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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드디어 오늘(3월3일)! 울림이가 어린이집에 처음으로 등원했다.

많은 고민과, 마음과, 생각들이 오갔던 울림이의 첫 등원이 생각보다 평범하게 지나갔다.


울림이가 처음 다니게 된 어린이집은 홍동에 갓골 어린이집.

울림이는 그동안 어린이집에 가고픈 욕구가 있었고, 아직은 내가 같이 있기 때문에 뭔가 불안해 하거나 힘들어하는 것은 없었다.

내일 다시 간다니까 좋아하기도 하고. 엄마랑은 세번만 같이가고 그 다음 부터는 울림이 혼자 가야 한다고 했는데도 아직은 괜찮아 하고 있다.


그래도 처음이라 아직 많이 낯설어 한다.

그리고 최근에 울림이가 낯가릴때 하는 그 특유의 새침함(말 걸면 대답을 안하고 고개를 높이 든 후 다른데로 간다)으로 

쉬이 아이들, 선생님과 친해지지는 못 하지만 관심 있는 곳을 배회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반응하고 있다.

괜히 엄마만 주책스럽게 울림이가 (낯가리느라)혼자 있거나 조용히 있는 모습을 보며 찡 해 하는 것만 빼면(심지어 울뻔ㅋㅋㅋㅋ)

조금만 적응 기간을 거치면 잘 지낼 것 같다:-)


또 하나 다행인건 울림이랑 친하게 지내던 친구 산들이가 있다는 것.

확실히 산들이가 없었을 때 보다 산들이가 온 뒤 울림이도 표정이 한결 좋아 보였다.


뭔가 첫 등원이고 가슴이 벅차서 가방메고 어림이집으로 가고 있는 울림이 모습을 유치원 앞에서 사진도 찍고싶고 그랬는데

선생님들이 창밖에 우리를 보면서 유난스럽다고 할 것 같고 왠지 창피해서 못 찍었다ㅋㅋㅋㅋ

(그래도 내일은 용기내서 찍어보려함ㅋㅋㅋ)


그래도 어린이집에서 아침 간식시간에 선생님이 사진찍는 것을 보고 용기내서 몇 장 찍었음ㅋ

근데 그나마도 울림이는 뒷통수만 나오고 울림이보다 더 적응을 잘하는 이음이(예는 심지어 엄마랑 형이랑 화장실 갔는데도 안 울고 안 찾았음)만 나왔네ㅋㅋㅋ 





오늘 부터 월요일까지는 나랑같이 오전만, 그 다음 이틀은 울림이 혼자 오후 낮잠 전까지의 적응 기간을 가진 후 온전히 울림이 혼자 지내다 올 계획.

울림이네 반인 나무반은 정원이 열아홉 명으로 어린이집에서 인원이 가장 많다.

오늘 하루 같이 있다보니 아이들도 참 제각각의 리듬으로 움직이는게 참 재미있었다.

울림이도 얼른 적응해서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다 올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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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여전히 지지고 볶으며 함께 자라는 우리 꼬박이들 성장기록.



우선 작은 꼬박이 이음이는 드디어 걷기 시작했다!

한발짝 두발짝 떼더니 이제는 세 내 발자국을 성큼! 

혼자 힘으로 아무것도 잡지 않고 벌떡 일어서서 박수를 유도한 뒤 씩 웃으며 우리가 있는 곳으로 걸어 온다.


또 얼마 전부터 짜증을 표현할 줄 알게 되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지 않을 때 다양한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얼마 전에는 자기전 방에 누워 있다가 핸드폰을 먹으려길래 뺏었더니 이불 구석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소리지르며 굴러갔다ㅋㅋㅋ

그리고 이건 형이 하는걸 보고 배운거 같은데, 주변에 있는 뭔가를 던지며 표현 하기도.


여전히 한 밤중에도 쭈쭈를 열심히 찾고(그래도 12-1시까진 일어나도 토닥토닥으로 넘김ㅠㅠㅋ) 

뭐든 잘 먹고 잘 싸며 큰 탈 없이 지내는 13개월차.

매일 얻어 맞으면서도 형이 있는 곳을 졸졸 따라 다니며 형이 하는거 형이 만들어 놓은 것에 끊임없는 관심을 갖는다.


혼자서 조용히 사부작 사부작 사고를 치고 있는ㅋㅋㅋ

묘한 매력의 소유자(이음이와 조금만 있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매력에 빠지고 만다) 황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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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어린이' '형아'라는 말이 수식어가 어울리게 된 늠름한 5살 황울림!


엄마랑 떨어져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여전히 책을 사랑하고



(엄마) 몰래 숨어서 뭔가를 먹어 치우고ㅋㅋㅋ




개구쟁이 까불이 


그리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큰 꼬박이:-)



요즘 울림이가 자주 하는 말.

"엄마 만화 딱~ 한 개만 볼게요. 한 개 보고 나서 더 보고싶어요 안 할게요~ 만화 보여 주세요~"

"엄마 진~짜! 맛있다! 이렇게 말하니까 엄마가 기분이 좋지?"

"엄마, 사랑해~"

"엄마 물 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말하면 되지? .....(3초후) 물 주세요~"


요즘은 뭐, 일상 대화가 너무 잘 되니까 딱히 기억에 남겨둔 말이 없는 것 같네.

울림이 말 잘 한다고 넘 안일했다는 생각이 드네ㅋ 앞으론 잘 기억 해 두고 잘 기록해 둬야지.


모쪼록 무럭무럭 지지고 볶으며 잘 지내는 중!



거짓말 처럼 3월이 되니 곧바로 봄이 찾아왔다.

요즘 날씩 너무 좋음. 완전 따뜻!

몇 년 째 방학도 휴일도 없는 365일 24시간 엄마 생활이지만, 3월이 되니 나도 왠지 새학기를 시작 한 것 같은 두근거림이 생긴다.

이제 울림이도 어린이집에 가고, 나도 집에서만 하던 겨우생활을 마무리 하고 밖으로 나가 새로운 지역살이를 시작해 보고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이제야 새로운 한해가 시작 된 느낌이랄까. 

얼마 전 생일이 지나고 진짜 한 살을 먹게 되서 그런가ㅋ (하... 이십대 후반이라니ㅠㅠ)


암시롱 올해도 잘 지내 보자 꼬박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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