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육아일기는 정말 오랜만에 쓴다.
그동안 울림이는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졌다.
그래서 말도 잘 안듣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지만
이제 말 하는 것도 꽤나 잘 알아듣고, 애교도 많아진 우리 울림이:)
2
잘 걷는다!
첫 발걸음을 땠을 때 단숨에 열 걸음을 걸어서 우릴 놀라게 했는데,
그 후로 다시 한 걸음도 안 때서 서운해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부터 폭풍 걷더니 이제 걷다 넘어져도 다시 기지 않고 벌떡 일어나 다시 걷는다.
아직 완벽히 잘 걷진 못하지만
최근엔 기는 것 반 것는 것 반 일 정도로 많이 걷고 있다.
아장아장 아슬아슬 하게 걸으면서도 끝까지, 열심히, 씩씩하게 걷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기특하다.
그래서 최근 가장 친하게 지내는 녀석은 바로 요 밍밍이!
요녀석 끌고 못 가는 곳이 없다.
방향도 자유자제로 얼마나 잘 트는지. 정말 진격의 황울림이 아닐 수 없다.
밍밍이를 어찌나 아끼는지
자체 수리까지 한다는ㅋㅋㅋㅋ
3
보고 배우는 것도 빨라졌다.
며칠 전에는 내가 남편 등을 밟아주는 걸 보고는 어찌나 열심히 따라 하던지ㅎㅎ
그럼 이제 시작 해 볼까?
어디가 아프시다고요?
으쌰~ 여기요?
시원 하시죠?
으잇쨔!
이제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밟기!
룰러나 청소도구를 보면 청소하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얼마 전엔 내가 빨래를 널고 있는데 옆에 같이 서서 이미 널어 논 양말을 걷어 내더니
다시 내가 널어 놓은 것과 비슷하게 걸어 놓기도 했다.
4
여전히 밥 잘먹는 울림!
오른 손으로는 반찬을 집어 먹고,
왼 손으론 숟가락으로 국을 찍어(아직 퍼 먹지는 못하고) 먹는다.
그럼 나는 나는 옆에서
울림이가 반찬을 집어 먹으면 곧바로 밥과 국을 먹여준다.
(울림이가 반찬만 집어 먹기 때문에 재빨리 밥을 먹여 주어야 함)
으히히- 난 밥먹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기분 좋으니까 만세~!!
5
요즘 울림이를 달래는 만병통치약은
바로 요 물통!
그냥 물만 담아줘도 잘 먹는데,
제일 좋아하는 것은 이 안에 사과즙!
먹을 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요구를 하는데,
밥 먹을 때 더 먹고 싶은 걸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사과주스를 다 먹고 나면 더 달라고 다 먹은 통을 나에게 내민다.
(낮잠자고 일어나자마자 사과즙 마시고 더달라고 시위중)
사과주스와 동급으로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귤!
'귤림'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귤을 좋아한다.
밥 먹고 베란다에서 귤을 하나 꺼내 보여주면 완전 해맑게 웃으며 들썩들썩 춤춘다ㅋㅋㅋ
아마도 날 닮아 그런듯:)
어제 간식으로 옥수수를 줘 봤는데 안 씹고 꿀떡꿀떡 삼키는 것 같더니
오늘 싼 똥에 옥수수 알 그대로 다 나왔다...
옥수수는 으깨서 줄 거 아니면 울림이 이가 더 많이 나고 줘야 할 듯ㅜ,ㅠ
6
무엇보다 내가 처음 '애교'라고 말했던 다양한 특기들이 생겼다.
최근 즐겨 하는 걸로는 윙크, 눈썹 올리기, 작은별 노래에 맞춰 율동하기 등등.
기분 좋을 땐 시키지 않아도 윙크와 눈썹 올리기를 무한 반복 한다ㅋㅋㅋ
요것이 눈썹 올리기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언제부터인가 미끄럼틀을 혼자서도 잘 타게 되었다.
앞으로 앉아서 타는건 아직 못 하는데
계단으로 올라가 능숙히 뒤로 돌아 배를 깔고 쉬리릭~ 하고 내려 온다.
심지어 보행기도 혼자 탄다!
장하다 황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