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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결국 애들 재우다 잠들어 10시가 넘어 일어났다.

요즘 나와 남편의 하루 시작은 밤 10시경 부터 시작 되는 듯.

방금도 일어나 남편은 내일 일 나갈 준비 하고 나는 베이킹을 시작했다...ㅋㅋㅋ


아주 오래 전 부터 나의 워너비 였던 오븐을 사고

베이킹 도구들을 고르고 사들인지 한달 째.

지난번 토리 키키에게 작은 두부 브라우니 하나 만들어 주고 처음 개시하는 정식 베이킹이다.

지금 굽고 있는 중인데 어떤 맛이 날지 궁금.


사실 이 늦은 시간 베이킹을 하게 된 이유는 아이들이 잠들어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아까 저녘 즈음 울림이랑 로컬푸드 매장에 장보러 갔을 때 카스테라 먹고 싶다 길래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 줄게! 약속~" 했기 때문.

맛있게 구워 져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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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을 쓰면서 느꼈는데,

내가 한 '아이'에서 '아이들'의 엄마가 됐다는게 세삼 신기하달까 이상하달까.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이룬 느낌이랄까...ㅋㅋㅋ


처음 울림이 낳고 키울 때는 '이녀석 언제 크려나' 하며 시간 참 안 간다 느꼈었는데

이음이는 이미 많이 큰 울림이가 함께 있어 그런가, 울림이 키우느라 이음이만 가만히 볼 시간이 없어서 그런가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어쩌면 울림이 키우며 한 번 가 봤던 길이기 떄문에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여하튼 내일로 이음이는 태어난지 50일. 두 달 남짓, 너도 참 잘 자라 주었구나:-)











이음이는 고개를 꽤 잘 드는 편 인거 같다.

호기심이 많아 그런가. 고개를 들어 이곳 저곳 보고 싶은 곳이 많은가 보다. 


낮에는 잘 안 자지만(그런데 어쩌면 울림이 잘때는 잘 자는걸 보면 계속 찾아와 뽀뽀하고 이뻐하는 울림이 땜시 못 자는 걸지도...ㅜ,ㅠㅋ)

밤에는 꽤 길게 잘 자는 편(지금 4-5시간 간격 정도).

밤중 수유 끊으려고 며칠 시도해서 성공 할 뻔 했는데 이후 결국 못 이기고 줘 버려서 실패.

100일의 기적을 기다리는 중...ㅠ,ㅠ


배 위에 있는걸 좋아하는 이음이.

울림이완 다르게 아빠 배 위를 참 편안해 한다(고 기뻐하는 아빠).

매일 아침 엄마가 울림이 아침 차려 주는 동안 이음이는 아빠 배 위에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어느날 아침, 황울림에게 테러 당한 아빠ㅋㅋㅋㅋㅋ


인상 쓰는게 똑 닮은 붕어빵 부자




아빠도 한 번 해본(?) 아빠라 그런지 이제는 처음 보다 능숙해 보이는 듯.

적어도 자봉 티는 확실히 벗었다!


(이음이 사진이 너무 없네... 이음아 미안행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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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역시 하루가 멀다 하고 자란다.

이음이는 하루하루 (생물학 적으로) 성장 하는게 보이는 반면

울림이는 하루하루 어휘력이 늘어가면서 뭔가 진화 하는 느낌이랄까?












더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고

한살림 물건 받고 내가 다 냉장고에 넣어버렸더니 울면서 "울림이가 냉장고에 넣고 싶었는데 엄마가 넣었어엉어어어엉ㅠㅠ"

진흙을 밟아 신발이 더러워 졌다고 했더니 "괜찮아 집에 가서 빨면 되잖아"


더 많이 요구하고 잔소리 한다(...)

"엄마 이거 하면 안돼~ 저거 하면 안돼~"

"엄마 이 컵은 너무 크잖아, 작은 컵 줘~ 구름 컵~"


울림이 하는 말들이 뭔가 신통방통 하고 기특하고 재밌는 것들이 많았는데

기억을 해서 쓰려니 잘 안된다. 기록을 해야지 기록기록!



봄의 울림:-)





그리고 이제 이음이 하고의 관계도 조금씩 익숙해 지고 솔직해 지는 것 같다.

웃으며 "엄마 이음이 말고 울림이 안아줘~"라고 솔직한 자기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울림이의 이 말이 반가웠던 이유는 

그동안 이음이 때문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음이로 인해 생긴 맘 고생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 하는 울림이가 안 쓰러웠기 때문이다.

(이녀석... 이런건 왜 엄말 닮아가지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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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녀석이 가장 형제 같을 때는 





이렇게 똑 같이 팔 벌려 자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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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쓰는 동안 빵 굽는 냄새가 솔솔솔

과연 오늘의 베이킹 결과는?!


....





성공!

울림아 내일 맛나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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