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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오랜만에 블로깅.
요즘 효리 언니 블로그를 애독 하고 있는데
아주 간단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그녀의 글과 사진들을 보며 자극 받았다. 크크

지나면 다 잊혀지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간단 하더라도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이 (다시!)들었다. 그런 생각이 든 오늘은 사소한 그 순간들이 참 행복했기 때문이었겠지.

모쪼록 간만에 강화 오니 완전 좋다! 무엇보다 지금 티비 연결이 안 되서 한적하니 서로의 소리에 집중 할 수 있어 참 좋다:-) 쫌 있음 지원도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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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순간들.




새로운 강화 식구가 된 아기 고양이 재재(지원이가 집 앞에 버려진 고양이을 데려 왔다). 그리고 요 아기 고양이의 밥을 주는 아기 울림:-)




언제 어디서든 끊이지 않는 황울림의 물 사랑<3






오늘의 베스트 컷,
하부지 어부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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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으로 제주 여행이 취소되고, 티비 프로그램들도 다 결방,

거기에 그제 밤 부터 울림이가 열이 오르면서 열+콧물+기침을 동반한 감기가 걸리면서 목공수업도 못 가게 되고

책 모임도 못 가게 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니 아주 오랜만에 잉여 시간이 좀 생기네.

물론 이것도 잠시 울림이가 낮잠에서 깨어나면

아픈 울림이 보필(아프니 엄마 껌딱지가 되어 다른 일을 잘 못하겠다ㅠ)해야 하고 밀린 집안일도 해야하니 다시 분주 해 지겠지만.

할 거 없는 시간이 생기니 블로그가 생각나네:)ㅋㅋㅋ


그동안 울림이 사진을 너무 안 올려서 어디서 부터 올려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시간 생기는 틈틈이 올려야지.


어느 날 그냥, 모자 써 본날.









에구 요요요 개구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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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자기 하기 편한대로 발음 하지만 할 수 있는 말도 부쩍 늘고, 내가 하는 말을 따라 하는 것도 늘었다.

기억나는 거 몇 가지만 써 보자면...


물고기-물꼬-따

상어,악어,고래-악어

사과-아-과

딸기-따이~?

새-째째째째

나무-나우

꽃-코옷


등등...

그리고 이제 요구 하는 것도 명확히 표현한다.

예를 들어 책을 같이 보고 싶으면 자기가 가져온 책에 엄마나 아빠 손을 잡아 댕겨 책 위에 놓고,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바지를 잡아 당기거나 손을 잡아당겨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끌고 간다.











이 날도 CB 센터에 놀러갔다가 일 하고 계신 할머니를 만나 함께 바둑알 집기 놀이를 하는데

할머니가 슬-쩍 일어나 가시려 하니 계속 같이 하자며 손을 막 끌어 당겨 별 수 없이 계속 같이 놀아 주셨다.


어릴 때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를 많이 만나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참 좋아한다. 

얼마 전에도 식당에서 처음 보는 할머니 옆에 붙어 할먼니~? 할먼니~? 하면서 어찌나 애교를 부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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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이 많아 울림이도 나도 즐거운 요즘.

울림는 점점 같이 놀고 싶어 하는 시간이 많아 지는데 나랑만 노는데엔 한계가 있기도 하고

(최근에 드는 생각은 내가 어떻게 놀아 줘야 하는지 잘 모르는 듯 하다는 것ㅠ_ㅠ)

나는 집에 있으면 집안일을 자꾸 하게 되니 아예 밖에 있는 것이 나에게나 울림이에게나 좋은 것 같다.

울림이도 나가면 볼 것이 많아지니 좋고, 또 피곤해서 일찍 잠들기도 하고ㅎㅎ

























요 이틀 동안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있는게 이렇게 갑갑한 걸 보면 

어쩌면 울림이보다 내가 더 나가는게 좋아 나돌아 다니는 걸지도.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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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나 그런지 울림이도 이제 친구들과 좀 더 부드러운 관계 맺기가 가능해 지고 있다.

그동안은 친구들을 너무 과격하게 대하는 울림이 때문에 속상했던 적도 많았는데, 참 다행이다.

오히려 울림이에게 맞거나 뺏기는 아이들의 엄마들은 나를 위로하며(고맙게도)

'그 시기 아이들을 원래 다 그래요,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했는데,

되려 해치는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자꾸 속상하기 만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차라리 울림이가 맞았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

(어떤 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막상 맞고 오면 그것도 무지 속상해~'라고 했지만)


그런데 최근 울림이가 친구들하고 잘 지내는 것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그동안 울림이는 또래 친구들보다 어른들을 더 많이 만나 왔으니 

친구들과 관계 맺는 방법을 몰랐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 다섯이나 먹은 나도 아직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참 쉽지 않은데(제일 가까운 남편부터...)

아직 1년 하고 7개월 정도 더 산 아기가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연두랑 손뽀뽀-3-


연두랑 예준이네 놀러간날





반듯이 처음 놀러 온날:)





아무쪼록 그동안 울림이에 맞고 뺏기고 하면서도 괜찮다고 해 준 울림이 친구 엄마들, 고마와요ㅠ_ㅠ

이런 일을 겪으며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아이들의 관계 만큼이나 그 아이들의 부모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 하는 것이 아이를 키우며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이런 좋은 사람과 관계를 유지 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요즘 이런 저런 많은 일들과 모임들을 하면서 참말 즐겁고 행복하지만

다시 불쑥불쑥 올라오는 마주 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과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사로잡히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무거운 생각과 마음을 내려 두고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여유롭게 생각하면 괴롭지 않을텐데 

나중에 돌아 보면 다 별 일 아닌 일들이 되는 건데

또 그 순간에 사로 잡힐 때가 많은 요즘.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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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밭이 생겼다!    

