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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손님들의 방문으로 울림이 이야기를 쓸 새가 없었네. 간만에 우리 울림이 관찰 일기를 써볼까나♬
웃음이 후해진 울림이. 특히 젖을 먹고 난 울림이는 기분이 좋다. 트름을 한 번 그억 하고 시킨 후 눕혀서 엄마랑 마주보고 있으면 막 웃는다. 요상한 소리나 표정을 지으면 더 좋아하고. 웃으면서 으어으어으어으어 하고 말하는 시늉을 내기도 한다. 너모너모 사랑스럽다.
확실히 전보다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저만치 멀리 있는 모빌을 보면서 반응하기도 하고 모빌이 갑자기 내려 올 때 깜짝 놀라기도 하는걸 보면. 그리고 평면적인 것 보다 입체적인 것을 더 좋아한다. 전엔 모빌은 본채 만채 하고 초점 책을 보여주면 꺅꺅 거리면서 좋아했는데 요즘은 모빌에 더 눈이 많이 간다. 모빌도 가만히 있을 때보다 뱅글뱅글 돌아 갈때를 더 좋아하고. 그래서 울림이 장난감 모아 둔 박스에서 작은 인형이나 딸랑이 같은 것들을 꺼냈다. 아직 이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진 못하지만 종종 손에 쥐어준다. 그러면 무의식적으로 팔을 휘휘 저으며 장난감 소리를 낸다.
이제 얇은 기저귀는 잘 못 쓰겠다. 신생아 때 쓰던 얇은 천 기저귀를 쓰고 있었는데, 이제 거기엔 아기가 한 번만 쉬를 해도 금세 흠뻑 젖어버린다. 그래서 원래 한 개만 쓰던 얇은 기저귀를 두개 겹쳐서 하니까 좀 낫다. 그래도 역시 일회용 기저귀 보다 천기저귀가 더 잘 젖어서 빨리 갈아주지 않으면 불긋 불긋 해지고 발진 같은게 조금씩 생긴다. 그래서 가끔씩 기저귀를 갈아줄 때 바로 갈아주기 보다 좀 열어두고 바람을 쐬어 주니 좀 나은 것 같다. 너무 오래 열어두면 오줌 발사를 해버리긴 하지만 열어놓고 있으면 아가도 좋아한다.
머리카락이 무쟈게 빠진다. 평소엔 잘 몰랐는데 얼마 전 울림이 목욕을 시키는데 목욕물에 털 같은 것들이 둥둥 떠다녀서 이게 뭐지? 했는데 잘 보니 울림이 머리카락들이었다. 100일 전에 아가들 배냇 머리가 빠진다더니. 그래서 100일 전에 아가 머리를 빡빡 밀어주기도 하는데 난 왠지 좀 무서워서(?) 못 밀고 있다. 언제 밀어야 하는지, 꼭 밀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흠
침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이제는 자기가 막 뱉는다. 퉤 하고 뱉는 건 아니고 푸우 푸우 하고 뿜는다. 그리고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쪽쪽 빤다. 특히 엄마 아빠의 옷, 목 수건, 자기 손을 가장 많이 빤다. 쪽쪽 쭉쭉 빨아서 침 범벅이 되어버린다. 며칠 전 엎드려 놨을 때는 아주 자기 손을 먹으려고 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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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의료보험이 나왔다. 나는 아직 주소 이전을 못해 함께 쓰여져 있진 않지만 기분 참 묘했다. 맨날 부르기만 했던 울림이의 이름이 이렇게 공식적(?)인 곳에 쓰여져 있는 것도 신기하고. 엄마 아빠의 울타리 안에만 있던 울림이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기분 이랄까. 의료보험 하나 나온 것 만으로도 이래 기분이 요상 야릇 한데 이제 울림이가 커서 학교를 다니고 여자친구 데려 오고 하면 또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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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 예쁜 옷 입히기에 신난 엄마♬
얼쑤~!
오리로 변신!
입히고 보니 온통 노랭이 옷만 입혔네ㅎㅎ 내일은 어떤 색 옷을 입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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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아빠랑 울림이 사진도. 자는 모습도 닮아가는 부자지간ㅎㅎㅎ
아빠가 쳐주는 기타소리에 귀기울이는 예쁜 우리 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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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새 또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시어머니, 해소리, 현상 구미, 오늘은 공동육아 모임을 고민하는 CB식구들까지.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사진도 찍고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그것 까지 다 못 쓰겠당..@,@ 낼 써야짓!
울림이가 오늘따라 푹 잘도 자는구나. 아고 기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