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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또 아팠던, 아픔의 연속으로 시작한 12월이었다.


코피를 쏟으며 기침을 했던 울림이를 시작으로

아빠의 기침감기

엄마의 코감기

지옥같은 첫 주를 보내고

둘째 주는 자숙 기간으로 집에 콩 박혀 지내고

이제야 정신 차리고 드디어 다시 북적북적 울림이네 모드로 돌아왔다!(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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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크게 아프고 나서 울림이도 훌쩍 커버렸다.

키도 훌쩍 크고

말하는 것도 너무너무 늘어서(발음도 더 좋아지고) 울림이 말을 들을 때 마다 놀란다.


심지어 오늘은

울림이를 나리에게 맡기고 처음 나를 위한 외출을 했는데(그래봤자 다이어리 사러 광화문에서 두시간 반이었지만ㅋ)

나가면서 옷도 좀 차려 입고 입술도 좀 바르고 했더니 울림이가 나를 보고

"엄마 이쁘다. 인형 같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완전 감동ㅠ_ㅠ















또, 요즘 울림이가 자주 쓰는 말 중 기특하면서도 미안한 말이 

'다음에'라는 말이다.

"엄마, 울림이 저거 다음에 할게"

"엄마, 이거 하나 먹고 나머지는 다음에 먹자~?"

"엄마, 울림이 감기 다 나으면 미끄럼틀 슝~ 타자~?"

등등.


내가 더이상 혹은 지금 그걸 할 수 없다는 재스쳐를 취하면 울림이는 귀신같이 

'다음에'라는 말을 쓴다.

더 크게 조르지 않고 그 말을 쓰는 울림이가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울림이가 하고 싶은 것을 쉽게 포기 하게 하는, 혹은 지금 당장 그것을 해줄 수 없는 마음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나도 다음에라는 말을 그 순간을 회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꼭 지킬 수 있는 약속으로 생각하며 말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3


세 식구 열심히 앓고, 이제야 드디어 나갈 수 있나 했더니 이번주는 또 왜이렇게 추운지ㅠ_ㅠ

울림이도 나도 집에만 있으니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다.

나야 그렇다 쳐도 집에서 혼자 노는 울림이가 안쓰러워 이것 저것 해보려고는 하는데 

그것도 한계가 많다. 흑 울림아 날 풀리면 나가서 놀자~!


그동안 집에서 울림이가 즐겨 하는 것들은 이런 것들


만화 보기



물감 놀이






블럭 놀이









아빠랑 공부(?)



사진 찍기



특히 블럭 놀이나 그림 그리기 거북이 등 태워 주기 등

아빠랑 즐겁게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 그런지 

울림이랑 아빠랑 부쩍 더 가까워 졌다.

그래서 매일 아침 아빠 출근 시간에는 눈물 없이 보기 힘든 아버지와 아들의 이별 현장을 보게 된다.

(오늘 아침에도 옆에 있던 내가 다 눈물 찔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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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말과 남기 고픈 사진들이 산더미 같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울림이네는 잘 지내고 있어요 서울 사는 분들 1월이 가기 전에 부지런히 놀러들 오셔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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