나의 최초 동네친구 다솜이가 자기 일하는 곳 바로 옆에 너른 밭이 있는데 같이 일궈보지 않겠냐고 제안 한 것.

나는 신나서 바로 콜! 했다.

우리집과는 거리가 꽤 멀지만 동네친구가 함께 있으니 든든.

다솜이 퇴근하기 한 두시간 전에 가서 밭일 좀 하다 해질때 쯤 같이 오면 되겠구나 싶었다.

이제 울림이도 씩씩하게 잘 걸어다닐 만큼 컸으니 함께 할 수 있겠고. 


아아, 드디어 밭일을 시작 하는 것이고나. 

이제야 우리의 생활이 촌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음하하

(이번엔 정말 포기하지 않고 잘 해야지...ㅠ_ㅠ)


암시롱 그리하야 시작된 이 텃밭 모임의 첫 만남을 지난 주 일요일에 가졌다.

이 텃밭 모임의 첫 맴버로는 나와 울림, 다솜, 두 번째 동네친구 엄지, 다솜이와 함께 일하시는 선규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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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계획은 점심 먹고 오후에 같이 밭일 할 생각이었는데,

여차 저차 하다보니 옆동네 수원쌤네도 연락이 닿아 같이 고기나 구워 먹고 시작하자하여 함께 점심을 먹게 되었다.


갑자기 하게 된 벙개 인데 고기와 반찬이 한가득!

거기에 로켓 스토브에 철판을 올려 구워 먹은 삼겹살과 오겹살의 환상의 맛!

무엇보다 이렇게 지역의 이웃들과 오손도손 봄 햇살 받으며 먹으니 마음도 따뜻:)












울림이도 따뜻한 봄날,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모여 밥 먹으니 아이 좋아라.

너른 밖에 나오니 뛰 댕길 곳이 많아 더 좋아라.


울림이는 밥 먹고 이리저리 구경하느라 정신 없다.

그중 가장 관심 가지던 곳이 길게 파여 있는 물길? 같은 곳을 건너는 것.

하지만 겁도 나고 어떻게 가야 할 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 울림이를 본 수원쌤이

나무로 울림이가 지나갈 수 있는 다리를 만들어 주셨다. 






이게 뭐지? 하는 표정으로 경계 하다 건너는 것을 알려주니 아주 신났다.

다리를 건너 이모들이 있는 쪽에서 엄마가 있는 쪽으로, 엄마가 있는 쪽에서 이모들이 있는 쪽으로

왔다갔다 무한반복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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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쌤네 부부는 열심히 우리를 해 먹여 주시기만 하고 일이 있으셔서 가셨다(감동ㅠ_ㅠ)

두 분이 가시고 배도 부르고 볕도 따셔 나른나른 한게 이제 슬슬 집에 가야 하는가... 하고 생각하다가ㅋㅋㅋ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본격 밭 만들기에 돌입!


처음 시작 전엔 수원쌤 말마따나 비료를 뿌리며 밭을 갈아야 두 번 일 안 할 텐데 하는 고민에 봉착.

지금 가서 비료를 사야 하니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 일단 비료 뿌리지 말고 시작해 보자! 로 결정.

그렇게 '무작정 밭 만들기'의 첫 단계, '막무가내 밭갈기' 시작~!




생각보다 땅이 무지 넓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 하다가 그냥 우리 할 수 있는 만큼 기르기 쉬운 작물로 하기로.

밭을 갈아 보니 다행히 생각보다 땅이 아주 비옥했다.

그런데 첫 번째 위기. 이 전에 어떤 땅으로 쓰인 곳인지  땅 속에 엄청나게 너른 부직포가 깔려 있었다. 

처음엔 이걸 다 빼고 시작하려다 땅도 넓은데 괜한 고생 하지 말고 부직포를 피해서 만들자하여

부직포가 엾는 옆 땅으로 옮겨 열심히 열심히 땅을 파고 흙을 갈아 밭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배운 퍼머컬쳐로 밭을 디자인 하는게 어떨까 하여 

'야매 퍼머컬쳐 디자인'으로 밭도 나름 이쁘게 디자인 했다! 

나중에 보니 정말 말 그대로 야매 였지만ㅋㅋㅋ 그래도 나름의 곡선의 미가 있고 독특하게 되어 모두 만족만족. 


그리하야 장장 4시간 만에 우리가 작물을 심을 밭을 얼추 완성하였슴니다(감동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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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열심히 열심히 밭을 만드는 동안 옆에서 울림이는 너무나 기특하게도

찡얼대거나 보채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흙도 좀 만져 보고, 철푸덕 땅에도 앉았다가 흙 갈고 있는 엄지 이모 옆에가서

손으로, 나무 막대기로 같이 흙을 부숴 주기도 하면서 열심히 놀았다.

