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목표한 한 달의 마지막 날이다. 늦은 적은 있어도 빼먹지는 않고 했다.
그래도 한 3일 전 부터 몸이 베베 꼬이는 걸 보면 이정도가 딱 나의 적정치 인가보다.
한 달간 꼬박일기를 쓰며 가장 좋았던 점은
그냥 두었으면 흘러가 버렸을 반짝이는 순간들을 되돌아보고 붙잡아 둘 수 있었다는 것. 오랜만에 안부를 물어오는 친구들, 언제나처럼 응원해 주는 친구들을 떠올리며 보고 싶은 마음을 가득 채웠다는 것. 무엇보다 동네에서 남편에게 "해원씨 아이맥 얼른 사줘요"라고 압박해 주는 이웃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실 꼬박일기를 쓰기 전부터 올해, 5년, 10년 정도 단위의 큰 목표를 세워 두었다.
목표를 긴 호흡으로 크게 세워 두니 오히려 당장 앞에 놓인 것들에 더 최선을 다 하게 된다.
'당장 앞에 놓여 있는 일도 해결 못하면 더 큰 일은 절대 할 수 없지'라는 마음이 생겼달까. 조금 바보 같은 나의 투쟁 심리랄까.
아무튼 그 덕에 무사히 이번 목표를 달성했고 이제 다시 다음 단계를 계획 한다.
그래도 당분간은 가벼운 마음으로 밀린 드라마를 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