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날들

2022. 4. 29. 23:01 일기/꼬박일기

 

1.

어제는 오전 내 밭일을 하고, 오늘은 해가 지기 전 축구 연습을 했다.

몸을 쓰는 일을 하면 나중에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부터 되는데 막상 몸을 쓰는 일들을 하면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밤에는 여지없이 뻗어버림)

 

엄마 쫓아 다니느라 힘든 황꼬맹쯔...
엄마 축구연습 하는 동안 이모네서 만화 시청 중인 어린이들(신남)

 

 

어제는 밤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미뤄 뒀던 아래 밭 정리와 마당 텃밭에 씨를 뿌렸다.

몇 해 전부터 직파 하고 땅을 들여다보는 것에 재미를 느끼게 되어 자주 도전 중이다.

직파는 처음 풀 관리를 잘 해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조금 더 열심히 들여다보며 조그만 새싹들을 잘 살려 봐야지.

 

이제 오후엔 덥고, 조금씩 미루게 되면 결국 못하게 되어 어제는 맘 먹고 어린이들 학교 가자마자 바로 밭으로 갔다.

들어오는 길에 농자제 마트에서 호미랑 낫 등 몇 자루 사 와서는(어째서 매년 하나씩 사게 되는 것 같은지...) 곧바로 풀을 뽑기 시작했다. 

마당 풀 뽑고 조그만 허브 밭 정리 좀 했더니 정작 하려고 했던 아래 밭 정리는 많이 못 했네. 

그래도 아래 밭은 급속도로 자라는 풀을 보며 금새 마음을 접는 곳이었는데 올해는 나름 크게 한발 떼었다. 작년 이맘쯤 열심히 구해 놓고는 방치해 두었던 신문지들을 깔고 그 위에 건초를 덮는 것까지 했다!

땅 좀 마르고 나면 못 한 부분까지 무사히 정리 하여 옥수수 귀신 황울림 황우리를 위한 옥수수 밭을 만드리...!

 

 

 

 

2.

매일 글을 쓰겠다 선언하고 잘 한 건지, 잘 하고 있는지 하루에도 마음이 수십 번 오락가락 하지만 무사히 일주일을 버텼다.

매번 우여곡절은 있지만 그래도 지키고 버티다 보니 나름의 즐거움들이 생겨 난다.

 

 

 

어제는 난생 처음 팬레터도 보내봤다.

중학교 때 친구랑 넬 쫓아다니면서 선물상자에 넣었던 편지가 처음이자 마지막 팬레터였던 것 같은데.

이렇게 우표 붙여서 보낸 편지는 또 처음이라 스스로도 신기한 경험.

 

머뭇 거리던 것들을 과감히 도전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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