(저 건너편에서 일하고 계시던 흙건축 학교 교육생 분들이 멀리서 보니 미니미 하나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고ㅋㅋㅋ)


지난번 마늘 대 뽑으러 갔을 때는 울림이 보다 내가 더 맘이 앞서 오히려 울림이가 잘 못 놀았었는데,

이번엔 나는 일 하느라 바빠 울림이 혼자 놀게 뒀더니 이곳 저곳 관심 보이며 더 잘 논 듯.











그리고, 어디서도 빠지지 않는 황울림의 먹사랑...<3













울림아, 올해엔 이 밭에서 맛난거 많이많이 나올 거야. 엄마랑 열심히 키우고 맛나게 먹자 이얏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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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시작한 김에 주말에 있었던 일 덧붙이기.

지난주엔 토요일도 아주 꽉차고 알차게 보냈더랬다.


우선 오전에 아주아주 반가운 손님, 바로바로 정인이네를 만난 것!

오후에 울림이 나무 자동차 만들기 수업이 있어 오래 보지 못 하는 것을 알면서도 먼길 달려 와준 정인이와 정인이네 아줌마 아저씨.

정인이랑은 인도 갔다 온 이후로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한 번 재대로 만나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 날도 원래 우리집에서 하루 자고 가기로 한 날인데 일이 생겨 오지 못해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산청에서 별로 멀지 않다며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고 아침 일찍 와 준 것.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고, 할 이야기도 너무 많았는데

같이 있을 시간이 많지 않아 무슨 이야기 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오히려 몇 마디 못 나눴다.

(나중에 들어 보니 정인이도 그랬다고ㅋㅋㅋ)

그래도 이렇게 본 게 어디냐 하며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조만간 날 잡에 다시 찾아 오기를 약속 하고 헤어졌다.


울림이 좋아한다고 딸기(정인이네 아랫집이 하는 유기농 딸기!)도 한 가득 사 오시고,

정인이가 인도에서 사 온 꼬꼬 모빌이랑 초콜렛이랑 편지까지ㅠ_ㅠ 감동적이었던 만남!

언젠가 울 엄마 아부지 오신날에 함께 정인이네 부모님도 초대해서 신나게 놀면 좋겠다. 히히


(정인아 미안 사진이 이것 밖에...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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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인이네 가족을 속성으로 후다닥 만나 아쉬움을 뒤로 한 체

삼례에서 나무 자동차 만들기 수업하러 고고!

엄마랑 아빠랑 열심히 사포질 하여 동그라미, 세모 자동차 하나씩 만들어 줬다.

만들어서 울림이 손에 쥐어 줬더니 둘 다 꼭 절대 놓지 않으며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니 너무너무 뿌듯했다.

(다음 달 부터 이 수업을 정식으로 배울 건데, 그 놀라운(?)이야기는 조만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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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이렇게 나온 거 금방 다시 들어가기 아쉬워 간만에 청년몰 김싸장님네로 출동!
가자마자 울림이는 청춘 식당 앞에 쿠키집 언니에게 납치 되고ㅋㅋㅋ
덕분에 우리 부부는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 보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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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월도 지나간다. 

낼 모래면 설이고 울림이는 태어난지 14개월 만에 벌써 세살이 되었다.

그만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아지고 있는 울림이:-)

이제 울림이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걷고(어떤 날은 거의 뛰기까지!)







혼자 책을 읽기도 하고










요로코롬 버스에 혼자 앉아 있을 수도 있다.(위험해서 이러고 혼자 오래 있지는 못 하지만)






심지어 얼마 전 부턴 귤 껍질도 혼자 다 까기 시작했다!











엄마 내가 다 깠어요. 이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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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종 하는 울림이의 귀여운 취미활동, 모으기.







며칠 전에 빨래를 너는데 울림이가 옆에 와서 도으며 시작된 취미활동.

빨래 널고있는 엄마 앞을 왔다갔다 하며 분주 하길래

'우리 울림이 뭐하나~' 하고 지켜 봤더니, 요론 귀여운 짓을>,<



이건 정말 100% 울림이가 한 일임을 밝힙니다. 짝짝짝



마무리로 빨래 바구니 까지 정리 해 주는 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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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것, 알게 된 것이 많아진 울림이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아 그만큼 더 고집을 피우거나 때를 쓰는 일도 많아졌다.


옛날엔 아무 것도 모르고 하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참고 지나가던 것들이

이제는 대충 알아 듣고 고집을 피우는 것 같아 잘 참아 지지 않을 때가 생긴다.

그래도 '이제 갓 돌 지난 아이가 뭘 얼마나 알아 듣는다고...' 하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최근에 생긴 한가지 걱정은

또래 친구들 앞에서 욕심을 내는 모습을 보이는 거였다.

다른거, 혹은 같은 걸 가지고 있어도 옆에 있는 다른 친구가 가지고 있으면

그걸 자꾸 뺏으려고 하는 거다.


전 보다는 말귀를 점점 더 알아 들어 가고는 있지만, 아직 온전히 내 말을 알아 듣지 못하니

그 행동을 말리거나 이해 시키는 내 말이나 행동이

울림이에게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아 어찌 해아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울림이 나이 또래 아이들이 원래 그런건지,

울림이가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나지 못 해서 그런건지,

내가 울림이에게 잘 가르 치지 못 해서 그런건지 

궁금한 마음 반 걱정스러운 마음반.


