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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 어떻냐구요? 여전히 손가락 쪽쪽 빨면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호호
애벌레 친구와도 여전히 사이가 좋고요. 호호호
애벌레야 너도 내 손가락이 맛있어 보이지?
옛다, 너도 한 번 맛 좀 봐
다른사람 한텐 비밀이야
이젠 발가락도 아주 능숙하게 잡아요.
손가락을 너무 열심히 빨아 손톱 자국도 남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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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2kg 황울림. 양말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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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 주특기이자 신기술로는 배와 엉덩이까지 높이 드는 엎드려 뻣쳐 자세를 하면서 후진하기. 얼마전 용하게 힘을 쓰더니 배와 엉덩이까지 높이 치켜 들어 팔과 다리로만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엄마랑 아빠랑 신이나서 마구마구 칭찬 해주고 기뻐했더니 그 실력이 날로 느는 것 같다. 이러다 곧 기는거 아닌가 몰라!
엎드린 자세로 요롷게 팔 다리를 위로 들었다가
확 내리면서 몸을 들어 올린다
다시 자세 잡고
으랏챠~!
엎드렸지롱. 히히히히
어때요, 나 짱이져?
그런데 이 엎드려 뻣쳐 자세를 하면서 계속 뒤로만 간다ㅋㅋㅋ
그리하야 이불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더더 빨라졌다. 이제 잠깐 나갔다 온 사이를 넘어 잠깐 고개 돌린 사이 이불 밖으로 탈출 해 있다.
앉는 자세에도 도전 중! 아직 두 팔을 땅에 다 집고 있어야 겨우 앉아 있지만 나름 낑낑대며 잘 앉아 있는다. 요즘 목욕 할 때 허리를 곧잘 쭉 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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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손을 뻗어 잡는다. 얼마 전 간만에 남편이 울림이한테 기타를 쳐주는데 기타치는 아빠 손을 유심히 보더니 막 손을 뻗어 만진다.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아빠 손도 만지고 기타 줄도 만진다:)
어려서부터 아빠가 기타도 쳐주고 집에서도 끊임없이 음악을 틀어 놨더니 울림이도 이제는 음악을 좋아하게 된 느낌이다. 요즘 아기띠에 안아 줬는데도 찡찡 대거나 갑자기 기분이 안 좋을 때 음악을 틀어주면 뚝 그치곤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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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간지럼을 타기 시작했다. 손으로 간질간질 하거나 얼굴로 배나 옆구리 쪽을 부비부비 하면 꺄르르 하고 웃는다. 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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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마루에서 열심히 블로그를하고 있는데 남편이 급하게 방으로 불러 가 보니 울림이를 이렇게 만들어 놨다. 손빨기 방지 신기술이라나 뭐라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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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울림이 태어난 지 5개월이다. 뭐 한 것 없이 지나간 시간 같다가도 저렇게 잘 자라주는 울림이를 보면 무언가 내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 진다. 얼마전 탁동철 선생님의 글을 보다가 나도 이곳에 울림이와 나눈 이야기들을 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울림이는 어떤 마음,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가 될까. 울림이에게 건강하게 크는 것 외에 바라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누구에게나 사랑 받고 누구에게나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 그러니 나도 울림이에게 열심히 사랑을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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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며칠 전 새벽에는 아주 또렷하게 엄마, 아빠라고도 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