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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목화모임 준비
3월이 되면서 시작 하게 된 여러 모임 중, 내가 가장 기대와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은 목화 모임이다. 목화를 심고 키워 얻은 솜으로 누빔 옷을 만들어 보는 것이 이 모임의 목표.
작년 얼떨결에 다솜이를 따라 갔다 온 채종 워크샵에서 얼떨결에 만난 금창영 선생님과 한 가지 약속 비슷한 것을 했는데, 그게 바로 이 목화 모임이었다. 당시 풀무 전공부 학생 중 한명이 자기 개인 밭에 목화를 심어 옷의 자급을 꿈꾸는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함께 수업을 듣고 있던 금창영 선생님이 그거 우리도 하면 좋겠다는 운을 띄우셨고 그 옆에 있던 내가 넘나 반가운 목소리로 번쩍 손을 들었다. "저 하고 싶어요!" 하고. '농사, 자급, 수작업'. 앞으로 내 삶에 꾸준히 이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모두 있으니 너무 반가운 소식이 아닌가.
그렇게 겨우 기다렸던 목화 모임의 첫 만남이 지난달 시작 되었다.
일단 4월에 파종을 해야 하니 삼월 중순 즈음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이런 포스터를 만들어 활력소, 빵집, 도서관 앞, 모두랑에 붙여 두었다.
사실 크게 기대 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포스터를 붙이니 하고 싶은 사람들,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다. 작은 포스터 하나로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는 것이 신기 했던. 여기에 참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일들을 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모쪼록 그렇게 모인 다섯 명의 사람들. 어쩌다 보니 대부분 논농사 모임을 함께 하시는 분들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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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7
첫 모임
밭은 동네의원 가는 벗꽃길 근처에 호순 쌤네 집 옆 약 60평되는 밭에서 한사람당 10평씩 분양받아 함께 꾸려 나가기로 햇다. 오늘 아침 금창영 선생님이 빵집에 씨앗을 갖다 놓아 주시면 각자 가져가 씨앗이 잘 발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솜털, 기름기 없애기) 씨앗을 심을수 있게 준비 해 주고 13일에 모여서 밭고르고 18일에 함께 심기로.
그리고 금창영쌤이 속성으로 알려주신 올해 목화 모임의 대략적인 일정 정리.
1. 목화 씨앗 준비 / 3월 말에서 4월 초 금창영쌤이 준비 해 주신 씨앗을 모두랑에 두면 각자 가져간다.
- 씨앗에 붙어 있는 솜 조각들을 제거해 매끌거리게 만들어야 좋다(오줌에 담궈 뒀다 꺼내서 비비면 잘 벗겨 진다고 함).
- 밭에 심기 1-2일 전, 물에 적신 수건에 싸서 촉촉하게 두어 씨앗을 발아 시킨다.
2. 밭 고르기(밭 구획 정하기) / 4월 13일(목)
3. 파종 / 4월 18일(화)
4. 중간 중간 풀 뽑고 밭 관리.
- 유박 뿌리기 -> 금창영 쌤 재공
- 오줌 액비 뿌리기 -> 오줌액비 만드는 법; 오줌을 통해 넣어 두고 공기가 안 통하게 뚜껑을 꽉 닫은 후 15일 동안 보관 아주 훌륭한 액비가 됨
5. 순 자르기
6. 지줏대 세우기(꼭 세워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키가 많이 크거나 쓰러지거나 했을 경우)
7. 재배 / 8-9월
- 꽃이 필 무렵 부터(목화가 깨끗 할 때 후딱후딱 거둬야 함)
- 서리 내리기 전 까지 계속 재배
8. 씨 빼기
9. 솜트기 / 읍에 솜 트는 집에 맡겨야 함
10. 만들기!
흐아- 드디어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올해 목화 농사 잘 지어서 우리 꼬박이들 따닷한 누빔조끼랑 귀요미 인형들 많이 만들어 친구들 나누어 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