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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왔다.

약 2주간의 속성의 속성으로 준비했던 이음이의 돌잔치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되었다! 흐아-


오늘 오후, 낮잠 자고 일어난 꼬박이들





일상으로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지만(밀린 드라마, 예능, 울림이 코끼리인형 등등)

간만에 바람직한 마음으로 가장먼저 꼬박일기 부터.

왜냐면 이번 돌잔치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너무 많아 빨리 전해야 할 것 같기 때문.

(라고 이틀 후 써놓고 완성시키지 못해 이제야 올리는 게으름뱅이...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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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돌잔치를 울림이때 처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서 지역에 아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마땅히 할 장소도 보이질 않고,

나는 매일 아이들과 남편은 일 때문에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또 한번 그 엄청난(일이 엄청 많은) 돌잔치를 하자니 마음이 쉽게 나질 않았다.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준비를 하다가도 '정말 이렇게 해야 하나?'하는 물음이 둥둥 떠나녔다.

그럼에도 이음이에게 우리가 이것 마저 그냥 그렇게 지나가 버린다면

나중에 이음이에게도 미안하고, 우리 또한 아쉬운 마음이 계속 남아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여러 고민과 이유와 상황들로 인하여 본격 돌잔치 준비는 약 2주 전. 아주 급박히 진행 되었다.


비록 원래 계획 했던 방대한 계획들을 다 이룩하진 못 하였으나,

나름 야심차게 이음이 생활 한복도 완성하고(!)




(언제나 처럼) 우여곡절은 많았으나, 

크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돌잔치를 치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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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민이었던 장소는 우여곡절 끝에 우동사에서 운영하는 카페오공!

남부터미널 앞이라 접근성도 좋고, 대여료도 비싸지 않은 편이고, 인원도 적당히 수용 가능한-

우리가 사는 곳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 빼고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공간.






이곳이 없었다면 우린 돌잔치를 하지 못 했을지도 모른다.

집이 먼 관계로 전화와 카톡을 수시로 날리며 귀찮게 굴었음에도 늘 친절히 응해준 정훈에게 무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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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이 번 돌잔치를 잘 치룰 수 있었던 것은 반 강제 스탭이자 손님이었던 친구들과 가족들 덕분이다.


우리보다 더 빨리 왔었던 원숭이 삼촌


음식담당 다솜 민주


우리집 영원한 외국인 노동자 빌궁


우리집 영원한 보모 호지(제작년-울림이 돌- 사진 아님)


미술담당 해뜨리삼촌


터닝메카드를 가져와 모든 어린이들과 함께 가지고 놀며 동생들을 살뜰히 보살펴준 기특한 다원이



울림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돌잔치에 참여한 친구들의 절반 이상은 거의 스탭과 다름 없었다.

오자마자 짐 나르고 책상 옮기고 음식하고 사진 붙이고...

친구들도 이제는 당연한듯 와서 뭐부터 하면 되냐고 물었다.

아니, 사실 손님으로 초대하려 연락한 그 순간부터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뭐 도와 줄 거 없어?'였다.

정말이지... 고마운 사람들ㅠㅠ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사진에 없지만,

부페 전문점에서 온 줄 알았던 문경이

결혼식 때 부터, 우리집 필카 담당ㅋㅋㅋ 현아

이곳 저곳에서 부지런히 도와준 나라

그 외 곳곳에서 도와준 친구들 모두모두 고마워!!!!!!


그리고 일 벌리기 좋아하는 자식들 때문에 고생하는 가족들...ㅠㅠㅋㅋㅋ










언제나 처럼.. 이번 돌잔치에 최고령자들인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예외는 없었다.

엄마와 아버지는 학교에서 엠프다 뭐다 챙기고, 아침일찍 부터 음식을 나르고 

어머님 아버님도 아침일찍 버스타고 올라와 부상투혼으로 이곳 저곳 준비를 돕고

저 멀리 강원도에서 내려온 고모와 여원이도 이음이보랴 울림이 보랴 거의 앉아 있질 못 한 것 같다.


흑. 죄송합니다. 그래도 사랑합니다!



끝으로, 고생을 사서 하는 우리 주인공 엄마 아빠 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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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이들의 정성으로 시작된 이음이의 돌잔치!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


울림이 배부르니..?


배 다 채우고 착석!

(이음이는 신기하게도 돌잔치 당일 부터 열이나기 시작했다...ㅠㅠ)




첫 순서는 하람이, 뻐지 삼촌이 이음이를 위해 직접 노래를 만들어 불러 줬다(초감동).

목상태가 좋지 않은 하람이를 위해 동생분도 함께 해 주셨다:-)




그 뒤를 이어 우리집 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 할아버지의 노래


중간에 뭔가 문제가 생겨 순서가 뒤바뀐 외할아버지와 태희 삼촌의 비나리 공연!


엄마의 야심찬 영상 상영


대망의 돌잡이!


흠, 뭘 잡아 볼까나(심각)


엇, 이건 처음 보는 물건인데...(공대 계산기임)


이걸로 할까?(옆에서 엄마 절규 중 "안돼~!!!!!")


이거 하지뭐(싱겁게 끝남)


이거 할까 저거 할까 고민하던 울림이완 달리

잠깐 망설이다 대번에 잡아버린 이음이. 단번에 눈 앞에 연필을 잡아 버렸다... 하하


그 뒤를 이어 부상투혼! 할머니의 춤.

몇 주 전 발가락에 금이가 아직 온전히 잘 걷는 것이 불편하신데도 '이음이가 나중에 서운해 할까봐'라시며 멋진 춤을 춰주셨다.



뒤이어 외할머니의 시낭송! 

이번에도 시인 할머니께서 이음이를 위해 직접 시를 서 주셨다:-)



다음 순서로 넘어가는데 잠깐의 텀이 생겼다.

어쩌지? 하고 사회자 빌궁이 땀을 흘리려는 순간! 젤 앞자리에서 멋진 목소리가 짠!

"우리가 노래 할까요?" 빌궁이 반갑게 맞이하니 씩씩하게 걸어나와 씩씩하게 노래 해준 고모할머니와 여원이 누나:-)


어느새 뺏긴 주인공 의자ㅋㅋㅋ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 해준 복태와 한군!

울림이 낳고 강화에서 산후조리 할 때 두사람이 나온 인간극장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이 두사람을 존경하고, 동경했었는데 어떻게 인연이 닿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초대하고 보고싶어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돌잔치까지. 사람의 인연은 참 신기하고 또 재밌다.

숙녀가 된 지음이, 훌쩍 커버린 이음이, 자유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함께인 복태와 한군까지. 참 사랑스러운 가족이다.

지난번 이음이 낳기 전 단독으로 받았던 공연부터 이번 이음이 돌잔치 공연까지. 

나에게 과분한 마음을 전해 주어 너무나 고마운.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좋은 인연 이어 나갈 수 있길. 고마워요 복태와 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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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과 정성으로 무사히 마무리 되었던 이음이의 돌잔치.

이음아, 우리 사는 지구에 와주어 고마워.


앞으로도 잘 지내자. 사랑해!








이음이의 돌잔치에 와주셨던 모든 분들, 오지 못 하셨지만 마음을 전해 주셨던 모든 분들

이음이를 생각하며 미소 지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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