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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부터 수요일까지 서천에서 지내다 왔다.
두 아이들과 집에서 삼시세끼 해 먹기만 하는 것도 벅찬데다 남편 야근도 점점 잦아져 지치던 중 서천에 다녀와 에너지 충전 제대로 하고 왔다.
바쁜 일도 많으신데 삼시세끼 해 주시고 보양식 사 주시고 아가들이랑 놀아 주시고ㅠ... 받기만 해서 죄송하다.
그래도 울림이가 어느덧 커서 아침마다 할아버지랑 손잡고 나가 취미실에서 두세 시간씩 있다 오고
할머니 하고도 인형놀이 역할놀이 등등 놀이를 대화와 통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님도 이번에 울림이랑 참 재밌게 놀았다고 하셨다.
늘 울림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울림이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언제나 아이들에게, 우리에게 온 마음 다 해주시는 두 분이 있어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부여 나들이, 구드레 금강 앞에서-
할머니 인형극 구경. 마치 진짜 살아 움직이는 인형을 만난 듯 좋아하는 울림이:-)
다락에 올라가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장기자랑 중ㅎ
저녘 노을이 좋던 날, 모두 함께 동네 산책
울림이 불호령 아래 할머니 할아버지도 달리기~!!
2
서천에 가면 자연가 가까워서 인지(혹은 집안일과 멀어져서 인지)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 지는 기분.
어머님이 춤을 배우러 가시거나 인형극 연습을 하러 가실 때면
할아버지는 책을 읽으시거나 붓 글씨를 쓰시고 우리는 주로 뒹굴 뒹굴.
그러다 어느 날은 할아버지랑 바다로 훌쩍 산책을 떠나기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던 날엔 울림이 이음이랑 비맞으러 앞 마당 뒷 마당에 나가 놀기도 했다.
뒷 마당에서 뒹굴 뒹굴
"울림이는 힘이 쌔~!! 이것봐 엄마!"
"엄마도 쌔~!!"
새로운 놀이 발견
(엄마가 제대로 안 보고 사진만 찍어서 짜증났음)
(계속 심기 불편)
그래도 역시 우리집 누워서 뒹굴뒹굴의 최강자는 역시 황이음!
단호박 발견!
할아버지랑 장항 바다 산책:-)
모레사장 그림 그리기. "할아버지가 물고기 그려 줄게~"
(할아버지 그림 보고) "와, 엄청 큰 붕어빵이다! 붕어빵 사주세요!"
"저~기 도요새 있다. 살금 살금 가까이 한 번 가 볼까?"
와르르 소나기 쏟아 지던 날 마당에서 씐나게 놀자!
엄마 등 뒤에서 이음이도:-)
3
그리고, 어디든 함께 하는 두 형제:-)
<희대의 복수극! 황이음 황울림을 덥치다(?!) 뚜둥!>
형.. 자..? 자니...?
진짜 자나..?
그럼 어디 슬슬 시작 해 볼까
목표물을 뚫어져라 쳐다 본 후
간닷!
조준 실패..
헉, 형이 깨려고 한다!
자는 척...(사랑해 형아~)
*연출 아님(진짜)*
ㅋㅋㅋㅋ
4
아, 그리고 드디어 사슴벌레를 놓아줬다!
지난번 별꼴에서 알고보니캠핑페스티벌 때 데려와 키우게 되었는데
몇 날 며칠 저 작은 채집통에서 사는 녀석이 불쌍해 놓아주기로 해놓고 못 놓아 주고 있었다.
지 지난 주에 서천에 갔을 때 놓아주려다 실패. 산책 하며 놓아 주려다 실패.
놓아주려고만 하면 울림이가 다음에, 다음에 미루는 바람에 나도 맘이 약해져서 못 놓아 주고 있었 던 것.
그러다 이번엔 맘 단단히 먹고 드디어 놓아 주기 성공!
서천 할머니 집 앞마당에 울림이가 고른 가장 큰 나무 밑에 놓아 주었다.
사슴벌레 들고 마당으로 가면서 울림이 하는 말
"사슴벌레야 너도 친구들이랑 엄마랑 아빠랑 만나고 싶었지? 울림이가 데려다 줄게~"
(가기가 안 보내 주고 있던거 였으면서 엄마가 본인을 설득 했던 말로 생색 내고 있음ㅋㅋㅋ)
그래도 역시 보내 놓고 나니 아쉬움이 가득한 표졍ㅋㅋㅋㅋ
여러모로 큰 사건 사고 없이 무리 없이 잘 다녀 온 것 같다:-)
하지만 말은 안 하셔도 우리 먹이고 재우고 하시느라 두 분이 고생 하셨을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