) "와, 엄청 큰 붕어빵이다! 붕어빵 사주세요!"




"저~기 도요새 있다. 살금 살금 가까이 한 번 가 볼까?"










와르르 소나기 쏟아 지던 날 마당에서 씐나게 놀자!









엄마 등 뒤에서 이음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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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디든 함께 하는 두 형제:-)























<희대의 복수극! 황이음 황울림을 덥치다(?!) 뚜둥!>


형.. 자..? 자니...?


진짜 자나..?


그럼 어디 슬슬 시작 해 볼까


목표물을 뚫어져라 쳐다 본 후


간닷!


조준 실패..


헉, 형이 깨려고 한다!


자는 척...(사랑해 형아~)



*연출 아님(진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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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드디어 사슴벌레를 놓아줬다!


지난번 별꼴에서 알고보니캠핑페스티벌 때 데려와 키우게 되었는데 

몇 날 며칠 저 작은 채집통에서 사는 녀석이 불쌍해 놓아주기로 해놓고 못 놓아 주고 있었다. 


지 지난 주에 서천에 갔을 때 놓아주려다 실패. 산책 하며 놓아 주려다 실패.

놓아주려고만 하면 울림이가 다음에, 다음에 미루는 바람에 나도 맘이 약해져서 못 놓아 주고 있었 던 것.

그러다 이번엔 맘 단단히 먹고 드디어 놓아 주기 성공!

서천 할머니 집 앞마당에 울림이가 고른 가장 큰 나무 밑에 놓아 주었다.


사슴벌레 들고 마당으로 가면서 울림이 하는 말

"사슴벌레야 너도 친구들이랑 엄마랑 아빠랑 만나고 싶었지? 울림이가 데려다 줄게~"

(가기가 안 보내 주고 있던거 였으면서 엄마가 본인을 설득 했던 말로 생색 내고 있음ㅋㅋㅋ)








그래도 역시 보내 놓고 나니 아쉬움이 가득한 표졍ㅋㅋㅋㅋ 




여러모로 큰 사건 사고 없이 무리 없이 잘 다녀 온 것 같다:-)

하지만 말은 안 하셔도 우리 먹이고 재우고 하시느라 두 분이 고생 하셨을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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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_1

2015. 6. 29. 00:01 만남/여행


<아빠 바람 사진기록>

제주도 사진 때려 올리기! 4편 중 1편!

(바람 사진, 해원 글 붙임)




울림이 생에 첫 배 오랜지호. 가끔 이름을 까먹으면 '귤호'라고 불렀던:-)





첫 숙소, 문용표 선생님이 운영하고 계신 '곶자왈 작은학교'

우리 부부를 이어 준 곳인 글과그림의 인연으로 오게 되었다.(미화 고모 감사합니당!)

문용표 선생님이 이곳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곳곳에 스며 있었던, 작지만 꽉찼던 공간.

선생님께 이런저런 좋은 관광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학교 앞에 있던 (울림이 말로)손바닥 나뭇잎 하나씩 들고 찰칵!










제주에 도착한 첫날은 저녘이었고, 바로 다음날 길을 나서는데 안개가 자욱.

그 안갯길을 이동하다가 찍은 울림아빠 감성샷.






첫 관광지로 김영갑 겔러리에 갔다가

바라 언니의 추천으로 나목도 식당에서 괴기좀 구어 먹고

애들 잘 때 쯤 카페 이동. 건축학개론에 나왔던 집을 개조한 서언의 집카페에 가려다 사람이 너무 많아 유턴.

근처에 있는 와랑와랑 카페에 갔다. 오오. 사람도 없고 근처 산책길(?)도 좋고. 예상외로 취향 저격!



간만에 꼬맹이들 자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신난 엄마ㅋ





하지만 그 신남도 잠시. 울림이 기상.













카페 멍멍이 수수와 친해진 울림이:-)



나란히 앉아 바깥 구경도 귀염지게. 크크



이음이도 기상ㅋ



누구냐 넌



울림이가 이음이에게 전해 준 나뭇잎 부엉이 선물.










