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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떨어진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다.

언제나 자연농을 흉내 내다 결국은 방치농이 되어 버리는 나의 밭에는 몇 년째 저절로 씨가 떨어져 자가 수명을 이어 오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도 카모마일, 켈리포니아 포비, 수레국화, 들깨, 딜, 봉숭아, 댑싸리 등의 싹들이 머리를 쏙쏙 내밀고 있다.

 

카모마일
켈리포니아 포비-울림이가 구석에서 나왔다고 '구탱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봉숭아
분꽃
댑싸리

 

 

겨울을 버티고 스스로 싹을 틔운 이 새싹들을 발견하면 고맙고 귀해서 어디 옮기지도 못하고 그냥 그대로 두게 된다.

그래서 내 정원과 밭은 무질서 하지만 나는 그런 내 밭과 정원이 맘에 든다.

 

카렌듈라는 벌써 훌쩍 자라 꽃대가 올라왔다.

 

 

 

2

어제와 오늘은 해야할 일과 새로 일어날 일,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 등으로 분주했다.

다행히 억지로 하는 일보다는 기대되고 즐거운 일들이 더 많아 몸은 좀 힘들어도 정신적으로는 아주 맑은 상태다.

 

어제 이음이의 허락을 받고 울림이 운동회도 다녀왔다.

 

전날 있었던 저학년 경기들과는 사뭇 다른 고학년들의 열정적인 운동회

 

 

울림이 운동회 가기 직전에는 동화작가 조혜란 선생님 댁에도 다녀왔다.

최근에 울림이 학교 앞에 집을 짓고 살게 되셨는데 이사 오시면서 동화책 들을 정리하게 되었는데 홍동초 책아마(책 읽어 주는 엄마 아빠)에게 먼저 나누고 싶다고 연락을 주신 것이다. 발만 걸치고 있던 나도 운 좋게 소식을 듣게 되어 다녀오게 되었다. 아이들 등 하교할 때마다 저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늘 궁금했는데 이렇게 가게 되다니...! 우리랑 손잡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무지 설레었다.

 

조혜란 선생님 집

 

 

마루를 중심으로 좌 우에 생활공간과 작업 공간을 분리하여 배치하고 2층에는 갤러리 겸 작업실로 꾸며놓은 아주 멋진 공간이었다. 특히 선생님의 작업 공간과 집안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선생님의 작업 물들을 이렇게 편안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조혜란 선생님 작업실_1
조혜란 선생님 작업실_2
조혜란 선생님 작품_1
조혜란 선생님 작품_2
조혜란 선생님 작업실_3
조혜란 선생님 작업실_4
조혜란 선생님 작업실_5
조혜란 선생님 작업실_6
조혜란 선생님 작업실_7
조혜란 선생님 작품_3
조혜란 선생님 작품_4
조혜란 선생님 작업실_8

 

 

 

3.

남편에게 아직은 괜찮은데 앞으로의 일정에 과부하가 걸릴 것 같다고 걱정 했더니 과부화가 걸렸을 때 성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나를 독려하는 것인지, 채찍질하는 것인지, 일으켜 세워 주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말을 해주었다.

어제는 갑자기 아랫집 할아버지 일기를 한 번에 정리하겠다 마음먹는 바람에 밤늦게 까지 작업하다가 졸리다, 힘들어서 못하겠다 징징대는 나에게 자기는 마감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샌다는 또 위로인지 질타인지 알다가도 모를 소리를 해줬었다.

그러면서도 매일 중고나라에 올라오는 아이맥 링크를 보내주 츤데레 남편.

 

 

 

그런 남편의 응원을 받으며 오늘도 마감 완료!

(그런 의미 에서 내일도 사진일기 잘 부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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