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만에 포스팅!
지지난주 지민윤복 신혼집에서 미리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바로 강화로 휴양.
일주일간 엄마가 해준 밥 먹으며 쉬다가
지난 주말 엄마와 아버님 생일 잔치를 하고 일요일에 집에 왔다
그제와 어제는 남편이 쌓아두고 울림이가 계속해서 벌려두는 집안일을 하고
이제야 조금 틈이 난다.
지금 울림아랑 남편은 낮잠 중.
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오늘은 크리스마스인데 이렇게 감흥이 없다니.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긴 아쉬워 오후에 모악산으로 나들이 가기로 했다롱♬
아무튼, 이런저런 일이 많았음으로
이것저것 적어두고 싶은 것이 아주 많지만 우선 그동안의 울림이 이야기부터.
2
어제 울림이 머리를 잘라줬다.
지난번 한번 실패를 경험하고 숱치는 가위의 필요성을 느껴 마트 쇼핑하면서 하나 겟!
숱치는 가위가 있으니 한결 수월하게 잘 된다. 흐흐
다행히 울림이가 끝날 때 까지 나름 잘 있어줘서
(막판에 의자 밖으로 뛰쳐 나오려는걸 겨우 막긴 했지만)
큰 실수 없이 잘 끝냈다:)
자르고 나니 아마추어 치고는 너무(?) 잘 자른 것 같아 뿌듯뿌듯.
이 기세를 몰아 오빠 머리도 잘라볼까 했지만,
지원이가 섯불리 행동했다 전쟁날지도 모른다고ㅋㅋㅋ 해서 잠시 보류.
암튼, 울림아 앞으로도 엄마만 믿으렴'-^
3
그렇게 머리를 자르고 신나서 울림이 밖에서 걷는 연습도 시킬겸
둔산공원에 나들이 다녀왔다.
조금 늦게 나서서 오래 놀다 오진 못 했지만
울림이도 아주 열심히 즐겁게 잘 걸어서 아주 뿌듯하고 즐거웠다.
이렇게 종종 나갔다 와야지:)
아장아장, 뒤뚱뒤뚱
4
요즘 울림이 취미 생활 중 하나는 바로 요 부엌 찬장 뒤지기...ㅜ,ㅠ
우리집 서랍에는 손잡이가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울림이가 부엌 찬장 서랍에 손이 닿을 만큼 키가 커서
문을 열고 그 안에 든 것들을 죄다 꺼낸다.
5
며칠 전엔 밥을 먹다 생선을 손으로 마구 집으려 해서 안된다고 하자
생선 접시를 뒤집고 생선을 손바닥으로 내동댕이 치면서 울길래
"이건 울림이가 잘못한거야. 그러니까 엄마는 울림이 달래 주지 않을거야"
하면서 내 할일 하면서 오빠한테도 울림이 달래주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혼자 서럽게 울면서 의자 밑으로 내려 가려 해서
다시 울림이를 바닥에 내려 놓고 이야기했다.
울림이가 한 행위가 왜 안 되는 건지 내 나름대로 설명 해주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고.
그러고 꼭 안아 주니 씩 웃으면서
시키지도 않은 뽀뽀(평소에는 기분이 아주 좋은 틈을 타 열심히 부탁해야 해줌)를 해주는
이런 요오오오오오오오물 황울림!
6
요즘 울림이가 특히 좋아하는 놀이는 잡기놀이와 동굴놀이.
잡기놀이는 언제 어디에서건
"울림이 잡으러 가야 겠다~~" 하면
꺄르르 웃으며 방안에 이불과 베개가 쌓여 있는 곳으로 달려가 철퍼덕 눕는 것.
그리고 동굴놀이는
주로 이불속에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빠와 하는 놀인데,
아빠가 이불 속에서 팔과 다리로 이불을 들어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노는 것.
이것도 아빠가 "울림아 동굴~~" 하고 동굴의 문(?)을 열어주면
꺄르르 웃으며 들어온다.
여기에 내가 밖에서 "어? 울림이 어디갔지?"하면서 찾는 시늉을 하면
동굴 속에서 조용히 있다가
내가 동굴로 들어가 "우리 울림이 여기 있었네~~" 하면서 들어가면 또 꺄르르.
요즘 이러고 논다ㅎㅎ
문제는 이렇게 재밌어 하기 시작하면 수십번 반복 하여 엄마 아빠의 체력을 고갈 시킨다는 것...
그래도 꺄르르 꺄르르 너무 신나게 웃는 울림이를 보면
힘들어도 무한 반복 하게 된다.
이렇게 나도, 남편도 울림이에게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도 울림이에게 친구같은,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어야지.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집중하며 살아야지.
하고 다짐 한다.
조금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