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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솔가와 이란의 지역투어 같이 살자! 공연을 보고 왔다.

고맙게도 지역투어의 첫 걸음을 홍성에서 해 주어 가벼운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 갈 수 있었다는:-)




나도 간만에 홍동 가는 길에 못 본지 좀 된 몇 안되는 이곳 이웃들 몇몇에게 전화했다.

거리는 가깝지만 아기가 어리거나 뚜벅이생활을 하고 있거나 하여 만나기 힘든, 게다가 요즘은 날이 추워져 더 만나기 힘들어진 이웃들.

아이들 데리고 가기에도 부담없는 공연이었기에 더 편히 같이 가자고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지역공연 이라는 편안함, 그리고 솔가와 이란이 주는 편안함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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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이스북에서 누군가가 공유한 이 영상을 통해 처음 솔가를 알게 되었다.

(이 곡 이름은 '머물지마 바람아')




이 영상을 처음 보고 느낀건 정말 진정성 있게 노래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거였다.

꼭 한 번 가까이 노래 하는걸 듣고 싶었는데 나중에 풀무 졸업생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언젠가 한 번은 볼 수 있겠구나 했었다.

그러다 제작년 여름 이었나? 우연히 울림이랑 세식구 시절 가족여행 다녀온 제천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만나게 된것.

그때 야외에서 작은 간이 무대에서 들었던 솔가의 노래가 무척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난다.(그덕에 제천에서 하루 더 있다 왔다는...!)


쨌든 그 이후로 안녕 풀무에서 몇 번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고

완주에서 이런저런 공연을 기획하면서 솔가와 이란을 함께 만나게 되었고 꾸준히 연을 쌓아오게 되었다.

(이란은 이때 처음 만났는데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음악에 다시 한 번 감동!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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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홍동중학교에 작은 강당 같은 곳에서 했는데 홍보가 잘 되지 않아 홍동에서 열린 행사 치고 사람들은 좀 적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많아 왁자지껄 한 느낌.


두 분은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아 그런지 당황하시는 모습이 역력했고,

나는 아이들이 지루해 할 것 같아 빨리 끝내야 겠다는 말에 심장이 벌렁거렸다ㅋㅋㅋ(열심히 괜찮다고 소리침ㅋㅋㅋ)

그리고 두 분 컨디션도 넘 안 좋아 걱정 되었던.(그래서 차마 앵콜을 더 외치지 못 했던ㅠㅠ)


그럼에도 역시. 솔가와 이란의 음악은 언제나 마음 저 깊은 곳을 울린다. 

나는 특히 귀에 쏙쏙 들어와 마음을 찡하게 하는 그 가사들을 정말 좋아한다.

게다가 그 가사들이 두 사람이 내는 소리와 너무 잘 어울려 더 좋다.

이번에 내 마음에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 가사는 신경림 시인의 '갈대'라는 시의 제일 마지막 구절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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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이번 공연 덕분에 오랜만에 같은 지역 사는 이웃들도 만나고 온가족이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심이어 울림이가 조아라 하는 벌레친구들이 오프닝으로 뙇!! 나와줘서 울림이도 완전 신났었다.

(이 노래 때문에 울림이는 솔가를 '민달팽이 이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ㅋㅋㅋ)

오랜만에 공연 봐서 좋고~ 그것이 솔가와 이란의 공연이라 더 좋고~











이제는 두 사람을 만나면 뭔가 오래된 동네 언니들 만나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소탈하고 시원스런 솔가와 수줍수줍 하면서도 다정다정하게 챙겨주는 이란의 매력에 점점 빠지고 있다는>,<


다음엔 울림이음 게스트 하우스 방문 + 홍성읍 공연 꼭 진행해 보아요:-)

남은 지역 투어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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