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정도부터 기침을 시작해서 2주 정도 조금 심했고 그 후 거의 나아가고 있었음 11월 28일 금 / 완주 - 저녘 부터 기침이 심해짐 11월 29일 토 / 계속 안 좋음. 밤에도 여러번 깼음 11월 30일 일 / 완주,서울 - 아침에도 기침을 심하게 하더니 코피가 나고 입에서도 한번 피가 났음. 밤에는 심한 기침과 코피(기침을 할 때 마다 코피가 났음)로 인해 잠을 거의 못잤음. 12월 1일 월 / 아침에 일어나니 코 주변에 작고 불긋한 점같은 것들이 있었음. -오전에 집앞에 더 튼튼 소아과에 다녀왔음. 청진기로 소리를 들어 보고 '약간 심각한 상태. 코피를 쏟을 정도로 기침을 하고 있으니 엄마는 언제든 응급실에 간다는 마음으로 있어야 한다. 얼굴 주변에 난 점도 심한 기침으로 혈관이 터져서 그런 것.(이건 2주 정도 감) 우선 어이틀치 약 처방 해 줄테니 다음날이라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찾아와라. 그때는 큰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처방해줌. 약에는 항생제 1병과 시럽1병 3가지의 성분이 들어있는 가루약을 처방해 주었음. 콧물약과 가루약은 섞어서 하루3번 항생제는 하루2번. 12월 2일 화 / 밤에 기침으로 두세번 깼고 코피도 한 번 정도 났음. 열이 약간 있긴 한 것 같으나 심하진 않았음. 낮에는 기침의 강도나 횟수의 차이는 크게 없는 듯. 밥을 잘 안 먹음. -오전에 다른 의사 진료도 받아보려고 준 소아과에 다녀왔음. 목도 붓고 폐렴에 중이염 까지 모든 곳이 안 좋다고 하면서 이틀치 약을 지어줬다. 항생제 2개와 콧물시럽, 5-6개 정도의 알약이 들어있는 가루약을 줬다.(엄청난 양) 이렇게 많은 약을, 그리고 이약 먹였다 저약 먹였다 하는게 영 마음에 걸려 오후에 첫번째 병원인 더튼튼 병원으로 다시 갔다. 더 심해진게 맞는거 같다며 근처에 큰 병원인 여의도 성모병원 추천. 오늘 내일이 고비이기 때문에 빨리 가면 좋을 거라는 의사 말에 바로 병원에 갔다. 진료시간이 다 끝나서 응급실로. 진료받고 엑스레이 찍으니 폐렴은 확실. 피검사를 할까말까 고민인데 응급실 상황도 너무 정신없고 울림이 폐 소리는 그리 나쁜거 같진 않아 다음날 진료 받기를 권함. 우리도 그렇게 하자고 정함. 12월 3일 수 / 밤 기침 두세번 코피는 나지 않고 천식같은 기침은 계속 됨. 평소 열은 나지 않음. 낮에 하는 기침은 크게 좋아진 것 같진 않음. 그래도 낮잠, 밤잠을 며칠 전 보다 잘 자게 된 것 같다. 그래도 점심때 죽을 많이 먹었은 편. -당장 울림이 약 먹는 것도 그렇고 어떤 의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고민되 믿을만한 의사를 찾아야 한다는 고민을 하다 마포에 의료생협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음. 오전에 망원역에 바로 옆에 있는 의료 생협에 가서 진찰. 울림이 상태나 상황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준 소아과에서 준 약이 과한거 같긴 하다며 적당한 정도의 약 처방을 해 줄테니 그걸로 치료해 보자고 하셨음. 그런데 울림이 기침 소리를 들으시더니 백일해 같기도 하다면서 큰 병원에 가 보는게 맞는거 같다고 하심. 점심약은 준소아과에서 받은 약들 중 가루약과 콧물약만 먹이고 오후(1시50분)에 원래 일정이었던 여의도 성모병원에 다녀옴. 의사 선새님이 울림이 폐 소리를 들어 보더니 아주 안 좋다고. 약간의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이 있다고 했음. 이틀치 약 지어주셨고, 약 먹고 이틀 후 상황을 보자고 하심. 호흡기 치료 하고 그외 다른 검사는 없었음. 12월 4일 목 / 하루종일 울림이랑 둘이 있었음. 기침 횟수가 조금 줄어든 것 같고 천식 같은 것도 조금 약해진 듯? 낮잠 자면서 기침 안했음. 기운이 아주아주 좋아짐. 12월 5일 금 / 밤잠 잘 때 기침을 한 번도 안 했다! 기침 횟수가 줄어 든 것 같고 기침을 할 때 등을 두드려 주면 약간의 토(직전에 먹은 것)와 가래를 뱉는다. -오후 4시 여의도 성모 병원에 다녀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드디어!)