그래도 며칠 전 CB센터 회식 자리에서 제하를 만났는데,

생각보다 제하를 해치지(?) 않고 조심스럽게 만져 주고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주고 영수증도 주고 

하는 모습을 보고 그런 걱정 스러운 마음이 조금 풀렸다.

아직은 울림이가 어리니 조금만 더 기다려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상대편 아이의 편에서 울림이를 혼내거나

그건 안 좋은 행동이라 타일렀는데,

너무 다른 아이들 편에서만 이야기 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으- 정말 모르겠다ㅠ,ㅠ

'사람 하나 만드는 일이 쉬운 일 인줄 아나~'라는 엄마 말이 백번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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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웃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싸는. 무엇보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는 대견한 울림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고맙다.









참, 최근 울림이의 놀라운 특기 중 하나는 눈코입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안다는 것!

하지만 여러번 시키면 울림이의 작은 머리 속에 담긴 것들이 혼선을 일으켜

헷갈리기 시작한다는 것이 함정ㅋㅋㅋ (마치 머리에 전자 회로가 고장나는 것 같다고나 할까ㅋ)


조금 고집 부리고, 가끔 때를 써도 사랑하는 우리 아기:)

사랑하는 울림아, 까치까치 설날에 한살 먹은거 축하해♥,♡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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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반가운 사람들과 으외(?)의 사람들이 만나 아주 재밌는 만남을 가졌다.

이 만남의 주인공은 바로

재은, 다솜, 정현, 임쌤, 잠깐 들린 은진쌤과 울림이네 가족:)


원래 제일 처음 오기로 했던 사람은 정현오빠였고,

마침 재은언니가 대전에 올 일이 있어 겸사겸사 오게 되었고,

또 마침 어제 퍼머컬쳐학교 입학 설명회 때문에 다솜이가 오게 되었고,

퍼머컬쳐학교 입학 설명회에서 임경수 선생님이 함께 저녁을 먹게 된 것.

거기에 콩 도넛을 전해주러 온 은진쌤과의 급 만남까지.


의도치 않게 평소 만나기 힘든 조합으로 재미난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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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분들(?)이 함께 밥상이 훨씬 푸짐해졌다.

특히 호혜의 관계망이 넓으신 임선생님이 어디선가 받으셨다는 소고기와,

고산시장 젋은 청년 창업가가 만든 수제 햄과 떡갈비,

거기에 임쌤이 직접(!) 만들어 오신 반찬 몇가지 까지 완전 배터지게 먹었다*,*



심지어 고기까지 직접 구워 주시는 멋쟁이 선생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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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재미난 만남에 재미난 이야기들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은진쌤한테 문자가 한통 왔다.

"콩 도넛을 샀는데 너무 많이 샀어~ 다솜이도 볼겸 가다 들를게!"


그렇게 콩도넛과 함께 2차 시작. 또 한번 뱃 속을 가득가득 채웠다. 

통통 튀는 은진쌤의 함류로 2차 분위기도 무르익어 가고-

오랜만에 20대 부터 50대까지 광범위(?)한 세대의 만남이었기에 광범위한 대화들이 오갔다.

사는 이야기, 지역 이야기, 학교 이야기, 대마 이야기, 고산 락페... 등등. 12시 넘도록 신나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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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에 가장 보기 좋았던 것 중 하나.

함께 나이를 먹으며 같은 길을 걸어 가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이제는 스승과 제자를 넘어 형제 같기도, 친구 같기도 한 두사람.

부럽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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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좀 넘어 임쌤이 가시고 

뒷정리 대강 하고 우리끼리 이불 펴고 누워 한시간 정도 더 이야기 하다 늦게 취침.

그럼에도 부지런한 우리 어린이 황울림으로 인하여 

늦잠자지 못하고 다들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일어나서 무한도전 보면서 아점을ㅋㅋㅋ





밥먹고 난 후 버스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 신나게 딕싯을 했다.

울림이가 끊임없이 훼방을 놨지만 꿋꿋하게 해내고 있는 어른들!ㅋㅋㅋ









요건 재은언니가 '황울림'이라는 주제로 낸 카드.

정답은 뭘까~요?




처음 이 주제를 듣고 사람들이 뭘 낼까, 이걸로 게임 진행이 될 것인가(?) 등등의 걱정이 있었지만,

예상외로 어렵고 재밌는 카드들이 많아 신기했다.

(정답은 2번!-울림이가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생각이 났다고함)


그렇게 세 사람은 딕싯에 빠져 버스시간을 겨우 맞춰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탔다.

ㅎㅎㅎ


모쪼록 이 세 사람과 임쌤 덕분에 주말을 꽉 채워 즐겁고 재미난 시간 보냈다.

맛난 음식들도 푸짐히 먹고- 히히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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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2013. 10. 8. 01:17 일기/꼬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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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려고 방 문을 열어 봤더니...



방금 자려고 들어오니 울림이가 여기까지 굴러 와 있다.
녀석, 꿈에서도 신나게 놀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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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주말 어느 순간부터(아가들의 변화는 정말 어느 한 순간에 이뤄 지는 것 같다) 손 때고 30초 이상을 서 있는다.
심지어 오늘은 손 때고 서서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신나했다.
오~ 잘하면 돌 때 몇 걸음 땔 수 있겠군!

