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들레 푸우-
민들레는 벌써 노오란 꽃이 지고 하얀 보들보들 하얀 씨가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아빠가 일하는 씨비센터 놀러가서 민들레 씨를 후- 하고 부는걸 알려줬다.
이렇게 몇 번 하고 나서 지나는 길에 민들레 꽃 씨를 보면, 저 멀리서도 '푸우-'하고 분다.
(오늘 아침엔 할머니 집 앞에 피어 있는 파 꽃을 보고 '푸우-'하고 불더라ㅎㅎ)
2
진달래꽃 활짝!
지난번 육아 모임을 하다 요즘 아이들 너무 안 걷게 한다며 자기는 하루에 한시간 아이랑 산책을 한다는 엄마 말을 듣고
자극(?) 받아 나도 울림이랑 집에서 영어 도서관까지 걸어가기 도전!
평소에는 유모차 타고 슁슁 지나 다니던 짧은 길도 울림이랑 천천히 천천히 걸어 가니 볼게 참 많다.
요즘 같은 빨리 빨리 세상에 천천히 천천히 하는 것이 참 소중 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는데,
길을 걸을 때면 무엇이든 흘겨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지 못 하는 울림이 덕에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고마와 울림:-)
이 날은 지나는 길에 활짝핀 진달래 앞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울림이랑 모델놀이. 크크
3
요건 오늘.
어제 남편의 할머니, 그러니까 울림이의 증조 할머니 제사가 있어 서천에 다녀 왔다.
오는 길에 소양에서 남편 회의가 있어 따라 갔다 왔더랬지.
아침에 산너울에서 나오는데 날씨가 어찌나 맑고 맑은지. 갑자기 소풍 가는 기분 물씬!
남편이 회의 하러 간 사이 나랑 울림이는 조그만 소양마을, 그 동네를 이리저리 구경했다.
큰 나무도 보고 새도 많이 보고 길 가다 발견한 작은 물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길 가는데 정말 젊은이는 하나 보이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보여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었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울림이랑 내가 신나게 돌아 다니며 만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마다 열심히 인사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 모습이 반가웠는지 환하게 웃으시며 좋아 해 주셨다:-)
(이렇게 돌아 다니다 보니 하루 빨리 마을에 들어 가고 싶다는 마음이 또 몽글 몽글)
모쪼록 즐거웠던 하루-
요건 그 마음을 담아 길영화(로드무비) 찍어 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