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 폰에 로드무비 깔아서 해봤다. 

은근 영화 찍는 느낌도 나고, 무엇보다 쉽고 재밌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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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손가락으로 

꼬물꼬물

이것 저것

잘 집고

잘 먹는는 울림이


요즘은 엄마 아빠 다리, 책상, 의자, 식탁, 상자, 서랍, 쇼파 등등

웬만한 곳은 죄다 기어 올라 가는 것에 재미를 붙인듯.


옹알이도 재법 많이 하고.

전보다 훨씬 다양한 소리를 낸다.


아, 이제 윗니도 두개나 더 나고 있다!

매일 닦아 줘야 되는데 자꾸 까먹네.

오늘부터라도 매일매일 잘 닦아 줘야지.


아직 밤중 수유를 하고 있는데,

이제 울림이 이도 계속 나는데 썩지 않을까 걱정 되고

밤에 자꾸 깨는 것도 안 좋을 것 같고

나도 좀 힘들고ㅠㅠ

지금은 별 수 없이 기다려 주고 있지만 

흠 어떻게 해야 할지 좀 고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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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대전에도 가고 서천에 다녀왔다.

대전에서느 간만에 오빠 친구들도 만나고, 소고기도 무지 많이 먹었다.

서천에서는 오랜만에 해뜨리오빠 까지 모두 모여 부여 나들이도 하고,

킹크랩 못지 않는 게도 삶아 먹고, 

저녁에 시어머니랑 단둘이 데이트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다락에서 도란도란 맥주 한잔까지.

아주 꽉찬 주말이었다! 


사진도 같이 올리고 싶은데 사진이 다 남편 카메라에 있어서...

조만간 남편이 올려 주겠지?:) 호호호 


그보다 지지난 주 다녀온 휴가 일기도 얼른 올리고

윤리적 소비 공모전 글도 마감되기 전에 얼른 써서 내야 하는데.


낮에는 늘어져 있거나 울림이랑 붙어 있으며 시간을 다 보내고

저녁에는 집안일 하고 울림이 재우는데 에너지를 다 소비해서

막상 울림이가 자는 시간엔 드러눠 뒹굴거리거나 

드라마라도 한 편 보고나면 졸려서 자버린다.

(울림이 재우는데 쓰는 에너지 소비가 너무 크다는ㅠㅠ)


쨌든 오늘은 저녁 때 하게 될 일들을 낮에 부지런히 해치우고 울림이 잘 때 밀린 글쓰기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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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밤, 갑자기 잠든 나 몰래 새벽 3시까지 보이스코리아를 보며 과음하고 있는 남편 발견. 결국 아침 내내 자다가 쫌아까 일어나 하는 말. "해원아... 나 골뱅이 들어간 비빔면..." 골뱅이 없다고 그냥 비빔면 먹으라니까 입을 삐쭉삐쭉. '아니, 이 남자가 지금...' 엉덩이 한대 찰싹! 


엄마... 나도 아빠 깨우는거 지쳤어요... 후...


그래도 얼마나 놀고 싶었으면 새벽까지 그러고 놀았을까 싶어 일어나 비빔면 만들기 돌입. 해장국 같은거 끓이는 것 보다 차라리 비빔면이 낫지. 마침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 5월 물품으로 받은 쌀사랑 국수면이 요기잉네? 여기에 야체를 뭘 넣을까 냉장고를 뒤지다 발견한 쌈채소. 그래, 바로 이거야! 



2


그리하야 만들게 된 오늘의 요리, 쌈채소 비빔면!


오늘의 재료 임돠



재료


한살림 쌀사랑 국수 1인분

갖가지 쌈채소

오이 1/3

양파 1/2

청량고추 1/3


양념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2큰술

설탕 1/2큰술

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3


재료 준비가 끝났다면 참채소 비빔면 만들기 시작!


1) 우선 팔팔 끓는 물에 한살림 쌀사랑 국수를 투척. 2-3분 정도 끓여 준다.


2) 그 사이 채소들을 썰어 놓고


3) 그사이 다 삶아진 국수면을 꺼내 찬물에 촵촵


4) 면 위에 다듬어 둔 야채들과 양념을 올려 주면 완성!


5) 마무리 쉐킷쉐킷



4


비빔면에 처음으로 쌈채소를 넣었는데 평이 나쁘지 않다. 나는 매운 걸 못 먹어서 몇 가닥 조금 맛 보았는데 오오-  뭔가 건강해 지는 느낌! 근데 청량 고추 때문인지 넘 맵다ㅠㅠ 다음엔 청량고추를 넣지 말아야 할 듯. 맛있다며 냠냠 먹으면서 남편 한 마다. "다음엔 골뱅이도 넣어줘..."