그리고 요 며칠은(엄마나 아빠가 옆에만 있으면) 혼자서도 잘 노는 시간이 늘었다.
물론 졸리거나 하던일이 재미 없어지면
잽싸게 기어와 매달리고 찡찡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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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소를 아주 열정적으로 했다.
지난 주말 우리가 직접(!) 만들어 온 두칸짜리 원목(!) 책꽂이를 잘 배치 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달까...
아무튼 청소 할 때 울림이가 옆에서 혼자서도 잘 놀아서 청소 본연의 힘듦 말고는 크게 힘든일 없이 잘 치뤘다.
이제 창고처럼 쓰이고 있는 방과 베란다를 치우고 부엌 셋팅을 다시 잘 하면 완벽 할 뜻!

힘껏 청소하고 쇼파에 엎드려 있는데 울림이가 내 옆에 슬그머니 다가와 폭 기댔다.
마치 수고 했다고 위로 해 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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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간만에 아주 열정적으로 보던 드라마 주군의 태양이 끝났다ㅠㅠ
다행히 아주 달달하고 훈훈한 마무리.
마지막회에 태공실의 대사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요, 확실한건 사랑을 선택하면 외롭지 않을 거예요. 같이 눈을 맞춰주고 밥을 먹어주고 웃어주는 그런 빛나는 순간들이 아주 힘들게 사랑을 지키는데에 대한 보상이 될거니까요"

나의 빛나는 순간을 함께 해 줄 사랑, 그리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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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방청소를 하다 울림이가 너무 조용해서 나가보니...



전에 부모님이 애들이 조용하다 싶으면 뭔가 큰 일 하나씩 벌이고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참고로 나는 머리를 잘랐다 그랬고, 남편은 이불을 잘랐다 그랬음.

그랬던 우리에 비해 이정도는 약과지 하며 뽑힌 휴지를 꾸역꾸역 집어 넣었다.

그래도 울림이 어느새 저리 커서 휴지도 다 뽑을 줄 알고. 기특하다 기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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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것 또 하나.

이제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10초 이상 서 있는 것!

어딘가 손 대고 서 있다가 슬쩍 때고 서 있을 때 내가 아주아주 놀라운 표정으로 '우와~!' 하면 

자기도 대견한거 안다는 듯 씩 웃으면서 슬며시 앉는다. 크크 완죤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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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가 즐겨 하는 놀이는 빨래 집게 꺼내기.





지난번 산너울에 놀러갔을 때 울림이가 빨래집게가 들어는 통을 재밌게 가지고 놀길래

나도 마침 빨래집게가 필요하고 해서 비슷하게 만들어 줬더니 잘 가지고 논다.

뚜껑을 통에 살짝 걸쳐 놓으면

스스로 뚜껑을 열고 안에 있는 빨래집게를 쏟는다! 짝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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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가 즐겨 하는 포즈 파닥파닥.



주로 밥 먹으면서 즐겨 하는 동작인데 마치 날개 짓 같기도 하고, 지휘를 하는 것 같기도 한 동작.


이 동작의 응용 동작으로 엄마 아빠의 등 안마도 가능해 졌다.

생각보다 울림이가 힘이 세서 꽤 시원하다ㅋㅋㅋ

(절대 안마 받고 싶어서 일부러 시키고 그러는거 아님.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자원활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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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다양한 표정을 짓고, 감정 표현도 더 확실히 하고, 잘 웃고 잘 노는 울림이.

이제 밥도 세끼 다 먹고, 낮잠도 자고, 책도 잘 보고, 장난감도 혼자 가지고 노는 울림이를 보니 참 대견하다.


(순가포착이 저질인 내 카메라로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울림이를 찍으려니 재대로 찍힌 것이 거의 없네ㅠㅠ)









울림이랑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해줘야 할 것도 많아져서 그런지 요즘은 정말 하루가 후딱 가버린다.

아침 먹이고 낮잠 재우고, 점심 먹이고 낮잠 재우고, 저녁먹이고 재우고, 

중간중간 놀아 주면서 집안일 하면 하루 끝!


울림이가 잠든 시간들이 유일한 내 시간인데

그 시간에 드라마 보면서 쉬거나 이렇게 블로그를 하거나 할 때가 많다.

아, 뭔가 생산적인 일들을 하고 싶은데 늘 시도만 하다 말게 되는 것이 좀 아쉽다.

확보된 시간이 쭈욱 이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의지의 문제도 분명 있을테니 내가 더 힘을 내는 수 밖에 없겠지. 


뭔가 집안 구조라던지, 생활 패턴 등 주변 환경을 좀 바꿀 필요도 있는 듯.

우선 요즘 시도 하고 있는 생활 패턴은 울림이가 잠든 시간엔 최대한 집안일을 멈추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것. (되도록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것들로 하면 좋다)

그리고 울림이가 깨 있는 동안에는 울림이가 보고 배우면 좋은 것들 위주로 하는 거다.

예를 들어 집안일이나 책읽기 같은 것.


그러면 울림이가 내 옆을 따라 다니면서 이것 저것 만져도 보고 하니 좋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실제로 며칠 전에는이렇게 빨래 너는 것도 도와(?)주고



오늘은 이렇게 덜 마른 빨래도 널어주고



심지어 지난번엔 남편이랑 둘이 누워서 책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놀고 있던 울림이도 자기 동화책을 가져 와서는 혼자 넘겨 보는 것이 아닌가!

