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도 우중충 내 몸도 마음도 우중충한 요즘. 이래저래 잡념만 많아진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내가 잘 산다고 생각하는 삶은 어떤 삶인가.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 인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시간은 부족하고 하고 싶은건 많고. 욕심이 많은 건지, 내가 잘 해내고 있지 못하는 건지. 하는 생각들...
말 그대로 '잡념'이지 싶지만. 조금은 위로 받고 싶기도 한 요즘들.
모쪼록 이럴 때 일수록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꼬박일기를!
2
이음이의 변화들.
"이음아~"라고 부르면 쳐다본다.
잡고 일어선다. 손아귀 힘이 장난 아님
이음이 식단은 아침에 과일(주로 사과)/ 점심 저녘 이유식. 다행히 잘 먹어주고 있다.
윗니도 나기 시작했다. 가끔 어깨나 팔 손가락 등을 깨문다.
잼잼 곤지곤지 짝짝꿍을 하기 시작! 특히 요 작은 속을 줬다 폈다 하며 잼잼을 할 때 정말 귀엽다ㅠㅠ<3
아빠를 좋아하기 시작하다?! 가끔, 아주 가~끔 엄마한테 안 오고 아빠랑 있으려고 할 때가 있다.
주로 아침, 퇴근 후 가끔. 그럴때 아빠는 꼭 엄마 옆에 와서 이음이한테 "이음아 엄마한테 갈래? 아빠한테 갈래?" 하고는
이음이가 모르는 척 아빠품에 폭 안기면 엄청난 희열을 느낀다ㅋㅋㅋ(참내. 어쩌다 한 번이니까 봐준다)
3
요즘 정말 궁금한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은 울림이...ㅋㅋㅋ
요즘의 울림이는 알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엄마! 이것 봐봐, 왜?, 뭐라고?, 궁금해~, 왜냐하면~"
이 많은 울림이의 궁금증과 이야기들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벅찬데 대답까지 해줘야 하니 나는...@_@
그래도 그덕에 함께 웃고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많아졌다.
말 나온 김에 울림이 어록 몇 가지.
울림 ... (멍때리고 있음)
엄마 (울림이 빤히 보고 있음)
울림 엄마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울림이가 멍때리고 있는거야
엄마 울림아 오늘 생일이어서 좋았지?
울림 케잌 먹는게 조은거지 머
엄마 어휴... 광화문 난리 났네... (엄마랑 아빠랑 시위 이야기 하면서 걱정)
울림 우리 광하문 가는 거야?
엄마 아니..
울림 어휴.. 어떠케...
엄마 왜?
울림 휴~(깊은 한숨)광화문 어떠카나...~
아빠 울림이 왜 안자~
울림 잠이 안와서
아빠 그래...? 그래... 아빠가 할 말이 없네...?(ㅋㅋㅋ)
(주말 아침)
울림 엄마! 방에 가니까 아빠가 모올~래 핸드폰 하고 있었다?!
엄마/아빠 정치 얘기로 열불 내는 중
울림 ...(조용)
아빠 울림아 자?
울림 아니
엄마 울림아 세상이 왜 이러는 걸까? 에휴... 우리 나른 나라로 뜨자.
울림 아니야
엄마 ?
울림 지구를 뜨자!
이제 알아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이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빠를 그림)
엄마가 알려 준 크기로 호박도 잘 썰고(깜짝 놀람)
카페에서 만화를 보는
황울림 4세 어린이.
얼마 전엔 방집 가서 서로 먹고 싶은 빵이 달랐는데
"오늘은 엄마 먹고 싶은거 먹고 울림이가 먹고 싶은건 다음엠 먹자!"라고 해줘서 감동 받았다.
그리고 또 한 번은 나랑 남편이랑 울림이랑 셋이 귤 하나를 나눠 먹다 마지막 남은 한개를 아빠가 달라고 했지만
울림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울림이가 먹었다.
그래서 내가 하나 더 주겠다고 했더니 울림이가 아빠한테
"아빠! 이번에는 귤 먹다가 다 먹고 한개 남으면 아빠 줄게~'라고 해서 엄마 아빠는 또 감동.
이제 적당한 타협과 양보, 그리고 나눔을 실천 하는 의젓한 어린이로 크고 있는 것 같다:-)
기특한 우리 꼬맹이들! 아프지 말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