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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우리 부부를 연결 해준 글과 그림 총회에 다녀왔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서천 산너울 마을에서 했는데 

작년엔 울림이가 너무 어려서 못 갔고, 이번에는 당연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글과그림은 우리 양 가 부모님이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모임이다.

우리 부부도 여기서 처음 눈이 맞았고,

나는 아주 어려서 부터 이 모임을 따라다녔기 떄문에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모임이기도 하다.


우리 부부가 지금처럼 함께 만나고 결혼하기 까지 아낌없는 지지와 환호(?)까지 보내 주시던 분들.

늘 배우고 싶고 따르고 싶고 닮고 싶은 분들.

나에게 글과 그림은 그런 분들이 모인 곳이다.


글과그림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모여 

매 달 만나 회보를 내고,

매 년 선집을 내고 총회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10년 동안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이 만남들을 이어 온 것이다.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삶에 대한 의지와 서로를 향한 마음이 아니면 이루어 낼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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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언제나 처럼 반갑게 맞이 해 주시는 선생님들.

울림이를 처음 보는 선생님들도 많으시고, 아주 어릴 때 이후로 처음 보는 선생님들도 계셨다.

이제 선생님들도 손주 볼 나이들이 되셔서 그런지...

우짜든동 모두 울림이를 너무나 너무나 귀여워 해 주셨다:)



울림이에게서 눈을 때지 못 하던 종숙이모:)



멀리서 온 고모 할머니와 사촌 이모도 만나고!




하부지도 만나고


처음 보는 고모부의 앞치마 패션! 은근 잘 어울리셨다능:)




특히, 멀리 강원도에서 더 재밌고 즐거운 일들을 미뤄두고

오직 울림이 만을 보러 와준 여원이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나 밥 먹을 때도 옆에서 울림이랑 열심히 놀아주고,

총회 할때, 울림이가 잠들었을 때도 여원이가 울림이 옆에 늘 있어줘서 총회에 참여 할 수 있었다.


고마워 여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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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나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저녁을 먹고 얼마 안돼

캄보디아에서 막 도착한 아버지 등장!

반갑게 인사 나누고 조금 느지막한 시간에 총회가 시작 되었다.


이번 글과그림 총회에 주제는 바로!(두구두구두구)



'아름다운 마무리'

처음 이 주제를 들었을 때, 뭐랄까 매력적? 이랄까. 암튼 참 끌리는 주제였다.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게다가 오랜만에 만난 해광스님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을 하니 더 설렜다.


여러 사람이 발재를 해서 시간이 좀 길어졌고,

나도 울림이 보러 왔다갔다 하느라 집중해서 잘 듣지는 못 했지만 여러모로 좋은 참 좋은 시간이었다.
















뒤늦게 적긴 했지만, 그날 간단히 적어 둔 것 몇가지.


- 허백()-비울 수록 깨끗하다(스님 말씀)

- 살기 위해 사는 것 보다 죽기 위해 산다

- 나의 행위가 누군가의 변화를 준다면 

-살아 있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주 만나야 한다. (관계에서의 죽음?)


그리고 내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들었던 생각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내가 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해야 하는 것이 필요 하다는 것.


간만에 좋은 배움이 있었던 시간.

여원이가 울림이 자는 동안 옆에서 보초 서 줘서 늦게까지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오랜만에 스님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고.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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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일정은(전날 무지 늦게 잤음에도) 아침 일찍 서천에 새로 개관한 국립 생태원!

올 초 개관해서 2월까지 무료 관람이라 그런지 사람이 무지 많았다.

그래도 식물, 동물, 물고기 등 다양하게 볼거리가 많아 좋았다. 




완전 귀요미 비버!


짱큰 바오밥!


식충이들!



시간이 좀 더 있고 날씨가 더 좋았더라면(너무 추웠음) 밖에 있는 것들도 구경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울림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할머니, 사촌 이모가 

울림이를 데리고 열심히 구경 시켜 주셔서

간만에 남편이랑 단 둘이 다닐 수 있었던 것. 

짧은 시간 이지만 아주 간만에 단둘이 데이트 했다. 호호호


할무니, 하부지, 고모 할무니, 사촌이모랑 씬나게(아니, 진지하게?) 구경하는 울림이








울림이가 가장 신나게 봤던건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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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는 점심만 먹고 바로 집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멀리서 울림이만을 보러 온 여원이가 너무 아쉬워 하는 것 같아서 산너울에서 낮잠 실컷 자고

저녁먹고 가는 일정으로 변경!


여원이 덕에 낮잠도 자고 신나게 놀다 맛난 저녁까지 얻어 먹고 왔다. 흐흐








식사 후 울림이의 사랑을 갈구하는 어른들의 몸짓!



황울림 인기 투표까지!

(울림이는 아무에게도 가지 않고 계속 얼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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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이모들이 바리바리 싸준 튼실한 굴과 함께 하는 호화를*,*

너무나 알차고 즐겁고 감사한 날이었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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