정말 놀랍고도 신비로웠다.

역시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우며 자라는 것이 확실하구나. 내가 정말 잘 해겠다. 싶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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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각만큼 내 마음처럼 잘 진행되지는 않는다.

울림이가 점점 커 가면서 꽤 많은 체력을 요하기 때문에 울림이가 잠들면 나도 같이 드러누워 쉴 때가 많고

울림이가 자는 시간과 깨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뭔가를 시작해도 마무리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하루를 그냥 휘리릭 보내 버리게 된 것 같아 왠지 모를 허무함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옆에서 씩씩하게 자라나는 울림이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내 하루도 참 보람찼구나 생각하게 된다.


참 감사하다.


요즘은 무슨 일이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같은 일로 싸우고 아웅다웅 해도 비슷한 가치관과 비슷한 마음으로 함께 나아 갈 남편이 있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 주는 귀여운 아이가 있고,

늘 내 곁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고,

아직까지 우리를 보살펴 주시고 늘 같은 마음으로 지지해 주시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배고프지 않게 살 수 있는 것.

근본적으로는 이렇게 잘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함.

이 감사함을 알면 크게 화 낼 일도, 짜증낼 일도 없는데 매번 이 수 많은 감사함을 잊고

순간에 화내고 짜증내는게 되는 것 같다.


그것에대해 늘 잊고 지내다가도

이렇게 잘 자라는 울림이를 보면서, 혹은 울림이에게 짜증이 나는 순간 

그 감사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오늘도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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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울림이의 새로운 기술들이 늘어가고 있다. 요즘 즐겨 하는 신기술은 꺼내기. 이 기술로 인해 집을 삽시간에 어지럽힌다. 최근 아빠가 남긴 말 한 마디. 마루에 손잡이 없는 서랍 사길 정말 잘했군!


첫번째 꺼내기, 책. 꼼지락 꼼지락 엄지와 검지 만으로도 책을 꺼낸다:)







두번째, 또 꺼내기. 이번엔 차곡 차곡 쌓아 둔 기저귀와 손수건들을 열심히 도로 다 꺼내어 자기가 쏙 들어가 버린다ㅋㅋ










탈출도 가능 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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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밥먹이는 것이 힘들어졌다. 밥을 거부해서가 아닌 의자에 앉기를 거부하기 때문. 울림이 식탁의자에 앉히기가 무섭게 벌떡 일어나 식탁에 기대어 서있다가 식탁위를 마구 기어 오른다. 울림아 이러면 위험해! 하고 혼내도 보고 바닥에도 내려 놓아보고 해도 소용없다. 벨트 하나가 고장나서 더 그런건지. 내리면 울고 앉히면 일어나 기어 오르고 밥은 먹여야겠고. 아, 어째야 할지 정말 고민이다ㅠㅠ


엄마 난 이렇게 먹는게 더 좋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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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네에 어린이 영어도서관이 생겼다. 첨에 이 도서관이 생긴다고 했을 때, 우리말 도서관도 없는데 뭔 영어 도서관이야. 뷁 했는데 막상 생기니 참 좋다. 이렇게 더운 날 들어가 쉬기도 좋고, 더구나 어린이 도서관이다 보니 아이들과 책 읽을 곳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1층엔 우리말로 된 어린이 책과 어른들이 읽을 책들도 있기 때문에 가서 읽을 책도 많고. 더구나 이른 오후 시간 즈음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 아이들을이기 때문에 울림이 또래도 많고. 그래서 막상 도서관에 가면 울림이도 나도 책 보다 그 아이들 구경하는데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요녀석 어찌 아는지 여자애들을 특히 잘 따른다.(심지어 쫓아 간다)



저 누나 뒷모습이 참 매력적이군.


저기 누나, 나랑 보리차 한 잔 하지 않을래?




도서관에 왔으니 책도 한 번 읽어 볼까?



엄마.. 이제 집에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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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도 뭔가를 해달라는 욕구도 더 강해지는 울림이. 그에 맞서는(?) 엄마. 서로 아웅다웅 서로의 타협점을 찾아가며 나름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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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생긴 아주아주 작은 여유. 이도 언제 깨질지 몰라. 언제 다시 폭풍쓰나미와 같은 육아가 시작 될 지 몰라 그동안 있었던 일들 기록이라도 하려 부랴부랴 왔다. 정말 이 작고 작은 여유가 생기기까지 얼마나 파라만장 했던가. 물론 아직 네버엔딩스토리라는 것이 함정...ㅠㅠ 그러므로 아직 그동안 밀린 일기를 쓰기는 힘들고 그동안 울림이랑 아웅다웅 하며 겪었던 일들을 얼른 기록 해 둬야지. 자, 그럼 파라만장했던 근 일주일간의 기록을 시작해 볼까나!(시작하기도 전에 눙무리....ㅠㅠ)



(-며칠 전 여기까지 쓰다 다시 폭풍 일상에 휘둘리다 이제야 다시 추스리고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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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말 많은(힘겨웠던) 일들이 있었는데 그 많은 일들 중 당연 으뜸은 울림이의 성장과 모유수유였다. 그래서 조금은 길고, 조금은 지루 할 지 모르지만 그간 있었던 일 중 첫번째로 기록.


