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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울림이랑 옥상에 눈 구경 하러 갔다왔다.
아직은 좀 큰 장화도 신고서.
철푸덕 앉아도 상관 없게 어제 입은 바지 입혀서 대리고 나갔는데
아직 밖에서 걷는건 무서운지
내가 붙어 있거나 안아주지 않으면
멀뚱히 서서 으앙-
그래도 으앙 으앙 하면서도 몇 발짝 때기도 하고,
자기 손에 눈이 떨어지니 신기해 하는 눈치.
그리고 내가 옆에 꼭 붙어서 같이 눈 만지니까 으히히히히 하고 좋아했다.
그러고 보니 울림이 낳기 전날엔 첫 눈이 왔고
울림이 낳고 산후 조리 할 때도,
완주에 처음 내려 올 때도,
남편 혼자 이사를 할 때도 눈이 참 많이 왔었는데.
눈이 많이 내리니 작년 생각이 새록새록.
퍼엉- 퍼엉- 많이도 내리네 눈.
눈- 누운- 누우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