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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수유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잠이 깨버렸다. 계속 뒤척이다 에잇 블로그나 하자 하고 일어나 버렸다. 오늘 하루 좀 피곤하겠군. 요 몇일 꼬박이의 잠자는 시간이 늦어졌다. 9시에서 10시 사이에는 잘 자던 녀석이 12시가 넘어야 잠들었다. 저녁이 되면 계속 안아달라고 하고 아기띠도 안 하려고 하고 잠도 안 자니 좀 힘들었다. 음, 이것이 책에서 본 그 도약의 시기인가. 책에서 말하길 도약의 시기는 아이들이 급격하게 자라는 시기로 이 시기에는 아이들도 자신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낯설어서 힘들어 하는 시기다. 때문에 엄마한테 더 집착하고 잠도 자 못 자고 보채고 잘 울고 등등의 모습을 나타낸다는 것. 50여명의 아기들과 엄마들을 조사한 결과 20개월 동안 거의 모든 아이들에게 10번의 도약의 시기가 찾아 왔단다. 모르면 불안하고 힘들기만 했던 일들을 미리 알고 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한 느낌. 물론 신체적으론 좀 힘들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요즘 울림이의 늦은 취침으로 유일하게 여유로웠던 저녁시간이 사라져 블로그를 할 시간이 없었다ㅜ.ㅠ
요건 어제 울림이 씻기고 예쁜 옷 입은 사진
헤헹, 엄마 이쁘게 입혀줘영
엄마, 제대로 입혀주고 있는 거 맞죠?
정말로요?
오~ 괜춘 한데~?
어때요? 저 괜찮아요?
다 입혔으면 젖을 달라~! 으앙~!
하지만 예쁜 옷 입혀 놓은 것도 잠시. 저녁에 또 (빨아 놓은지 얼마 안 된)전용 의자 위에서 대량으로 끙아를 방출 하여 바로 다른 옷으로 갈아 입혔다는 슬픈 사실...ㅜ,ㅠ
그래도 어제 저녁엔 간만에 목욕을 좀 시켰더니 일찍 잠들었다. 오랜만에 울림이가 잠든 저녁 시간이 생기니 참 좋구나 싶었다. 그동안 울림이가 잘 잘때는 이 시간 귀한 줄 몰랐는데 참 귀한 시간이였구나.
오늘은 혼자 꽤 노네. 모빌 보면서 이런저런 소리도 내고 돌아가는 모빌 따라 눈동자도 돌려가면서. 요즘 울림이 시야가 더 넓어 진 것 같다. 꽤 멀리 있는 것도 보이는 것 같고. 아고, 잘 논다 했더니 고새 다 놀았나 보내. 다시 옆에서 낑낑낑. 에구 얼른 가서 안아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