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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일기를 자꾸 손님들이 왔다 간 후 한참이 지나 쓰게 되네ㅜ,ㅠㅋㅋ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흘려 버리기엔 아쉬운 기억이니 날아가 버리기 전에 얼른 잡아 둬야지. 오늘은 3월 13일 이었나. 아무튼 2, 3 주 전에 머물다 가신 이상환 법우님의 방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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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마침 울적해 하는 나를 위해 울림이와 함께 남편이 일하는  CB센터에 갔더랬다. CB센터에 남편이 일하는 사무실 옆에 내가 일 할 뻔한 카페가 있어 쉬기도 좋고 바깥 공기도 쐬고 겸사겸사. 그래도 엄연한 직장이니 우리가 따라 가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는데 울적한 나를 위해 데려가준 남편, 그리고 거리낌 없이 반겨주는 센터분들이 너무 고마웠던 날 이었다.


뒷통수가 이쁘다며 울림이 뒷통수를 쓰담쓰담 해주시는 임경수 선생님과 점점 배가 불러 오는 영미 팀장님:)


어디서든 잘 자는 우리 착한 꼬맹이ㅎㅎ


그렇게 울림이랑 오늘 오전을 이곳에서 뭘 하며 보낼까 룰루랄라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이상환 부장님을 뙇!하고 마난 것이다. 안 그래도 오늘 완주에 오신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딱 마주칠 줄이야. 


이상환 부장님은 남편이 인도에 선재 수련을 갈때 안내자로 가신 분이다. 남편이 임경수 선생님 만큼이나 믿고 따르시는 분이라 했다. 나도 선재수련을 다녀오고, 정토회에 아는 친구들이 꽤 그들을 통해 이야기만 많이 들었지(지금 정토회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청년들이 이분에게 꾀여 일하게 되었다는)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청토회에서 꽤 오래 일 하셨지만 내가 정토회에 슬쩍 발을 들일 때 쯤엔 연락두절 하고 홀연히 떠나셨기 때문에 한 번 마주쳐 볼 기회도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최근에 다시 나타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만나뵙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했는데 이렇게 완주에서 만나뵙게 될 줄이야. 게다가 하루 우리집에서 자고 가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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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고산에서 산촌유학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조태경 선생님과 오랜 친구 사이 이신 데다, 또 그날이 산촌유학센터 행사 겸 조태경, 지아가 선생님 부부 결혼 30주년이었다. 그덕에 우리식구+(이제 가족같은)현상오빠까지 덤으로 초대되어 무려 체식 뷔페에서 포식 맛나게 밥을 먹고 다시 우리집으로 돌아와 저녁 늦은 시간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환 부장님은 2년동안 국내에서 밑바닥 일들을 해 본 경험, 미안마에서 위빠사나 명상을 배우면서 겪었던 경험 등등.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남편은 이상환 부장님과 이렇게 앉아 이야기 하고 있으니 인도에 선재수련 갔던 때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현상오빠는 2차, 바람오빠는 5차, 나는 10차. 우리는 각각의 인도 선재수련을 다녀왔다. 각각 다 다른 사람들, 다른 분위기의 선재 수련이었지만 모두 가슴 뜨거웠던 순간들 이었겠지. 아, 갑자기 나도 10차 인도 사람들이 보고싶으네. 다들 잘 살아있나? 시간되면 완주로 한 번 모이시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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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첫 만남도 오래된 만남처럼 편했던 이상환 부장님과의 즐거운 만남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상환 부장님과 우리는 이웃이 되었다! 그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5-6개월 정도 한국에 있을 생각 인데, 그 기간 동안 어디에 머물러 있을지 고민중이라는 말에 우리는 당연 완주에 오셔야 한다며 무쟈게 어필을 했더랬다. 그것이 통한 건지, 아니면 완주에 조기 축구회가 있다는 사실에 혹하신건지ㅎㅎㅎ 아무튼 완주 산촌유학센터에서 바로 며칠 전 부터 지내고 계신다. 흐흐. 


이상환 부장님과 만나면서 해광스님이 많이 생각났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까까머리, 그리고 천진한 표정까지 두분이 참 많이 닮아 보였다. 마음수련을 많이 하면 아이같은 얼굴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앞으로 자주 뵈요, 상환법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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