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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다니는 갓골 어린이집의 년 중 행사는 대부분 '세시풍속'을 중심으로 한다.
1년을 다니고 나니 갓골에서 하는 가장 큰 행사는 단오(5.5)-동지(11) 인 것 같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하는 건 아니지만 홍동 거리 문화 축제도)
무튼 그러한 이유로 지난주 수요일 울림이 어린이집에서는 동지 행사가 열렸다.
거기서 울림이는 지난번 홍동 거리 문화 축제 소심소심 율동 이후 두 번째! 율동을 선보이고
그런 울림이에게 힘을 주기 위해 나도 '팥죽 할멈과 호랑이'라는 부모 연극에 송곳역으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제일 먼저 부모들이 준비한 팥죽 할멈과 호랑이를 하고,
그 다음 아이들이 준비한 율동,
그리고 아이들 교실로 돌아가 어린이집에서 준비해준 떡국과 팥죽을 먹는 것이 이번 행사의 중요 일정.
따로 강당이랄 것이 없어 가장 큰 교실에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앉을 자리도 없이 꽉꽉 찼다.
맑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마음이 그 공간을 따뜻하다 못해 후끈후끈하게 만들었던,
어른들의 연극도, 아이들의 율동도 실수도 많고 어설픈 것도 많았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고 억지 스럽지 않은 무대들이었다.
따로 학예 발표회를 열지 않고, 이렇게 동지를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준비한 작은 무대를 꾸미고
달콤한 팥죽과 맛난 떡굮을 나누어 먹으며 한해 서로의 안녕을 물을 수 있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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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공개 하고 싶지 않았지만....ㅠㅠㅋㅋㅋ
그래도 기록 해 두어야 할 것 같아 올리는 나의 화려한 영극 대뷔와........
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러운 황울림의 씬나는 위풍당당 율동!<3
사실 나는 이런거 너무 오글 거려서 잘 안 하는데...
(울림이 아기 시절 책 놀이 갔다 다같이 하는 노래가 너무 오글거려서 안 갔던 적도 있다)
그동안 울림이가 누군가 앞에서 춤을 춘다거나 뭔가를 하는걸 너무 쑥쓰러워 했었다.
(동지 행사 떄는 아예 추질 않았고, 거리축제 때는 손끝 발끝으로만 췄음ㅋㅋㅋ)
그런 울림이에게 이번에 내가 이렇게 연극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울림이에게도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우리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여 자진(!) 신청하여 참여했다.
다행히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역이었고, 연습도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았다ㅋㅋㅋ
또 준비하는 동안, 그리고 연극을 한 후에도 울림이, 그리고 이음이(+바람)까지 너무 좋아해 주기도 했고,
등장할 때 울림이 반 아이들이 "울림이 엄마다! 울림이 엄마에요!" 하고 아는척 해주는 것도 좋았다. 크크
그 덕이었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번 울림이의 율동도 아주 성공적!
여러모로 뿌듯했던 경험:-)
마지막엔 그날 유일하게 무대 난입한 황울림 어린이의 모습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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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너무나 울림이 중심으로 찍은ㅋㅋㅋ 고슴도치 엄마의 아들 영상
잘 했어 울림아!
근데 울림아... 마지막 기절 연기는 대체 뭐니...?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