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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다녀 온 그 주부터 이번주, 그리고 다음주 까지 꽉찬 일정들을 소화 해 내고(?) 있다.

누군가가 오거나 어딘가를 가거나의 연속.

조금은 피곤하지만 참 좋다. 왠지 뿌듯하기도 하고:)


요건 작년에 퍼머컬쳐 학교를 다니며 귀촌해 최근 율소리에 정착 하신 수원쌤 집에 놀러간 어제의 사진





어제 오늘은 이 지역에 함께 살고 있는 이웃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다.

어제는 매월 재능나눔 식의 달모임을 하자며 모였고,

오늘은 저쪽 동네에 유기농 마늘대 뽑기 체험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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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어제 했던 달 모임 이야기 부터.




작년 겨울 부터 강정의 코 뜨개 모임을 시작으로 나름 꾸준히 뜨개모임을 해 왔었다.

그런데 이제 겨울도 지나가고 있고, 다들 흥미가 떨어지고 있었다.

(매주 모이긴 하지만 최근엔 뜨개질 거리들을 가지고 오지 않았더라는...ㅋ)

그래서 앞으로 이 모임을 어떻게 이어 갈까 고민을 하고 있던 중

우연히 CB센터에 친한 분들 몇몇과 함께 매월 재능나눔 식의 달모임을 계획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함께 하게 된 것이다.


각자가 반찬 하나씩 싸온 반찬들로 다같이 푸짐히 먹고, 모임 시작!

우선 자기가 줄 수 있는 것과 받고 싶은 것을 적어 

서로가 함께 주고 받을 수 있는 재능, 혹은 활동들을 이야기하며 공유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니 서로를 더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고,

어떤 일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공유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요건 나의 메모



어쩌다 보니 여성동무들의 모임이 되어 버려서 연두 아빠는 아이 돌보미 역할을 하고 계셨다.

이제는 울림이도 연두랑 사이좋게 책도 보고 웃으며 논다는:)

(연두 아빠 울림이 봐 주셔서 감사해용!)




이야기를 하다 보니 중구난방 시끌벅적 정신 없었지만 깔깔깔 아주 흥겨웠다.

여러가지 이야기와 계획들이 나왔지만 일단 다음 달 모임(3월)은 수원쌤 집에서 LP음악감상을 하기로.

으흐흐 신난다 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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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은 울림이와 함께하는 첫 밭일!을 하러 다녀왔다.

어제 달 모임 하러 가기 전에 수원쌤네 놀러 갔는데, 

수원쌤이 동네 분 중에(이 분도 귀농 하신 분인데) 유기농 마늘뽑기 체험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셨다.

1시간에 만원인데 무제한으로 마늘대를 뽑아 가고 덤으로 냉이랑 쑥도 캐 갈 수 있다는 거다.

무엇보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곳이니 '우리 울림이 실컷 뛰어 놀 수 있겠네!' 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가게 된 것.

마침 달 모임에서 연두네 하고도 이야기 하게 되어 오늘 함께 가게 되었다:)








도착하자 마자 집에서 챙겨 간 플라스틱 모종삽 하나 쥐어 주고

신발이랑 양말도 벗겨 놓고 '황울림, 네 맘 대로 놀아 봐!' 하고 풀어 놓았다.

집에서는 워낙 활동적인 울림이라 내심 뛰고 뒹굴고 할 것을 기대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하는 경험이라 그런지

혼자 내려 놓자 마자 '으앵-' 양말 벗기자 마자 '으앵-'

ㅠ,ㅠ 










그래도 다시 신발 신겨주니 기분이 좀 좋아졌다. 내가 처음부터 너무 마음이 앞섰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오늘을 계기로 날 따뜻해 지고 농사의 계절이 돌아 오면

이렇게 내 밭이 아니더라도 일손 도우러 울림이랑 오며가며 하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울림이도 흙이랑 풀이랑 더 친해 지겠지.








연두야, 이거 한 번 먹어 볼래?







이제 연두랑도 웃으며 놀줄알고. 

지난주에 다원이랑도 만나고 연두랑도 이렇게 종종 만나니 이제울림이도 누군가와 함께 노는 걸 배우는 것 같다.


마침 이곳 주인 아저씨도 4살 난 어린 아들이 하나 있고,

이곳엔 늘 일손이 부족하니 언제든 놀러와서 일손도 돕고 나물도 뜯어가고 하라신다. 

농사, 지역, 육아, 집 등등 비슷한 관심에 좋은 인연을 만난 느낌.

바로 근처에 수원쌤 집도 있으니 일석 이조!

울림이랑 자주 나들이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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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울림 가장 좋아 했던건 요 염소 구경!

염소를 처음 본 울림이는 '음! 음! 음매-!' 하면서 염소 흉내를 낼 정도로 아주 좋아했다.







염소 밥 주는 것도 무섭지 않아요:)





음머! 요런 소리를 내면서 아주 열심히 염소 관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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