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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1일 아침 5시 34분.

작은 꼬박이가 태어났다.


울림이때와 마찬가지로 나오기 전날 까지 아무런 미동도 없다가

배뭉침 진통으로 약간의 신호를 주더니 급속도로 진행된 꼬박이의 탄생.

이게 진통이 맞나 긴가민가 하다 일단 조선원 호출.

선생님이 둘째는 빨리 나오니 일단 조산원에 있으라고 하셔서 조산원 출동.

가는 길에 울림이는 잠들고

남편이랑 나는 도착해서도 배뭉침만 있었을 뿐 큰 진통은 없었기에 

찍어두지 못한 만삭 사진도 찍고 만두 먹으며 케이팝 스타도 보다가 룰루랄라 잠들었다.





한 두시간 잠들었을까 갑자기 급 진통 시작.

한 시간 반 만에 둘째 꼬박이가 나왔다.

나도 진통을 하면서 속으로 '아 이렇게 몇 시간은 아파야 겠지ㅠㅠ'하고 생각이 들때 쯤

꼬박이 머리가 나왔던 것 같다.

꼬박이 머리가 나오려 할 때 '헐 벌써 나오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둘째는 빨리 나온 다는 말을 실감했다.




작은 꼬박이와 함께 한 첫 가족 사진!



이보다 더 자세한 작은 꼬박이 탄생은 이번에도 역시 남편이 잘 기록 해 두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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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울림이도 꼬박이의 탄생 순간을 함께 했다.

신기 하게도 나의 엄청난 진통 소리에도 깨지 않고 잘만 자던 울림이가

꼬박이가 나오기 직전 잠에서 깨어 났다.


처음에 눈을 떴을 때 엄마는 힘들게 진통하고 있고

엄마의 다리 밑에서 무언가 나오려 하고 있으니 놀라긴 했는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 가만히 보고만 있는다.

아빠가 꼬박이 나오고 있다고 잘 설명해 주니 그제서 일어나 

"이거 뭐야?"하며 요리조리 살핀다.

옆에서 미리 연습 했던 "엄마 힘!"도 외쳐보고

꼬박이가 나오고 나서 아빠랑 탯줄도 같이 잘랐다.


울림이와 함께 해서 더 감동적이고 평화로웠던 순간:-)

무서워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준 황울림에게 감사!







조산원 선생님한테 한과 얻어 와 누워 있는 엄마한테 하나 주고는 하는 말

"누워서 먹으면 안되지~"

ㅋㅋㅋㅋㅋ 겨우 몸 일으켜 앉았더니 옆에 폭 안기듯 앉아

"사진 찍어 죠~" 하는 황울림 요 귀요미!X)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랑 강화에 돌아가서 

'꼬박이가 나왔는데 긴 꼬리가 있어서 아빠랑 같이 잘라줬고, 엄마가 꼬박이 낳을 때 힘! 해줬어'

라고 했단다ㅎㅎㅎ


꼬박이 낳을 때 울림이를 데려갈까 말까 고민 했었는데,

데려가길 참 잘 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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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원에서 3박 4일 정도 있다 엄마와 우리 네식구 바로 완주로 왔다.

이제는 진짜 완주로 컴백 했다!

아직 집 정리가 거의 안 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제 떠돌이 생활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참 좋다.


다행히 엄마가 같이 와 주셔서 재대로 회복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엄마가 이곳 저곳 아파 오는 것 말고는... 엄마가 낯선 곳에서 제일 고생이다ㅠㅠ

형편상 엄마에게 큰 선물은 해드리기 힘드니

지금 내가 엄마의 이 고생을 갚을 길은 내가 빠르게 잘 회복 해서 더이상 엄마 부를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리라...

고마워요 엄마!ㅠㅠ




또 하나 다행인건 작은 꼬박이는 아직까지 잘 먹고 잘 싸고 심지어 잘 자는! 순딩이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이녀석 정말 잘 잔다ㅋ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이 변하는 신생아 작은 꼬박이:-)







(앞으로도 지금 처럼만...ㅠㅠ)


다행히 울림이도 아직까지는 꼬박이를 정말 이뻐한다.

꼬박이 우는 소리 나면 엄마나 아빠 뒤를 졸졸졸 쫓아와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토닥여 주고 때로는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울림이도 있고, 할머니도 있는데 왜 울어~"하며 달래 주기도 한다ㅎㅎ


물론 울림이가 형이 되면서 겪고 있는 눈물 젖은 사연이 있지만ㅠㅠ

그건 다음으로 잠시 패스!



책도 읽어 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이쁘다 귀엽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형님 황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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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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