아놔ㅋㅋㅋㅋㅋ






http://shop.hansali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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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다. 이번 주말은 뭐 한 것도 없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이렇게 아무 것도 안 한 것 같은 시간에도 우리 꼬박이는 쑥쑥 자라고 있겠지. 꼬박이 덕분이 아무 일 안한 것 같은 시간에도 의미가 생기는구나. 아무튼 주말엔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내 버리고 어제는 옥원언니랑 지원이랑 와서 놀다보니 블로그에 올 시간이 없었네.


주말 사진1, 아빠랑 친해지기







주말 사진2, 꼬박이 따라하는 엄마 




주말에 씨비센터에서 남편과 함께 일하는 석진씨 부부가 왔었다. 커텐을 만든다고 석진씨네 미싱기를 빌려 놓고는 아직 손도 못 대 반납도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석진씨 부인도 취미나 상황이 비슷해 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대하게 됐다. 손님이 온다는 말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남편은 총알 집 청소를 시작했다. 마루도 치우고 화장실도 치우고 갑자기 순식간에 집이 깨끗해 지니 뭔가 횡한 기분(?). 그래도 이렇게 집이 깨끗해 지니 참 좋네. 손님들이 오니 여러 모로 참 좋구나. 




꼬박이는 이날 따라 기분이 좋았다. 마루에 의자 놓고 앉았는데도 기분이 좋아 꽤 오래 잘 있었다. 자기도 한 마디 해보겠다고 소리도 지르고 웃기도 하면서. 원래가 착하고 순한 꼬박이지만 '햐-, 요녀석 벌써부터 인기관리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올 때마다 착해지는 건지, 꼬박이가 착해 질 때마다 사람들이 오는건지.ㅎㅎㅎ


기분 좋을 땐 꼬박이 전용 의자에도 혼자 잘 있는다



기분도 좋은데 침으로 풍선도 불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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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꼬박이와 엄마 아빠의 하루 생활 패턴은 대충 이렇다.

- 아침 7-8시에 기상 꼬박이는 젖 한 번 먹고 엄마는 간단한 아침 준비 아빠 아침 먹고 출근

- 오전에는 책도 보고 모빌도 보고 혼자 꾸물거리기도 하면서 혼자 잘 노는. 요럴 때 엄마는 방청소도 하고 못 다한 집안 일이나 컴퓨터 등을 좀 하고 간단한 점식 식사.

- 오후에는 이제 놀 게 없는지 놀아달라고 찡찡대는 꼬박이랑 놀다가 가끔 엄마 배 위에서 낮잠을 자기도 함. 아빠가 올 때쯤 저녁 준비. 아빠가 오면 저녁을 먹고 이제 슬슬 졸려서 찡찡대는 꼬박이를 엄마랑 아빠랑 교대로 안아주다가 9-10시쯤 꼬박이 취침.(요즘은 좀 늦게 자서 11시 넘어 자기도 함ㅜ,ㅠ) 엄마 아빠는 꼬박이가 자는 사이 차 마시면서 이야기 하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있다가 11-1시쯤 취침. 중간에 한 두번 일어나 젖달라는 꼬박이는 젖을 자고(4시간 간격) 다시 7-8시 기상.


물론 이 외에도 꼬박이는 다양한 일을 한다.


- 똥

오늘은 간만에 아침부터 꼬박이의 똥폭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래도 오늘은 반사적으로 가슴으로 날아오는 똥을 손으로 막아냈다. 아기가 똥을 싼 소리를 듣고 신나서 곧장 기저귀를 갈아 주다 이런 똥 폭탄을 두어번 맞았더랬다. 그때는 미처 손 쓸 새 없이 내 가슴팍으로 고스란히 받았었다지. 어떤 때는 오줌을 뿌리기도 하고. 그때 알았다. 아가들의 똥은 이렇게 분수처럼 시원하게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그리고 한번에 다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차 공격을 하면서 눈다는 것을, 또 똥을 눈 후에 오줌을 눈다는 것을. 그래서 그때 이후로 아기가 똥을 푸앙 하고 싼 후에 바로 갈아주지 않고 아가에게 '똥은 다 눈건지, 오줌도 다 싸는지' 물어 보면서 3-5분 정도 기다렸다 갈아준다. 



