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적 대고 있다.
쓰기 시작 한 이래로 3일 이상 밀리지 않았던 5년 다이어리도 어느새 일주일이 밀렸다.
고작 일주일 인데도 3일 이상 지난 일은 기억나지 않아 결국엔 공백으로 남겨 두게 되었다.
뭐가 문제인지, 자꾸만 문제를 파악 하려는게 문제인지...
무언가 할 의욕이나 목적 의식이 잘 생기지 않는다.
그냥 체력이 없는거 같기도 하고... 에너지가 자꾸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답답한 마음에 이음이를 씻겨주다 물었다.
자꾸 마음이 좁아져서 속상하고 우울한데 이럴땐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하고.
이음이는 "좋은 소식을 만들어봐"라고 말했다.
"이음이는 최근에 들은 좋은 소식이 뭐야?"
"엄마가 방금 말해준거! 방탄 콘서트~!"
ㅎㅎㅎ 그렇구나. 좋은 소식은 멀리 있는게 아니었네.
단순 명쾌한 이음이의 대답에 마음이 조금 편해 졌다.
오랜만에 우리가 낮잠을 좀 자더니 밤에 바로 잠들지 않고 쫑알쫑알 한참 이야기 하다 잠들었다.
엄마 아빠도 아기였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에 놀란 우리는 그럼 엄마 아빠가 아기 때 우리는 어디 있었냐고 묻는다.
나는 우리에게 "우리는 반짝반짝 별이지 않았을까?" 했더니 맞다며 이런저런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늦은 시간까지 떠들던 우리가 잠들고 일찍이 잠든 울림이가 옆에 보인다.
울림이도 우리만할 때 내가 '울림이가 하늘을 날아 다니다(반짝반짝 별이었는데 였나) 울림이가 엄마 아빠를 선택 한 거라고, 엄마 아빠를 선택해줘서 고맙다'고 말해줬던 것이 생각났다.
자기가 엄마 아빠를 선택 했다는 것에 몹시도 뿌듯해 하며 몇 날 며칠을 말하던 아기 울림이가 이렇게 컸네, 하며 훌쩍큰 울림이의 얼굴을 몇 번이고 쓰다듬어 주었다.
아이들 덕에 다시 뭍으로 나올 용기가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