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일 우리집 꼬마들 이야기만 쓰다 아주 오랜만에 쓰는 나의 일기.
요즘의 나는 좀 분주한 편.
주말엔 느닷없는 영화 촬영을 다녀오고, 월-화 이틀 동안 혼자 집안 가구 대 이동을 했더니 기진맥진.
오늘은 생협생활제모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음이가 잠들어서(사실 노렸음ㅋ) 눈여겨 봐 두었던 새로 생긴 동네 카페에 다녀왔다.
카페 이름은 '가내수공업프로덕션'
저번에 남편이랑 애들 재우느라 차를 타고 동네를 뺑뺑 돌다 발견한 곳.
다른 것 보다 가게 이름에 '가내수공업'이라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더랬다.
일단 카페에 처음 들어와 들리는 노래가 윈디시티!
심지어 벽에 데코해 놓은 CD들과 가사 집이 이센스!
오오- 일단 싸장님 음악에 대한 센스가 완전 내스탈.
인테리어도 카페 정 중앙에 긴 테이블 두개, 그 외엔 창가를 따라 밴치 형식으로 의자가 쭉- 이어져 있었다.
뭔가 공연을 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은 분위기.
사장님도 수줍수줍 하는 느낌에 젊고 스타일리시 한데다 맥을 써서 왠지 반가웠음ㅋ
뭔가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은 느낌.
여기서 가게 이름처럼 수공업 모임이나 음악공연 같은걸 기획하면 좋겠다아아아- 하는생각이 들었다.
사장님과 친해져서 뭔가 재밌는 것들을 해 나가면 재밌을 것 같다는 재밌는 생각도 들었고.
남편이랑 같이 자주 가면 좋겠다아아- 하는 생각도.
암튼 오늘 아침에 울림이 어린이집 보내기 전에 열폭 하고 그 여파로 남편한테도 심통부리고
여러모로 마음이 불편했는데,
간만에 짧은 동네 나들이로 기분전환 성공!
(울림이 오면 잘 해줘야지ㅠㅠ)
2
지난주 일요일에 어쩌다 영화 촬영을 하게 되었다.
홍동에는 정말 많은 모임과 단체들이 있는 데 그중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만든 '순리 필름'이라는 곳이 있다.
사실 나도 '홍동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정도만 알고 있을뿐,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모여 어떤 영화를 찍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도 나 역시 영상제작을 재밌어 하고 관심이 있어 하기 때문에 늘 어떤 곳 인지 늘 궁금했다.
그러다 지난주 토요일(내가 촬영을 하러 가게 되기 하루 전날)
조대성 선생님(이분도 남편과의 친분만 있었을 뿐 나는 그저 '지역에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고 계신 재미난 분' 정도만 알고 있었을 분)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
'순리 필름'에서 요즘 영화 촬영을 하고 있는데, 내일 '아기 엄마' 역으로 출연 해 줄 수 있겠냐고.
나는 꼬마들이 있어서 남편이 봐 줄 수 있어야 갈 수 있는 상황.
늘 부족한 시간에 쫓기며 지내는 남편이 웬일로 해보라고 적극 권유 한다. 아마 본인도 좀 궁금했던 모양.
암튼 그래서 재밌는 경험이 되겠거니 하고 찍게 된 것.
(나중에 남편이 분명 지난번에 송곳 연기 한거 못 보고 제안 했을 거라며ㅋㅋㅋ)
그렇게 촬영지(읍에 어느 병원)에 도착하니 아는 얼굴들도 있고ㅎㅎ
나중에 들어보니 촬영장소와 카메오로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마을에서 충당 되었다고,
거의 동네 영화가 탄생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관계의 관계의 관계가 이어져 만들지고 있는 영화.
뭔가 재미난 영화가 만들어질 것 같다.
영화야 말로 자본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장르 였는데, 이렇게 온 마을의 관계가 모여 만들어 지는 영화라니.
나의 이름도 엔딩 크래딧에 올라간다 하고*_* 넘나 궁금!!!!
아,
내 역할은 아래 영상에 보이는 바와 같이
병원에서 장난치는 저 꼬마 아이(조대성 쌤 둘째)를 주인공 옆에서 잘 달래며 있다가
간호사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면 네~ 하고 들어가는 애기 엄마 역할 이었다ㅋㅋㅋㅋ
엄청 간단 해 보이지만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던 역할 이었다는.
처음에 듣기로는 대사도없고 옆 모습만 나오는 거라고 했었는데
가서 찍다 보니 대사가 생기고 나오는 횟수도 늘어나서 좀 당황했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신기하고 재밌었던 경험:-)
3
어쩌다 보니 이번 주말엔 인천에 있을 계획이고
담주 부턴 속초에 가 있을 거다. 또 꼬맹이들 손잡고 돌아 다니면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걱정반, 기대반.
모쪼록 이렇게 활동량이 늘어나는 거 보면 벌써 봄이 오고 있나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