12월 10일 수 / 원래 여의도 성모 병원으로 가는 거였는데, 울림이 상태도 많이 좋아졌고 성모병원은 비싸기만 한 것 같아 마포 의료 생협에 다녀왔다. 울림이는 숨쉬는 소리는 거의 정상에 가깝다고 했다. 약은(나는 성모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이 생각보다 종류가 적어 안심했는데) 그동안 울림이가 먹은 약들이 나을 수 밖에 없는 액기스 약들(그러니까 독한 약들이었겠지?ㅠ)만 모아 둔 거라 갑자기 끊었을 경우 다시 기침이 심해 질 우려가 있으니 약을 줄여서 3일치만 더 먹자고 하셨다.
(공동육아 밴드에 올린 글)
울림이네 상황보고!
완주에서 돌아 온 이후 지금까지 울림이네는 아주 힘든 시간들을 보냈답니다ㅠㅠ 다들 워크샵때 보셨 던 것 처럼 울림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월요일부터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일단 생각보다 좋지 않은 상태라는 이야기에 멘붕, 항생제 처방에 2차 맨붕. 한국 의사들의 약처방에 대한 불신이 컸던 저는 이 약들은 과연 울림이에게 모두 필요한 약인지 지금 꼭 먹여야 하는 약들인지에 대한 고민 등 그동안 제가 믿고 지켜 오던 것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여러모로 어려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혹시 몰라 가까운데 있는 다른 소아과 의사를 찾아가 보기도 했는데 의사들마다 하는 말과 처방약은 다 다르니 더욱더 맨붕. 응급실에도 가보고 근처에 더 큰 병원에도 가보고. 정말 병원만 몇 군데를 다녀온지 모르겠어요. 울림이는 계속 코피쏟으며 기침하고… 저는 병원에 갔다 올 때마다 울고…ㅠㅠ 정말 길고 긴 한 주였어요.
무튼 울림이는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이 같이 온 상태였고 항생제와 약을 먹으면서 금요일 처음 ‘많이 좋아졌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ㅠㅠ 실제로 목요일 정도 부터는 오히려 기운이 너무 넘쳐 감당하기 힘들 정도 였다는… 지금은 되려 울림이 아빠 엄마가 감기에 걸려 고생중ㅠㅠ 정말 이번 겨울 감기 한번 지독하게 앓고 가네요. 다들 빨리 나아 바깥 구경 좀 하고 싶어요. 흑흑
이번일을 계기로 우리에게 정말 믿을만한 주치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다행히 여기서 지하철로 4정거장 정도 떨어진 곳에 의료 생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서 한 번 가보았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훨씬 편하더군요. 앞으로 이곳에 있는 동안 그곳을 애용 하려구요ㅎㅎ 혹시 완주 혹은 전주에도 좋은 의사 선생님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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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크게 아프고 나서 울림이도 훌쩍 커버렸다.
키도 훌쩍 크고
말하는 것도 너무너무 늘어서(발음도 더 좋아지고) 울림이 말을 들을 때 마다 놀란다.
심지어 오늘은
울림이를 나리에게 맡기고 처음 나를 위한 외출을 했는데(그래봤자 다이어리 사러 광화문에서 두시간 반이었지만ㅋ)
나가면서 옷도 좀 차려 입고 입술도 좀 바르고 했더니 울림이가 나를 보고
"엄마 이쁘다. 인형 같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완전 감동ㅠ_ㅠ
또, 요즘 울림이가 자주 쓰는 말 중 기특하면서도 미안한 말이
'다음에'라는 말이다.
"엄마, 울림이 저거 다음에 할게"
"엄마, 이거 하나 먹고 나머지는 다음에 먹자~?"
"엄마, 울림이 감기 다 나으면 미끄럼틀 슝~ 타자~?"
등등.
내가 더이상 혹은 지금 그걸 할 수 없다는 재스쳐를 취하면 울림이는 귀신같이
'다음에'라는 말을 쓴다.
더 크게 조르지 않고 그 말을 쓰는 울림이가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울림이가 하고 싶은 것을 쉽게 포기 하게 하는, 혹은 지금 당장 그것을 해줄 수 없는 마음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나도 다음에라는 말을 그 순간을 회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꼭 지킬 수 있는 약속으로 생각하며 말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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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식구 열심히 앓고, 이제야 드디어 나갈 수 있나 했더니 이번주는 또 왜이렇게 추운지ㅠ_ㅠ
울림이도 나도 집에만 있으니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다.
나야 그렇다 쳐도 집에서 혼자 노는 울림이가 안쓰러워 이것 저것 해보려고는 하는데
그것도 한계가 많다. 흑 울림아 날 풀리면 나가서 놀자~!
그동안 집에서 울림이가 즐겨 하는 것들은 이런 것들
만화 보기
물감 놀이
블럭 놀이
아빠랑 공부(?)
사진 찍기
특히 블럭 놀이나 그림 그리기 거북이 등 태워 주기 등
아빠랑 즐겁게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 그런지
울림이랑 아빠랑 부쩍 더 가까워 졌다.
그래서 매일 아침 아빠 출근 시간에는 눈물 없이 보기 힘든 아버지와 아들의 이별 현장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