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집 제일 큰 아들(황바람)이 애타게 기다리던 아빠 특집!
아이가 둘이 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라고 하니 뉘앙스가 좀 이상하지만 어쨌든ㅋ)
육아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는 황바람.
엊그제는 엄마가 감정코칭 수업 받는 동안 울림이 봐주러 같이 갔다가
얼떨결에 남의 애까지 떠맡아 혼자서 네 명을 케어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그의 능력에 감탄했다.
그동안 내가 옆에서 지켜본 황바람 육아법의 가장 큰 힘은
잘 들어주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 주고, 설득해 내는 힘인 것 같다.
울림이가 어려서 말도 잘 통하지 않을 때부터 꾸준히 잘 해오긴 했지만, 울림이가 말을 하게 되고 의사 소통이 더 잘 이루어지고부터
그의 육아법이 더 빛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요즘 황울림, 황바람 두 부자가 가장 즐겨 하는 것들은
동굴 만들어서 불 켜고 책 읽기와 자전거 타기와 연날리기.
이음이는 아직 엄마 쭈쭈먹기, 싸기, 자기, 가끔 옹알 거리거나 찡찡 대기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아빠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래도 아직 이음이 똥기저귀는 아빠가 100% 빨아주고 있음!)
그래도 가끔 이음이도 궁금한지 저렇게 형이랑 아빠랑 무언가 하고 있는 걸 구경한다.
나중에 이음이가 울림이만큼 커서 셋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또 어떤 느낌이 들까.
(서로 사랑하는거 맞음...)
ㅋㅋㅋㅋㅋ
며칠 전 남편이랑 '보이후드'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에단호크와 그의 아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고 서로의 존재를 기대하며
자칫 진지하기만 한다면 잔소리가 될 수 있는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유쾌하게 나누는 에단호크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앞으로 남편과 아이들이, 그리고 나와 아이들도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정작 함께 사는 엄마의 계속되는 이혼으로 무진 고생 하기도 했지만ㅠㅠ)
어쨌든,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스무 살, 서른 살 청년이 되어도 지금처럼 즐겁게 이야기 하고 사랑하며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마무리는 훈훈했던 오늘 저녁 사진으로:-)
덧,
울림이가 찍은 아빠 (라면 먹는) 사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