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꾸준함이 지속 가능성이다'
언젠가 홍동에 놀러갔다 처음 만난 홍순명 할아버지 선생님(울림이 말)께 들은 말이다.
오늘 갑자기 저 한 문장이 머릿 속을 떠나질 않더니 결국 이곳(꼬박일기)으로 이끌려 왔다.
나는 또 새로운 변화만 꿈꾸며 현실의 꾸준함을 잃고 있었구나. 다시 한번 반성 하는 마음으로.
그저 묵묵히 해나가는 힘. 아이를 키우는 일은 그 힘을 키우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보면 나는 아이를 낳기 전엔 적당히 비켜가며 어렵고 힘든 일들을 마주 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건 어느 하나 마주 할 수 없는 일이 없다.
내가 그만 하고 싶다고 그만 둘 수도 없고 매 순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도 없다.
그저 묵묵히 해 나가야 하는 거다.
변화는 그 묵묵함과 꾸준함 사이에서 나오는 것 같다.
2
그동안 우리 꼬박이들은 또 훌쩍, 후울~쩍 커버렸다.
"이음아, 이음이도 울림이처럼 이빨 많이 나면 이거 사 줄게~"
울림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 좋은 점 중 하나는 두 형제가 서로의 성장 과정을 더 많이 지켜 볼 수 있다는 것.
요즘은 울림이가 나보다 이음이의 변화를 더 잘 알아봐 준다.
내가 집안일을 하느라 바쁠 때 울림이가 아주 다급한 목소리로 나에게 소리친다.
"오! 엄마~!!!! 이것봐~!!! 이음이 서떠!!!"
사실 이음이가 일어선지는 꽤 됐고, 이제 자주 일어서니 나에게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둘째라 그런가... 그 감동이 울림이 만큼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미안해 이음아ㅠㅠ)..
하지만 울림이에겐 이음이의 이런 변화가 많이 신기하고 또 우리가 이음이의 변화를 함께 기뻐 했던 기억이 크게 남아 있었나 보다.
사실 가족이 가족이기에 애틋한 건 서로의 DNA가 같기 때문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공유했기 때문이 아닐까.
3
35개월 황울림(다음 달이면 드디어 만 3세 계열에 오름!).
울림이는 요즘 묻고 싶은게 많다.
정말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하는 날이 찾아 오긴 하는구나. 신기하고 또 한편으로 괴로워 하는 요즘이다.
대답 고자 설명 고자인 엄마는 매일 묻는 말을 그냥 넘기지 않고 울림이가 알아 들얼 수 있는 설명을 위해 나름 애쓴다(안 그러면 다시 물어 보기 때문이라는 건 안 비밀ㅋ). 그러지 못 할 때도 많지만.
그럼에도 어려운 문제에 봉착 했을 때, 우리에게 탈출구 같은 말 한마디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빠한테 물어 보자!"
잔 지식의 대가 황바람... 그는 정말 위대했다...
어쩌면 남편은 울림이가 이렇게 끝없이 물어봐 줄 날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울림이가 태어났을 때 부터 울림이가 '빨리 말 했으면 좋겠다' '나는 울림이가 무엇을 물어봐도 다 대답해 줄거야'라는 기대에 차 있었으니 말이다.
(요즘도 이음이가 빨리 말 하면 좋겠다는 말을 종종 한다)
울림이도 가르쳐주는 역할은 아빠가 주로 한다는 걸 인지 했는지 가끔 울림이에게
"와- 울림아 그거 어떻게 알았어?"라고 하면
그게 아빠가 알려 준 것이든 아니든 일단
"아빠가 알려줘떠~"라고 말 한다.
(쓰고 보니 왠지 좀 안습이넹ㅋ 나도 분발 해야지. 흥!)
이제 자전거도 꽤 잘 타고
붕어빵을 사랑하며
시도 때도 없이 귤을 먹고(선자 이모네 귤 짱맛!)
자신의 강함을 표현할 때 '울림이는 네살이다!!!!'라고 외치는(빵 터짐ㅋㅋㅋㅋ) 무서운 네살 황울림 어린이:-)
4
이제 막 8개월 차에 들어선 황이음.
요즘 이음이의 주특기는 잡고 일어서기!
기어 올라가기
올라타기...?
가장 좋아 하는 건...
엄마^^
엄마!
그리고 또 엄마...
^_ㅠ
껌딱지도 껌딱지도 이런 껌딱지가 없다.
내가 등을 보이거나 그냥 지나가거나 일어서기만 하도 울고불고ㅋㅋㅋ
그래도 요즘은 잡고 일어서기 시작하면서 다른 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울림이와의 사이가 평화로워 져서 많이 나아졌다.
그럼에도! 똘망 똘망 물 오른 미모와 나를 보고 씨익- 하고 웃어 주는 그 미소 한방에 이 엄마는 쓰러진다 쓰러져!>,<
(그리고 이음이의 이런 넘치는 엄마 사랑이 왠지 싫지만은 않다능...헷///)
덤으로 아빠는...
그래도 요즘은 얼굴은 알아봐 주는 정도...?^^
4
끝으로 울림이의 이소룡 따라잡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