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집 핫플레이스, 우리 꼬박이들이 애정 하는 공간들:-)
1
베란다 텃밭
드디어 만들었다!
따란~!
꽃도 있다:)
지난번 원지언니가 놀러오며 사다준 수국!
가인이네서 분양 받아온 박하(민트)
마찬가지로 가인이네서 얻어온 딸기
지난번 울림이랑 산책하다 주어온 통에 심은
다솜이에게 분양받은 토종씨앗 부추와 자라봐야 아는 이름모를 녀석(아마 시금치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음)
지난주 홍동에 모종 장터에서 사온 고추1 토마토1 체리토마토(방울)2
집에서 못쓰는 서랍을 나름 '리폼'(아주 뿌듯해 하고 있음)하여 심은
모종시장에서 산 쌈체소들
함께산 빨갱이들(하나는 비트고 하나는 쌈체소인데 뭔지 까먹음;)
오늘 아침엔 외할아버지랑 울림이가 모종시장에서 고른 꽃이랑 목화도 마저 심었다.
이로서 심을건 다 심고 이제 물 잘주고 안죽게 크기만 기다린다.
어쨌든 요렇게 만들어 놓으니 뿌듯하고 또 요녀석들 있으니 든든하다.
무엇보다 울림이가 이 공간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특히 이녀석들에게 물 주는 걸 아주 좋아해서 매일아침, 어린이집 다녀와서 여기를 한번씩 다녀온다.
한 번 다녀오면 울림이도 물에 젖고 저기도 물바다가 되지만...^_ㅠ
그래도 혼자 장난감 갖고 노는 것 보다 즐거워 보이고 나도 보기 좋아 그냥 둔다.
마침 저기에 수도도 달려있어 물주기 좋고 또 울림이가 아무리 물로 놀아도 저기에서 다 해결되니 큰 문제는 없다.
들어간지 몇 분 되지 않아 울림이도 베란다도 물바다가 되어가고 있다...
어린이집 다녀오자마자, 런닝구도 바지에 넣을 틈 없이 베란다로 달려간 울림이
틈틈이 바깥 구경도 하고
또 하나 좋은 점은 저 베란다 텃밭이 아이들 놀이방 큰 창문 바로 앞에 있어서
녀석들이 자주 들여다 보기 좋은 것이다.(그래서 일부러 창문 앞에 서랍으로 단을 높여 아이들이 창밖으로 가까이 볼 수 있게 해뒀다)
"엄마 울림이 물 먹는 것도 찌거져~!"
저 공간이 생긴 이후 녀석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둘이 저렇게 방에가서 창문을 활짝 열고 텃밭을 구경한다.
(이제 엄마 아빠는 깨워봤자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닳은 것 같다ㅋㅋㅋ)
저기 책생과 의자 배치도 울림이가 했다.(조금이라도 바꾸면 그거 아니라고 화냄)
이제는 녀석들(식물들)이 잘 자라주는 일만 남았다.
밖에서 자라는 녀석들만큼 튼실 하지는 못하겠지만 죽지만 말고 자라라 주어랏!
2
두번째는 베란다 텊밭 바로 옆에 생긴 베란다 놀이터(라고 하긴 좀 거창하지만, 놀이터로 만들고 말리라!)
처음엔 우리집에서 가장 부피가 큰 장난감들을 베란다에 던져 놓음으로 시작 되었다.
가장 최근의 모습. 저 빨랫대에 원래 이불 하나 걸쳐 놓고 터널이 되어 있었고 그 뒤에 바로 말이 있었다.
말을타고 터널을 들어가 미끄럼틀을 타고 나오도록 울림이가 설계 한것ㅋㅋ
지금은 이음이가 말을 탈 때 밖을 보면서 타면 좋을 것 같다고 다시 저렇게 바꿔 놓았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 일등 공신은 '구덕'
울림이 이음이도 그렇고 특히 다른 어린이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오면 가장 좋아하는게 바로 저 구덕이다.
작년 감자네 집에 놀러갔다가 꾸역꾸역 가져 왔는데 요즘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음ㅎ
(아래 사진은 몇달 전 혜린이랑 환이가 놀러 왔더 날)
3
자는 방 낮은 책상 책장 위
저 모빌... 애기 때는 잘 안 보더니 오히려 커서 재밌어하는 이상한 형제
울림이는 저 책상에서 바닥으로 쩜프~! 해서 내려 오는걸 좋아하고
이음이는 저 책장위에 앉아 있다 내려 오는 걸 좋아한다.
울림이는 이제 진짜 점프 같은 점프를 하고, 이음이는 아둥바둥 하며 올라갔다 혼자 내려온다!
4
저 혼자 서있던 빨랫대가 이불 하나 얹어 터널이 되고,
앉은 뱅이 책상 하나 책꽃이 하나가 가장 재밌는 놀이기구가 된다.
매일 먹고 자고 머무르는 공간임에도 아이들로 인해 새로워지고 즐거워 질 때가 많다.
작고 사소한 것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걸 아이들을 보며 배운다.
가끔은 '매번 똑같은 걸로 어떻게 저렇게 매번 즐거울 수 있을까?'하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사실은 내 눈에만 똑같았을 뿐, '아이들에게는 매번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생각해 왔던 홍동의 '마을'과 떨어져 대부분의 시간을 집순이 생활을 하면서
외롭고 힘들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 배운 점은 지금 내가 발 딫고 있는 곳에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집중 하는 방법이 아니었을 까, 위안 아닌 위안을 해본다ㅋ
(그래도 하루 빨리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다)
어쨌든 요즘은 좀 더 공간에 대해 시선이가고 관심이 간다.
그동안 나는 내가 처해 있는 환경에만 관심이 있었지 공간에 대한 어떤 애정과 관심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대학 때 자취생활을 할 때도 집안을 열심히 쓸고 닦고 하는 다솜이완 달리 나는 주로 밖에서 지낼 때가 많았고 집을 정리하고 꾸미는데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하면서도 겨우 해야 할 일들을 해 나갈 뿐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있는 공간이 좀 더 편 했으면 좋겠고, 즐거웠으면 좋겠고, 예뻤으면 좋겠고,
또 나와 이 공간이 서로 닮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살림에 대한 관심은 지민이 언니로부터, 공간에 대한 관심은 편해문선생님 강의를 들은 이후 부터 인 것 같다...
(귀얇고 금방 혹 하는 나ㅋㅋㅋ)
아무쪼록 결론은... 빨리 집짓고 싶다...(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