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 아버지 환갑 잔치를 했다.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 끼리만 옹기종기 모여 했다.
이것저것 계획 했던 것에 비해 못 한 것도 많았지만 그저 우리 식대로 즐겁게 마무리 한 것 같다.
없으면 없는대로,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만큼.
돌아보니 이 마음가짐이 그동안 아버지가 우리에게 보여준 삶의 태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축하영상_열악한 편집 환경으로 재생 후 검은 화면이 10초가 지난 후 시작 됩니다ㅠ)
가장 기억에 남는 뭉클한 순간은, 사위 바람과 아내 정남이 힘을 합쳐 아버지께 노래를 선물 해 주었던 순간이었다.
바람의 연주와 정남의 목소리로 선물한 노래는 김민기의 강변에서.
‘서산에 붉은 해 걸리고 강변에 앉아서 쉬노라면 낯익은 얼굴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온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늘어진 어깨로, 퀭한 두 눈으로' 공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순이를 기다리는 애달픈 노래다. 엄마는 공장일 마치고 아버지가 공장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며 이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이미 연습 할 때부터 엄마는 물론 옆에서 준비하던 딸들까지 다 눈물 바다였는데, 본 공연에서는 아버지까지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온 가족이 눈물 바다가 되었다. 그래도 끝까지 불러 주고 싶다는 엄마는 몇 번의 울컥임을 뒤로 삼키고 씩씩하고 멋지게 불러 주었다. 여러 곡절을 건너 무심히 흘러 온 세월,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한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담긴 눈물들 이었다.
(감동적인 정남씨와 바람씨의 공연)
으리으리 하진 않아도 무척이나 따뜻했던 노광훈의 멋진 인생 60!
엄마도 아부지도 칠순 팔순 구순 백순, 혹은 그 이상까지 오래오래 함께 따뜻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들의 뒷 모습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자를 눌러 주세요)
그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