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외출
결국 참지 못하고 외출을 해버렸다. 대신 울림이는 차 안에만 있기로 한다는 전제로. 큰 이동 할 때 나온 것 외엔 울림이랑 밖으로 나온 건 처음이다. 마침 귀한 손님들도 오기로 되어 있고 해서 근처 로컬푸드 마켓이 있는 용진농협에 다녀왔다. 왕복 30분. 그나마 나와 울림이가 갈만한 유일한 먼 곳이다. 가족들이 와서 아가를 맞겨 놓고 나갈 때도 늘 용진 농협에 갔다왔지. 울림이가 차에서 울지 않게 하기 위해 수유를 충분히 한 후 출발! 그래도 첨으로 맘먹고 나가는 외출인데 차에만 있더라도 기분좀 내 보려고 울림이 이쁜 옷 입고 겉 싸개에 꽁꽁 싸매 나갔다. 근데 빨리 다녀 오려는 맘에 급하게 준비 하느라 울림이 기저귀를 못 갈고 간 것이 에러ㅜ,ㅠ 우짜든동 짧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울림아 날 풀리면 엄마랑 아빠랑 많이많이 다니자~!:)
엄마, 오늘 무슨 날이예요?
와- 울림아 나오니까 좋지? 우리 날 풀리면 아빠랑 자주자주 나가자~
엄마, 우리 어디가는 거예요?
엄마가 마트에 들어간 사이 아빠랑 노는 울림이:)
다시 집으로 오는길(엄마, 빨리 안가고 뭐하는 거예요ㅜ,ㅜ-울림)
2.
요즘 울림이
다시 순둥이 아가로 돌아 온 울림이. 지난주는 잠도 잘 안자고 보채고 하더니 어제 오늘 잠도 잘 자고 보채지도 않는다. 지금도 열심히 낮잠을 자는 울림이. 하하 이러 날도 있구나. 전엔 아가가 낮잠을 자면 밤에 잘 안 잘까봐 불안하고 그랬는데 요 몇일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울림이가 자는 순간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 특히 아기띠를 하고 이리저리 흔들흔들 돌아 다니면서 궁둥이를 퐁퐁퐁 다독여주다 보면 품 안에 쏙 안겨 금세 잠든다. 그럴 때면 엄마는 아가를 품에 안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지. 그래서 엄마한테는 우리 울림이 만큼 아기띠도 아주 효자다.
아빠가 도와주면 아기띠 매는 것도 쉽지용~
으헝. 아기 천사가 따로 없구나ㅜ,ㅠ
울림이가 침을 너무 많이 흘려서 목수건을 해주고 있다. 침도 워낙 많이 흘리지만 하도 손과 엄마 아빠의 팔 어깨 등등을 쪽쪽 빨아 침 범벅이 되기 일쑤다.
요즘은 다리 보다 팔을 더 많이 움직인다. 무지무지 많이 움직인다. 그리고 이제 몸에 힘이 많이 생긴 울림이. 젖 먹으면서 손을 휘휘 젖다 자기 머리를 칠 때 아주 약하지만 퍽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마치 아기 고양이들이 젖 먹을 때 처럼 내 가슴을 꾹 누르면서 먹기도 한다. 어후, 근데 정말 젖먹을 때 왜이리도 파닥파닥 움직이는 건지. 쪼꼬만 것이 힘도 으찌나 센지 모른다. 그래도 힘이 생기니 이제 목을 꽤나 안정적으로 들고 있는다. 전엔 목을 들라 치면 마치 차 안에서 목만 흔들흔들 하는 인형 마냥 머리를 마구 흔들흔들 하면서 아슬아슬 하게 겨우 들고는 이내 푹 쓰러졌는데. 이제는 꽤나 힘있게 휙 들어서 오래 버티고 서 있는다. 고개를 높이 올려서 엄마랑 마주보기도 하면서!
요즘 수유를 할 때 울림이 몸이 내 몸 밖으로 나가는걸 보면서 아, 우리 아가 쑥쑥 크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이제 아빠 옷 입은 것 같았던 내복도 조금씩 맞아가고. 맨날 윗도리만 있는 배넷저고리만 입히다가 아랫도리도 있는 옷들을 입히는 재미도 쏠쏠하다ㅎㅎ 벌써 한 달 후엔 기다리고 기다리던(나가기 위해ㅋ울림이랑 나가는 날만 기다리는 철 없는 엄마...ㅜ,ㅠ) 100일네. 조금 있음 뒤집고 또 조금 있음 기고 걷고 말하고... 울림이와 함께하는 앞으로는 더 즐겁고 신기한 일들이 많겠지. 그러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행복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