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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있었던 일들 중 또 하나 중요한 일을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이유식! 오늘로 이유식 시작한지 딱 2주차 되었네. 보통 분유먹는 아이들은 4개월 정도부터, 모유를 먹는 아이들은 6개월 정도부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또한 대작적인 기준일 뿐. 모든 것은 자신의 아이에 맞춰 하는게 좋다. 예컨대 아이가 음식에 관심을 보일때(나도 처음엔 이걸 어떻게 알지 했는데 막상 때가 되니 다 알게 되더라. 울림이의 경우 엄마가 먹는 음식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침을 흘리고 그랬음), 음식을 입으로 넣어도 혀로 밀어내지 않을때 등등. 


지금와 조금 후회되는 것은 사실 울림이도 5개월 정도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면 더 좋지 않았나 싶은 것(그러나 그 당시 아빠가 군대에 갔던 관계로...ㅠㅠ). 모쪼록 남편이 군대에서 돌아온 다음 다음 날. 울림이가 젖투정으로 힘들어 하던 그날 6개월 황울림 아가는 이유식을 시작했답니다. 짝짝짝!


아래 사진은 숟가락 적응 훈련 중인 울림이(하지만 숟가락이 넘 길어서 한 번 밖에 못 해봤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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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준비도 어찌나 공부 할 것이 많은지. 이 역시도 말 많은 세상에 엄마의 많은 선택을 요했다. 특히나 서양의학과 멀어지고 싶은 나이기에 더 많은 이야기가 들렸을 것이다. 6개월부터는 고기를 무조건 먹여야 한다, 고기는 늦게 먹일수록 좋다, 흰쌀을 먹일 것인가, 현미를 먹일 것인가 등등. 


그리하야 많은 고민 끝에 부랴부랴 시작하게 된 이유식. 처음부터 현미로 바로 시작하면 소화하기 힘들 지도 모르고, 현미를 먹고 설사를 해서 이유식을 연기 했다는 사람들도 종종 봤기때문에 현미와 흰쌀의 중간인 오분도미로 시작했다. 외할아버지가 정성껏 수확해 주신 믿음직한 쌀로:)


엄마, 나한테 뭘 먹인다고요?


그것도 이렇게 맛 없는건 아니겠죠?


요것이 바로 울림이가 처음 먹은 오분도미 미음!


오호..?


하.. 한입만 더줘요 엄마


조.. 조금만, 조금만더어-


엄마, 그거 나 줄거죠?


역시, 엄마 최고



아-


음.



나란 남자, 야무지게 밥 잘먹는 남자.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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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첫 일주일은 오분도미를 먹이다 중간에 기장을 좀 섞어 먹였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현미를 조금 섞어서 삼일 정도, 양배추를 섞어 삼일정도 주었다. 거기에 간식으로 가끔씩 사과 1/4조각, 배나 배즙(감기 때문에) 등을 먹이기도 했고. 중간에 쌀 튀밥 도 한 두개 줬는데 변에서 설사와 함께 그대로 나오는 것 같아 더 주지 않은 것 말고는 다행히 지금까지는 잘 못 먹거나 탈이 나거나 하진 않았다. 탈이 나긴 커녕 너무나 잘 먹는다. 책에서는 아이가 처음 먹을 때 입에 들어 온 음식으 뱉어내거나 몇 숟갈 먹지 않더라도 당황하지말고 기다려 주라그랬는데. 나는 오히려 처음부터 너무 잘 먹어서 당황스러웠다ㅋㅋㅋ 심지어는 지난번 지어 줬던 한약도 어찌나 좋아하는지. 


요건 울림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과를 처음 먹을 때 사진:)



그래도 이렇게 잘 먹어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기특한 황울림. 앞으로 맛난거 많이 많이 먹고 건강하고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라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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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이 끝난 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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