시작은 남편이 왔던 그 주 주말 부터인가? 울림이가 젖투정을 심하게 하면서 부터였다. 평소엔 잘 놀다가도 젖 먹을때만 되면 이상하리만큼 보채고 울고불고. 젖을 잘 못 먹어서 그런지 잠도 잘 못 잤다처음에는 또 도약의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상하게 젖 먹을 때만 보채 뭔가 이상하기도 하고, 자꾸 못 먹으니 걱정되고, 젖주는 나 역시 너무 힘들었다. 이가 나려고 그러나? 중이염에 걸렸나? 젖 투정 하는건가? 좀 굶겼다 먹어여야 하나? 자꾸 맞지도 않는 자가 진단만 하게 됐다.


울림이랑 그렇게 씨름 하다 결국 태어나 처음으로 한의원에 데리고 갔다. 지난번 문경이한테 추천 받았던 함소아 한의원. 맥도 집고 귀도보고 아무 이상 없는데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울림이가 울림이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작다는 것. 그 말에 가슴이 철렁. 선생님은 혼합수유를 할 것을 권했고, 우선 울림이 소화 기능을 돕는 증류(?) 한약 일주일치를 짓고 내 젖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산부인과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러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울어버렸다. 집으로 돌아 와서도 며칠은 울었던 것 같다. 아이들마다 성장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몸무게나 키나 그냥 수치에 불가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어느 것도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그동안 왜 신경을 못 써줬을까. 울림이의 성장 속도를 미리 잘 관찰 해 왔었다면 울림이도 덜 힘들고 잘 클 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왜 울림이 탓만 하고 있었나. 후회와 자책만 반복 될 뿐.


그렇게 괴로운 마음으로 내 젖, 그러니까 모유수유와 관련된 상담을 하는 산부인과를 찾으면서 또 한번 힘든 일이 찾아왔다. 모유수유를 상담해주는 산부인과가 없는 것. 내 개인적이 편견 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병원에 딱딱한, 혹은 쌀쌀맞은 분위기가 싫어 나름 고민하여 인권분만을 하는 병원, 여성병원 등을 찾아 이곳저곳 연락 했다. 하지만 다들 대충 대답해 주고 말거나, 그런 상담은 하지 않는다거나, 그곳에서는 그런 건 안 한다며 쌀쌀맞게 끊거나. 내 주변엔 대부분 모유수유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이 2%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울림이는 여전히 몸무게가 늘어나지 않고, 내 젖은 잘 먹지 못 하는데 이 문제를 상담할 곳이 이렇게나 없다니. 가뜩이나 힘든데 전화 넘어로 들려오는 쌀쌀맞은 목소리나 불친절한 목소리 들이 내 맘을 더 힘들게 했다. 


그러다 겨우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이와 관련된 상담을 해 준다는 익산의 제일산부인과를 찾았다. 바로 이 병원에 확인 전화를 하고 남편이랑 이 병원을 찾았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이 병원에서 결국 내 젖 양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젖 마사지와 막혀 있던 유구도 뚫고 약 처방까자 받아왔다(이 모든 과정을 겪기 까지 또 한번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것은 생략하고). 사실 다녀와서도 당장에 크게 변화 한 것도 없었고, 모든게 나의 문제 였다는 것이 밝혀지니 더 미안하고, 속상하고, 무거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원인을 알고나니 한결 마음이 한결 편했다. 일어난 문제에 대한 적절한 노력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울림이와 내가, 그리고 남편이 함께 노력하고 풀어내거나 풀어내지 못 한다 하더라도 그에 맞는 대안을 찾으면 되니까.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한 이유도 모르고 서로를 미워 하거나 원망하며 힘들어 하거나 지쳐 쓰러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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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병원에 다녀 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에도 울림이의 성장곡선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고 젖 투정도 조금은 나아 졌지만 사라지진 않았다. 일주일 뒤 다시 찾은 병원에서도 확실히 젖 양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아이 몸무게가 거의 늘지 않았다며 결국 혼합수유를 권하신다. 남편과 나도 그간 고생하며 어느 정도 염두해 두고 있었던 일이기에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렇게 결국 돌아오는 길에 분유 한 통 사서 집으로 왔다. 


