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2014. 7. 25. 23:41 일기/해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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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그동안 전하지는 못 하고 있었지만 저희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우선 기쁜 소식 부터 먼저 전하려 해요.

그것은 바로.... 울림이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소식!!!


하하, 이것 참 쑥쓰럽네요X)

그동안 직접 들은 사람들도 있고, 소문으로 듣고 축하한다고 전해 준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럴 때 마다 더 생각 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찌 알려야 할까 차일 피일 미루다 이제야 알리게 되었네요.

아무쪼록 좋은 맘 전해 주신 분들 모두다 감사합니다.





요 콩알만한 녀석(약 2cm)이 생긴지는 9주 정도.

사실 그동안 울림이 때와는 정 반대로 임신 초기에 겪는 힘든 일들을 모두 겪어 내느라 경황이 없었어요.

(임신이란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새삼 새롭게 느끼고 있는 요즘 입랍니다ㅠ,ㅠ)

그런데 오늘은 왠지 정상인의 컨디션으로 돌아 왔길래 다시 초기 임산부 컨디션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래 바로 지금이야!!!!'하고 소식을 전하러 왔지요:-)


아이가 한 명이 될 것 이라는 상황과 둘이 될 거라는 상황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솔직히 조금 겁도 나고 걱정도 되지만 

또 이렇게 닿은 소중한 인연 소중히 받아들여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있어요.

언제나 그렇듯, 주변에 좋은 이모,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으니 든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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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입덧이다 뭐다 헤롱헤롱 하는 사이에도 우리 울림이는 정말 씩씩하게 잘 자라 주고 있어요.

이제 말귀도 다 알아 듣고, 제법 말도 많이 하고, 똥 오줌도 많이 가려요.

이번주 부터는 엄마 찌찌도 안먹기 시작했고, 뽀로로를 즐겨보는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뽀로로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만큼 하루에 옷을 여러번 갈아 입을 만큼 말썽꾸러기에 말도 안 듣고 고집을 부릴 때도 많지만,

매일 밤 자고 있는 울림이를 보며 언제 이렇게 쑥쑥 자랐는지 감동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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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고마웠던 것은 제가 정말 힘든 순간에 언제든 도와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거였어요.

엄마, 아버지, 시어머니, 친구들, 그리고 남편 등등...


입덧으로 너무 힘들 때 시어머니께 구조요청을 하기도 하고,

열흘간 엄마 아버지있는 강화에 쉬다 오기도 하고,

이번주는 친구 동생이 매일같이 집에 와 울림이를 봐주기도 하고,

또 다음주에는 다원이네가 오고, 그 다음주엔 (드디어!)동생이 와서 일주일간 묵어 주기로 하고.

이렇게 이어지는 도움의 릴레이는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


세월호, 밀양, 팔레스타인, 의료민영화, FTA, 왜곡된 언론, 비 상식적인 정치인들....

누군가의 엄마로서, 누군가의 딸으로서, 한 나라의 젊은이로서, 국민으로써 참 많이 답답하고 속 쓰린 요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고작

피하지 않고 보려는 노력, 인터넷 서명, 잊지 않겠다는 다짐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이 참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주변에 이렇게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며 

상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이 사회에 한줄기 빛은 역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람으로 인해 생긴 악행 속에서 사람으로 인해 희망을 찾는 것이 참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나와 우리 아이들은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할지.

하지만 나는 나의 현실에서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마저 쉽지 않네요.


모쪼록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좋은 이모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작지만 아름답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나도 다시 기운내 블로그도 열심히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며 즐겁게 지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모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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