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이 금방 더워진다 싶더니 어째서인지 다시 쌀쌀해지고 있다.

반팔을 꺼내 입으려 했는데 다시 잠바를 꺼내 입는다. 바람이 아직 서늘하다.

 

오전엔 어린이날 선물 고르고 집안일 하다 점심 먹고 책상에 앉아 우리랑 꾸벅꾸벅 졸다 보니 하교시간.

어린이들 데리러 학교 갔다 오고 간식 좀 먹었더니 벌써 저녁 시간이다.

하루가 너무 금방이다. 언제부턴가 일기장에 '어느새 하루가 다 갔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쓰는 것 같다.

 

오늘도 우리는 형들이 없는 틈을 타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
엄마랑 있으면 따뜻해서 좋다는 우리
우리랑 있으면 따뜻해서 잠이 오는 나...

 

 

 

2.

주말에는 아이들이 아랫집 삼촌이랑 꿍짝꿍짝 하더니 넷이서(꼬박이들+삼촌) 갑자기 장을 보러 다녀왔다.

돌아와서 또 한참 시끌 벅적 하더니 화로에 불을 붙이고 고기를 구워 먹는다. 

이제는 네 사람이 하나의 마치 팀이 된 것처럼 작전을 짜고 그것을 수행하는 모습이 귀엽고 웃기다.

 

 

 

 

3.

오늘은 이음이 내일은 울림이 운동회가 있는 날이다.

코로나 때문에 저학년-고학년 둘로 나눠 진행 하지만 최근 규제가 많이 완화가 돼서 부모들도 구경하러 와도 된다고 한다.

울림이 이음이는 왔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우리 집은 왔다 갔다 거리도 멀고 오늘 가면 내일도 가야 해서 깔끔히 둘 다 포기했다. 그래도 다녀온 이음이 친구 엄마들이 사진과 영상을 잔뜩 보내주어 재밌게 구경했다.

 

저학년(유치원-3학년) 친구들 이다보니 움직임이 아기자기한데, 그 아기자기 한 몸으로 애쓰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다.

특히 계주영상을 보는데, 다들 속도는 빠른데 다리가 짧아 반 바퀴 도는 것도 한참 걸리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이음이는 집에 돌아와 운동회 이야기를 한참 들려주고 자기 전까지 다리가 아프다며 눈 감고 3초 만에 잠들었다.

내일 운동회가 있는 울림이도 고학년들은 더 힘들고 어려운 경기를 한다며 이런저런 자기만의 훈련을 막무가내로 하려는 걸 원래 경기 전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체력 관리하는 거라며 겨우 말렸다. 

 

모쪼록 내일도 힘내라 꼬박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