오늘 따라 엄마 아빠가 왜 그러지?



왜 그래요 엄마, 뭐가 문제죠? 나는 평소처럼 했을 뿐인데...


꼬박이가 똥을 눌 때면 생각나는 장면이 하나 있다. 하나는 맨 처음 꼬박이가 태변(아기가 세상 밖에 나와 가장 처음 누는 똥)을 눌 때.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그때 엄마랑 아버지랑 지원이랑 막 도착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엄청난 아기 태변 소리에 무진장 웃었더랬다. 우리 가족은 방구쟁이 가족들이라 방구 소리에 익숙하지만 갓 태어난 이 작은 아가가 그렇게 큰 방구 소리를 내다니 하면서. 그리고 또 한 장면은 그 후 일주일간 똥을 누지 않다가 강화에서 처음 똥을 눴을 때다. 처음 태면을 누고 일주일 정도 똥을 누지 않아 걱정 하던 차에 어느 날 꼬박이의 외할머니, 이모, 엄마, 아빠 다 모여 있는 자리에서 푸앙 하고 똥을 눴다. 그때 다들 너무너무 기뻐서 박수치고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그러고는 기쁜 마음에 마루로 나갔는데 연기가 자욱 한 것이다. 아기가 똥 눈 것에 기뻐하다 부엌에 올려 둔 국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집에 연기가 자욱해 나랑 아기랑 갑자기 사랑방으로 대피. 아기도 아기지만 나도 산후조리를 막 하고 있던 때라 이불 두 세개 싸고 피난 가듯이 사랑방으로 피신 갔다 왔다는. 아무쪼록 그랬던 우리 꼬박이가 이제는 황금빛 묽은 똥을 부웅 푸웅 잘도 싼다.(모유를 먹기 때문에 설사 같은 묽은 똥을 눔)


똥에 대한 이야기를 한 가지 더 하자면 똥 누는 소리. 꼬박이한테 똥 누는 소리와 아주 비슷한 소리가 나는게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방구소리고 하나는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다. 처음에는 이 세 소리가 헷갈려서 기저귀를 자주 열어보곤 했는데  이제는 대충 구분이 간다. 쉽게 구분 하자면 '똥 소리 > 방구 소리 > 꼬르륵 소리' 라 할 수 있겠네. 근데 이것도 자주 들어봐야 안다.


- 잠.

요 며칠 꼬박이가 젖 먹는 간격이 확실히 늘었다. 그만큼 혼자 노는 시간도 늘고 그렇게 안 자던 낮잠도 종종 잠깐씩 잔다.(근데 낮잠을 많이 자면 취침 시간이 늦어 지는 것 같음ㅜ,ㅠ) 그리고 뱃고래가 늘어서 그런지 지난 번엔 7시간을 연이어 잔 적도 있다! 딱 한 번이지만... 요 며칠 또 한 가지 놀라운 변화는 혼자서 잠들기도 한다는 것! 밤에 잘 때 즈음 해서 안아주다 내려 놓으면 혼자서 꼬물거리다 잠든다. 그 모습을 보면 어찌나 귀엽고 대견스러운지...!


나비잠 자는 꼬박이



자다가 갑자기 달리기 자세!







다시 자다가



윙크 한방 날리고~



- 꼬박이는 요즘 매우 다양한 소리를 내고 있다. 하우-, 으헝, 푸-, 으애으, 아윽, 으아으, 우에우아, 크에엥 등등. 하지만 여전히 으갹, 낑낑, 끙끙, 응애- 를 제일 많이 한다ㅎㅎㅎ


- 다양한 표정을 하면서 말 걸어 주는 걸 좋아한다. 요즘 아침마다 마주보고 놀기 하는데 다양한 표정과 소리를 내면서 놀기를 좋아한다.(오늘은 꺄르르 하고 웃었다!) 모빌도 그냥 혼자 보는 것 보다 내가 인형인 척 하고 말 걸어주니 더 흥미로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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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bs.daum.net/docuprime/episode/6553/inner


끝으로 얼마전 이것저것 검색 하다가 얻은 득탬 영상. 우리나라 전통 육아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히 우리가 옛날부터 해왔던 도리도리 잼잼 같은 것들이 단동십훈 중 하나였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외에 여러 동작들도 흥미로웠음. 나중에 우리 꼬박이도 크면 단계별로 같이 해야지. 꼬박아 앞으로 엄마랑 할게 많으니 언능 커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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