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가득 차 있던 카메라 메모리를 드디어 컴퓨터에 옮겼다.
내가 사진을 오래 묵혀 둔 탓도 있지만,
메모리 카드 맨 앞에 있는 울림이와 맨 뒤에 있는 울림이가 많이 달라 져 있어 놀랐다.
저렇게 오동통하고 말랑말랑할 때의 울림이가 있었지.
이젠 울림이의 몸이 아기 비율에서 어린이 비율로 바뀐 것 같다.
저때에 비해 몸도 다리도 팔도 더 길쭉해 졌다.
이젠 미끄럼틀도 혼자 타는 씩씩한 어린이!
2
이제 인지 능력이 확실히 좋아져서,
내가 하는 말도 곧잘 따라하고, 내가 부탁하는 일들도 곧잘 한다.
예를 들어
'울림아~ 선풍기 켜줘' 선풍기 켜주고
'울림아 이 것좀 아빠 책상위에 갖다 놔줘' 하면 용케 아빠 책상 위에 딱.
'울림아 저어기 물티슈 뽑아줘~'하면 물티슈 한장 쳑 뽑아 온다.
부탁을 들어주는 울림이도 나름 성취감 같은 것이 있는지
자기가 잘 해냈다는 것을 아는지 뿌듯해 해서 좋고,
나도 자잘하고 귀찮은 일을 대신해 주는 울림이가 있어 좋고:)
일석이조!(라고 나만 생각하는 걸까?ㅋㅋㅋ)
자기가 원하는 것도 명확히 요구한다.
아침이 먹고 싶은 것(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하는 말 = "우유, 두우, 빵")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등.
자기가 원 하는 것이 명확히 있고, 이것을 요구 할 줄 알게 되니
해달라는 것도 많고 원하는 것도 많고 고집도 세져서
난감할 때도 많고 귀찮을 때도 많지만 이렇게 커 가는 울림이가 참 신기하고 대견하다:)
울림이도, 꼬숙이도 이렇게 지금 처럼 씩씩하게 쑥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