그리고 일정을 훌쩍 뛰어 넘어... (울림 아부지의 기막힌 순서 배합으로 인하여ㅋ)

이젠 섬의 동쪽으로:-)


선자이모의 넓은 아량으로 어마무시하게 좋은 집을 득탬!

드디어 만났다, 감자!









쌍라이트 둘에 어린이 하나ㅋ 감자네 집 앞에서 찰칵!











반짝 반짝 감자!













어떻게든 아이들과 함께 하며 아빠들은 술을 먹어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찾아오게 된 제주 시내에 제라진.

그리고 아빠들의 그 계략의 결과는... 완전 성공! 

제라진 이모(?) 맛깔 나는 책읽기에 아직 알아 듣지도 못하는 우리 쌍라이트 들까지 깔깔깔!







드디어 만난 제주의 민트빛 바다!

(날짜가 기억이 잘 안남)

 













냉이삼촌 달래이모의 깜짝 선물!

울림이 취향저격ㅋ 














(사진 순서가 바뀌었지만...)

곶자왈 작은학교 캠프 온 친구들과,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장 놀러가서 찍은 사진.

솔가 노래, '스파이더맨' 가사의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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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_2

2015. 6. 28. 23:59 만남/여행

<아빠 바람 사진기록>

제주도 사진 때려 올리기! 4편 중 2편!

모든 사진은 순서가 뒤죽박죽이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기록의 의미를

(바람 사진, 해원 글 붙임)



감자네 식구와의 역사적 첫 만남! 

예쁜 공간에 맛난 음식... 감자와 울림이음이 만나는데 최고의 장소,

'사소한 골목'


























































































감자네도 처음 왔다는 남쪽. 우리를 만나기 바로 전날 만난 이웃 분이 일하는 곳에서 모두가 처음 타본 유람선.

마라도도 구경하고, 섬 밖에서 보는 섬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특히 주상절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지.





























































































감자가 생겼을 때쯤 내가 한창 동네 도서관에서 자수를 배울 때였다.

그래서 그때 부터 시작해 거의 1년만에 완성시킨 감자네 자수 티셔츠.

냉이꽃과 감자꽃 달래꽃을 수 놓은 나의 야심작을 이제야 선물 했다ㅎ



















































감자야, 너는 정말정말정말 예쁘구나!














































































사진을 보고 있으니... 우리가 제주에 간 건, 다 이 아이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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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ing)_2

2015. 6. 18. 17:27 만남/여행


제주에 여행 와 3일 째 되던 날 한 번 쓰고

이제 완주로 떠나기 3일 전 날 한 번 쓰게 되었네.

이 글도 오늘 쓸 수 있을런지...




내 자식이지만 내 맘대로 되는 거 하나도 없다고(나만 봐도 알 수 있음)

(우리 계획에 의하면)자야 할 때 안 자고 자지 말아야 할 때 자고 하는 바람에 조용히 앉아 글 쓸 기회가 좀처럼 생길 수 없었네.


예컨대, (우리가 제주 와서 최악의 날이라 뽑은)어제는 애들 딱 자는 나이스 타이밍에 카페를 찾아 왔건만 가는 곳 마다 만석.

결국 카페만 찾으며 좀비처럼 떠돌아 다니다 컴백ㅋ


오늘은 밥 먹으러 갈 때는 무지 졸려 하는걸 겨우겨우 안 재우고 다녀 왔더니 되려 카페 갈 때는 말똥말똥 해 져서 결국 재우기 실패.

카페에서 애들 자는 동안 글이나 쓰면서 작업 좀 하려던 우리의 계획은 처참히 무너지고

카페에서 신나게 뛰어 놀다 되려 감자네 놀러 가는 길에 모두 꿀잠 모드로 들어가셨다.

그런데 감자네가 잠시 집을 비우게 되어 우리가 그 집을 점령(?)하였고, 두 형제는 감자 방에 눕히고 우리는 마루에 나와 여유로이 작업 중.


이게 갑자기 왠 평화냐. 역시 평화는 먼 곳에 있는게 아니라 우리 바로 옆에 있는 것이구나.

무슨 일이건 지금 이 순간이 내 계획대로 흘러가길 바라기 보다

주어진 이 순간을 내가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한다는 깨닳음을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며 다시금 느낀다. 