그리고 그날 밤 울림이가 내 젖을 먹고 모자라 할 때 하다 한 번씩 먹였다. 처음 분유를 타서 울림이에게 먹이는데 마음 한 켠이 씁쓸했지만, 그래도 이제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일 줄었으니 서로에게 더 집중하고 즐겁게 지낼 시간이 늘었으니 잘 된 일이라 생각했다. 더불어 그동안 나 참 많이 노력했다고 다독여 줬다. 울림이가 젖 투정을 할 때부터 조산원에도 매일같이 전화하고, 주변에 모유수유를 하는 지인들에게 상담하기도 하고, 수수팥떡아이사랑(황금똥을 누는 아이)에 전화해서 상담해 보기도 하고, 이유식이나 과일도 열심히 먹이고, 젖 늘리려고 미역국이랑 밥이랑 한가득 먹고, 젖도 자주 물려야 잘 나온다고 우는 울림이 억지로 젖 물리고 먹인 뒤에는 또 짜내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편에 이어 울림이랑 나까지 감기에 걸려 얼마나 고생했는지. 힘들게 고생하고 무엇보다 잘 견딘. 나, 그리고 울림이에게도 수고했다고 박수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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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시작 된 혼합수유. 나의 혼합 수유 방법은 최대한 수유를 위주로 하고 여전히 젖 양을 늘리는데 힘쓰되 울림이가 젖을 먹고 난 뒤에도 부족해 하거나 허기져 할 때는 분유로 보충해 주는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그래서 울림이가 배고파 하면 바로 젖을(양쪽 다) 물리고 부족해 할 경우 분유를(일반 아이들이 먹는 것의 절반? 혹은 절반 못 되게) 타서 먹이고 있다. 그리고 되도록 울림이에게 젖을 먹이고 난 후에는 곧바로 유축기로 짜주고. 이와 동시에 이유식과 과일 등 개월 수에 맞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열심히 머기면서 분유 먹는 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도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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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겪으면서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몇 개월 부터 몇 개월까지는 이만큼 자라야 하고, 몇 개월 부터 몇 개월 까지는 저만큼 자라야 하고. 세상이 정해놓은 정상의 범주에 내가 너무 연연한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물론 중간에 아이가 아프거나 어떤 이상 증세를 보였다면 이야기가 달라 졌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내가 혼합수유를 선택하게 된 것은, 지금 울림이와 나 사이의 문제는 울림이의 성장과 더불어 부족한 모유량의 문제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쪼록 앞으로 울림이 키우면서 이런 일이 수두룩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시 어머니가 이번 일로 힘들어하는 나를 위로해 주시면서 마지막에 '그런데 해원아, 이제 시작이야...'라고 하셨던 말이 떠오른다ㅎㅎ). 그러니 앞으로 이런 일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때에는 조금 더 견고하게, 뿌리깊은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는 엄마가 될 수 있기를. 여기에 한 가지 더하자면 힘들 때 일 수록 여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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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 어떻냐구요? 여전히 손가락 쪽쪽 빨면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호호



애벌레 친구와도 여전히 사이가 좋고요. 호호호


애벌레야 너도 내 손가락이 맛있어 보이지?

옛다, 너도 한 번 맛 좀 봐

다른사람 한텐 비밀이야



이젠 발가락도 아주 능숙하게 잡아요.



손가락을 너무 열심히 빨아 손톱 자국도 남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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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2kg 황울림. 양말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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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 주특기이자 신기술로는 배와 엉덩이까지 높이 드는 엎드려 뻣쳐 자세를 하면서 후진하기. 얼마전 용하게 힘을 쓰더니 배와 엉덩이까지 높이 치켜 들어 팔과 다리로만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엄마랑 아빠랑 신이나서 마구마구 칭찬 해주고 기뻐했더니 그 실력이 날로 느는 것 같다. 이러다 곧 기는거 아닌가 몰라! 


엎드린 자세로 요롷게 팔 다리를 위로 들었다가

확 내리면서 몸을 들어 올린다

다시 자세 잡고

으랏챠~!

엎드렸지롱. 히히히히

어때요, 나 짱이져?

그런데 이 엎드려 뻣쳐 자세를 하면서 계속 뒤로만 간다ㅋㅋㅋ


그리하야 이불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더더 빨라졌다. 이제 잠깐 나갔다 온 사이를 넘어 잠깐 고개 돌린 사이 이불 밖으로 탈출 해 있다. 



앉는 자세에도 도전 중! 아직 두 팔을 땅에 다 집고 있어야 겨우 앉아 있지만 나름 낑낑대며 잘 앉아 있는다. 요즘 목욕 할 때 허리를 곧잘 쭉 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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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손을 뻗어 잡는다. 얼마 전 간만에 남편이 울림이한테 기타를 쳐주는데 기타치는 아빠 손을 유심히 보더니 막 손을 뻗어 만진다.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아빠 손도 만지고 기타 줄도 만진다:)



어려서부터 아빠가 기타도 쳐주고 집에서도 끊임없이 음악을 틀어 놨더니 울림이도 이제는 음악을 좋아하게 된 느낌이다. 요즘 아기띠에 안아 줬는데도 찡찡 대거나 갑자기 기분이 안 좋을 때 음악을 틀어주면 뚝 그치곤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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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간지럼을 타기 시작했다. 손으로 간질간질 하거나 얼굴로 배나 옆구리 쪽을 부비부비 하면 꺄르르 하고 웃는다. 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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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마루에서 열심히 블로그를하고 있는데 남편이 급하게 방으로 불러 가 보니 울림이를 이렇게 만들어 놨다. 손빨기 방지 신기술이라나 뭐라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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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울림이 태어난 지 5개월이다. 뭐 한 것 없이 지나간 시간 같다가도 저렇게 잘 자라주는 울림이를 보면 무언가 내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 진다. 얼마전 탁동철 선생님의 글을 보다가 나도 이곳에 울림이와 나눈 이야기들을 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울림이는 어떤 마음,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가 될까. 울림이에게 건강하게 크는 것 외에 바라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누구에게나 사랑 받고 누구에게나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 그러니 나도 울림이에게 열심히 사랑을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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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며칠 전 새벽에는 아주 또렷하게 엄마, 아빠라고도 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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