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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블로그를 할 수 없었다(보다 못한 남편이 자기 카테고리를 만들 정도로ㅋ). 한 일주일은 집에 인터넷이 안 되서 그리고 나머지 날들은 남편이 아프고 울림이가 아프고 내가 아프고 온가족이 정신없이 아프며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나니 이제야 몇 자 적을 틈이 생겼다. 요 작은 여유도 언제 다시 정신없는 하루로 바뀔 지 모르지만.
아무튼, 여러가지 사정으로 블로그를 못 하면서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 활동도 몇 주간 못했다. 남편이 오기 전엔 이곳저곳 돌아다녔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정도 밖에 못해서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열심히 하리라 마음 먹었는데. 역시 세상일 내 마음 먹은 데로 가지 않는 구나 싶다.
그러므로 그동안에 있었던 폭풍과도 같은 일들을 적어두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이지만 우선 미안한 마음을 담아 한살림 온라인 활동 부터ㄱㄱ! (빨리 쓰지 않으면 먹튀 될 것 같... 미안해요 한살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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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 담당자님과 싸인이 좀 안 맞아 5월 물품을 받지 못하고 엊그제 되서야 받았다. 오랫동안 집을 비워 둔 터라 집에 필요한 기본적인 재료들과, 이제 막 시작한 울림이 이유식 거리들도 곁들어 이런저런 먹을거리를 잔뜩 사서 들어왔다.
돌아와 맛난 음식 잔뜩 해 먹으려 마음 먹었건만, 울림는 열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고 (좀 나아 진 것 같아 데리고 나갔다 왔더니ㅠㅠ) 나까지 감기에 옮았는지 두통과 구토로 죽을 뻔 하여 패스. 그 여파로 다음날 점심까지 대충 때우고 이렇게 주말을 보낼 순 없어 어제 늦은 저녁 부랴부랴 한아름 사온 식 재료 들을 꺼내어 간단 소박 하면서 맛난 저녁을 해 먹었다.
그리하야 차리게 된 나름의 야심찬 저녁! 옥수수, 현미, 오분도미, 흑미가 들어간 잡곡밥, 한살림 족발과 쌈채소, 그리고 한살림 고사리로 만든 고사리 볶음, 엄마를 위한 들깨 미역국 되시겠다!(+집에 있는 갖가지 김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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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남길 레시피는 보들보들 잘 삶아진 고사리를 간장, 물엿 등등과 함께 볶아 짭쫄 달짝지근 너모나 마싰는 울 엄마 표 고사리 볶음:)
먼저 재료를 준비해 볼까나♬
한살림 삶은 고사리
한살림 맛간장 3어른 수저 정도
물엿(꿀, 조청) 3어른 수저 정도
한살림참기름 1어른 수저정도
한살림 참깨 반 수저
한살림 마늘 두개
(우왕재료의 90% 이상 한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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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가 다 준비 되었다면 간단한 재료 만큼이나 만드는 것도 간단한 고사리 볶음 시작!
1)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2) 그 위에 살짝 씻어 가위로 먹기 좋게 자른 고사리를 올린다
2) 마늘 두개 정도 빻아 넣고
3) 간장 물엿 참기름을 넣고
4) 적당히 조린 후
5) 통깨를 먹기 좋게 통깻통깻 넣으면
끗!(완성 샷이 없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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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의 매인 메뉴는 족발임 ㅇㅇ
젖나오는데 족발이 좋다 해서(원래는 생 족발을 고아 먹는게 더 좋다지만 이것 밖에 없엇...) 처음 사 먹어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시중에 파는 것 보다 적지 않은 양임에도 불구하고(사진에 있는 것 세 번정도 먹을 수 있을 듯) 가격은 더 싸고(시중에는 소 25000원, 한살림 족발은 15000원 정도) 맛도 일품. 거기에 일체 요리 하지 않아도 되는, 그냥 냉장고에서 꺼내어 자르기만 하면 되는 간편함 까지! 남편 왈 "만약 나 혼자 사는데 우리집 근처에 한살림 있으면 매일 저녁 이거 사서 소주 한 잔 하겠다" 란다. 생협 고기라면 질색하는 남편이 칭찬 할 정도의 맛에 만족 만족.
그리고 온라인 활동단 5월 물품으로 받은 쌈채소와 함께 하니 그 맛이 더욱 일품! 뭔가 건강 튼튼 해지는기분. 젖도 콸콸 나올 것만 같은 기분. 너무 과하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적당한 종류의 쌈채소. 특히 개인적으로 아주 쓴 채소가 없어 더욱 좋았다.
엊그제 우리집 베란다 텃밭에도 저 비슷한 녀석들을 심어 뒀는데, 저렇게 쑥쑥 잘 커서 언넝 뜯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hop.hansali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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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간만에 하는 블로깅 기념 주말 사진 투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