우리는 지금 제주의 서쪽, 한림읍에 (선자이모 덕분에 아주 좋은 숙소를 얻어)둥지를 틀어 이곳 저곳을 다니고 있다.

우리의 처음 계획에 의하면 원래 오늘 우리는 완주에 있어야 한다.

마음 따라 배도 떠났는지 오늘 우리가 타고 가려고 했던 배가 모두 매진되어 토요일에 가게 되었다.

바로 떠나기 아쉽기도 했고, 이제 언제 또 이렇게 시간 많은 백수로 살아 갈 날이 있겠나 싶어 즐거운 마음으로 토요일에 가기로.




결국 어제 글 마무리를 못하고 아이들이 깨어났고, 숙소로 돌아가서 다시 뻗었다.

지금은 다시 오후, 숙소를 한번 싹 정리하고 나오니 1시. 애들이 잘 시간이라 협재 해변 근처 카페 '그 곶'에 왔다.

이제 곧 바다로 가 한바탕 뛰어 논 뒤, 감자네와의 만찬을 끝으로 우리의 길었던 제주 여행을 마무리 하려 한다.


이제 내일이면 다시 우리가 사는 완주, 우리의 현실로 돌아간다.

조금 두렵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다시 기대가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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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ing)_1

2015. 6. 12. 13:03 만남/여행


드디어 왔다. 제주!


엊그제 오후 장흥에서 배타고 곶자왈에 도착. 

하루 자고 어제는 김영갑 겔러리->나목도식당->와랑와랑카페의 코스를 돌았고

오늘은 사려니 숲->모닥식탁->함덕바다->서우봉(오름)-> ... ?

의 코스를 계획 중이다. 


지금은 사려니 숲에 다녀와 모닥식탁에서 돌문어 카레와 딱세우 카레를 기다리는 중!


숲에서 좀 피곤했는지 이곳에 오는 길에 울림이는 뻗어 버리고


이음이는 옆에서 손을 먹고 있으며


엄마와 아빠는 주린 배를 움켜쥐고 사이좋게(?) 글을 쓰며 기다리고 있다.


지금 우리의 모습ㅎㅎ(이 공간이 있어 천만 다행!)



처음 완주를 출발 하던 순간 부터

매번 '출발'이 문제지만(출발 직전에 꼭 한번씩 싸움)


의외로 숙소도 아는 분들 집에서 즐겁게 머무르고 있고(지금은 문용표 선생님의 곶자왈 작은학교에서 머물고 내일부터는 선자이모네 집에서 머물 계획)

아이들이 있으니 관광에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다니니 참 좋다.

외식도 하루에 한끼 이상 하지 않기를 원칙으로 아침과 저녘은 되도록 숙소에서 먹고 있다.


사실 우리는 제주에 오는 이동 수단만 열심히 알아봤지(고생했어 남편ㅜ,ㅠ)

숙소, 우리가 다닐 코스 등은 거의 짜지 않고 왔다.

그런데 우연히 고모의 추천으로 곶자왈 작은 학교에 머물게 됐고,

제주에 와서(어제) 우연히 선자이모 에게 전화해 (내일부터)선자이모네 집에서 머물게 되었다.

게다가 마침 곶자왈은 동쪽에 선자이모네 집은 서쪽에 있어 동쪽 서쪽을 두루 둘러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이렇게라면 매년 놀러 와도 되겠다."

방금 남편이 앞에서 말했다.


오늘 저녘에는 마침 비슷한 시기에 여행 오게된 완주 패밀리(설레,혜정,정균,영미,제하,키키)들과 저녘식사를 하고

내일은 제주에 올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던 감자네 식구를 만날 계획이다.

앞으로 남은 날들은 바다, 숲, 맛난 음식, 사람... 등을 찾아 여유롭게 돌아다니게 되길, 기대 한다:-)


내가 방금 남편에게 말했다.

"우리 이렇게라면 세계 여행도 할 수 있겠지?"

(남편은 그저 웃을 뿐...ㅋ)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언젠가 그 날이 꼭 오길. 앞으로 여행도 화이팅!




(그나저나 밥 왤케 안나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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