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주 부터 2주간 '콜링북스의줌콜링'이라는 기록 모임을 하고 있다.
매일매일을 기록 하는 연습 이랄까. 함께 신청한 몇 명의 사람들과 매일매일을 기록하고 함께 공유한다.
이 모임 덕에 며칠 전 부터 5년 다이어리 라는 것도 쓰기 시작 했다.
그렇게 쓰고 있는 글을 sns에 종종 올리곤 했는데, 남편이 어제 반쯤 취한 소리로 하나에 플렛폼에 쌓아 두는 것이 중요하고, 나는 이 블로그를 통해 아이덴티티를 쌓아 가야 한다며 sns에 올리듯 블로그에 올리라고 잔소리 한다.(부부 사이에 조언은 잔소리로 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숙명)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척 했지만 마음에 남아 어떻게든 다시 여기에 쌓아 보려 한다.
이번 기록모임을 하며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생각하고 따지기 전에 뭐라도 쓰고 있다 보면 무언가 쓰여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곳에도 언제부터 어떤 것을 어떻게 올릴 것인가 생각 하다보면 귀찮아지고 때를 노치고 만다.
처음 쓴 것 부터 옮기려면 생각이 많아 지기 때문에... 일단 어제 썼던 글 부터 공유.
2.
8.18 황울림
울림 : 이음아,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이음 : 음~ 몰라. 생각 안 해 봤는데
울림 : 나는 옛날부터 되고 싶은 거 있는데
이음 : 뭔데?
울림 : 평민. 누워서 만화 보고 배고플 때 짜장면 먹고 싶어
오늘 기억에 남은 울림이와 이음이의 대화다. '평민'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알았으며, '누워서 만화 보고 배고플 때 짜장면 먹는 것'이 평민이라 생각하는 울림이의 말이 너무 황울림스러워서 웃음이 났다. 언젠가 울림이 교실에 자신의 꿈을 적어 두는 코너가 있었는데 거기에 울림이는 '그냥 사람'이라고 써 놓았던 것이 떠올랐다. 나는 울림이의 그런 말들에 내심 안도 했다. 울림이는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구나. 요즘 말도 안 듣고 얄밉게 따져대는 울림이를 조금 더 이해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자주 아이들이 '착하기만 한 아이로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 한다. 그러면서도 결국 내가 어른이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착함을 강요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생각하며 오늘도 반성했다.
집중하면 인상쓰는 울림이 (Feat.바람)
막내동생 장난감 변신 시켜주는 멋진 형아. 어쩌다 한 번 나오는 울림이의 의젓한 모습.
3.
오늘의 기록은 아직 미완성.
오늘도 뭐라도 쓰다보면 무언가 적혀 있겠지.
(나 글 쓰는 사진 찍은 거 있으면 보내 달라고 하니까 요구사항도 계절도 맞지 않는 이런 사진 보내주는 내 남편...^^ 최고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