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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혜인이와 나리가 왔다. 나리랑 혜인이 그리고 이번에 못 왔지만 새별이까지 우리 넷은 초등학교 때 부터 사총사라 불리우며 오랫동안 질긴 인연의 끈을 이어가는 친구들이다. 주소만 알려주면 자기들이 알아서 찾아 가겠다더니 정말 알아서 찾아왔다.(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스마트폰 지도보고 찾아 왔다고. 햐, 세상 참말로 좋아졌구나 싶었다. 다음날 바로 돌아간다는 녀석들을 먼 길 와 주었는데 바로 다음 날 또 먼길 보내기 아쉬워 하루 더 자고 가라고 했다. 처음엔 신혼인데 어떻게 이틀이나 자나, 나중에 오빠랑 사이가 안 좋아지면 이틀 자고 가겠다나 뭐라나 하다가 자기들도 못내 아쉬웠는지 하루 더 있다 가기로 했다.



나리 혜인이가 하루 더 있어 준 덕분에 어제 밀린 일들을 많이 해치웠다. 울림이 목욕, 내 목욕, 우리 빨래, 울림이 빨래, 설거지, 쓰레기 처리 등등. 


울림이 기저귀 빨아 주는 이모들(울림이 안고 찍느라 초점이...)


만화 덕후 이모들의 즐거운 빨래 시간ㅋ



깨장에 다녀 온 후 아침마다 108배를 한다는 나리와 다이어트 겸 같이 하는 혜인이. 전날 저녁에도 하더니 열심히네. 우리집 마루가 두 사람 108배 하기 딱 좋은 싸이즈 같다. 늘 쓰던 공간 이었는데 이렇게 보니 또 새롭네. 오빠, 우리도 앞으로 108배 해볼까?




1월 2일은 혜인이 생일이고 21일은 나리 생일이다. 겸사겸사 동네 빵집에서 산 꿀빵으로 초 하나 꽂아두고 조촐하게 생일 상을 폈다. 자기들이 노래 부르고 자기들이 끄는 생일상. 때 마침 도착한 나리가 선물 해 준 예쁜 접시가 도착해서 함께 꺼내 먹었다.







같이 강화 살때엔 그냥 동내 친구들 이었는데 이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지내니 손님들 같다. 그래서 이래저래 밥 차려 주는데에도 신경을 쓰게 되고. 여전히 대화의 부족을 느끼는 우리지만, 그래도 이번엔 만화책도 티비도 없이 보낸 것에 큰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자ㅎㅎ 무튼 황울림만큼 찡찡대는 이나리 땜시 좀 힘들었지만ㅋ 그래도 추억 돋는 만남 이었다. 언젠가 너네도 신혼집을 차리고 각자 품에 아이들을 안고 있는 날이 있겠지. 이 친구들을 만나면 이렇게 또 시간이 쌓여가는 구나 느낀다. 앞으로 전처럼 자주는 보기 힘들겠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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