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013. 11. 22. 01:46 일기/꼬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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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족 체팅방에 지원이랑 아버지의 압박으로 정말 뭐라도 좀 적어야 겠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돌잔치가 끝나고 좀 쉬고 난 후에 이래저래 할 일이 생겨 좀 바빴었다.

원래 듣던 수요일엔 퍼머컬쳐 수업, 목요일엔 도자기수업과

이번주에는 화요일엔 사회적기업학교 수업이 있어 아침부터 나갔고

쉬는틈틈이 코딩알바까지. 

아, 화요일 저녁에 강정마을 보낼 뜨게 모임도 했구나.

나 요즘 부지런한 엄마 코스프레중 인듯ㅋㅋ








무엇보다 울림이가 수업듣는 동안 많이 찡찡대지도 않고

크게 힘들어 하지 않아 정말로 대견하고 고맙다.

울림이랑 같이 수업을 듣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떤 때는 정말 놀랍게도 1시간 가량을 잘 있어 주기도 했다.

참, 그러고 보니 지난주말에 행사가 있어 하루종일 밖에 있기도 했네.

그런데도 어디 아프지도 않고. 아이고 기특해.







그리고 어딜가나 울림이를 너무나 이뻐 해 주는 CB센터의 이모 부대들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교육이나 모임 활동을 하고 있다.

주변에 이렇게 어렵지 않게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참 감사하다.


울림이가 밖에서 오래 있게 된 이후로

완주에서 정말 많은 교육, 체험, 행사 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특히 남편이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에서 일 하고 있다보니 

그런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이 준비하고 참여 할 기회가 참 많다.







2


그동안 지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울림이 소식.


미역 줄기 하나로 김조한 히틀러 변신!


울림이는 요즘 밥을 먹기 시작해서 인지 아주 포동포동 살이 오르고 있는 듯.

반찬과 밥과 국을 따로 먹게 되면서 밥 먹을 때 마다 전쟁을 치루지만

그래도 투정 안 부리고 뭐든 잘 먹으니 정말 이쁘다.

처음에는 손으로 못 먹게 하려고 하였으나

하루만에 포기하고 손을 써서 먹을 수 있게 하되, 숟가락으로 먹는 것도 함께 연습하기로.


울림이가 밥과 반찬을 먹게 된 이후로

울림이 반찬을 뭘 해줘야 할지 많이 고민된다.

아직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없는데다 매일 다른 반찬을 만들어 줘야 하니...

간만에 다시 이유식 책도 꺼내보고 새로운 책도 한 권 샀다.




3


육아일기를 못 쓰는 동안 울림이의 장기도 아주 많아졌다.

잼잼, 곤지곤지, 도리도리(머리가 아닌 몸을 돌리는)는 기본,

전화기를 들고 '여보세요' 하면 귀로 갖다대고,

(이건 내가 돌잔치 준비로 전화를 많이 했는데, 그때 보고 배운 것 같다)

문이 살짝 열려 있으면 뒷거름질 치며 혼자 열기도 하고,

노래가 나오면 몸을 흔들흔들 하며 춤을 추고,

어제는 만세~! 하면 손을 번쩍 드는 것도 배웠다.

(팔이 짧아서 무지막지 하게 귀여움ㅠ,ㅠㅋ)


사실 내가 따로 뭘 가르쳐 준 것 보다

울림이가 어떤 행동을 취했을 때 내가 그 행동을 말로 얘기 해 주어서 

다음에 내가 그 말을 했을 때 울림이가 그 행동을 취하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울림이가 곤지곤지와 비슷한 행동을 했을때마다 

내가 옆에서 '곤지~곤지~곤지~곤지~'라고 계속 말하면

다음엔 내가 '곤지~곤지~곤지~곤지~'하고 말 했을 때

울림이가 그 행동을 취하게 되는?

아무튼 그런 식으로 울림이의 장기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흐흐. 귀여운 것.


요즘 울림이가 가장 즐겨 하는 일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나 아빠 배 위에 올라타서 곤지곤지를 하는 것.


그런데 최근에 사진을 거의 못 찍어서 이 중요한 장기들을 찍어 놓은게 없네ㅜ,ㅜ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찍어 둬야지.


아쉬우니 요즘 울림이가 좋아하는 물개소리라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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