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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등장. 빠-밤!


지난주는 정말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간단히 요약 하자면,

2박 3일간 울림이랑 둘만의 서울 나들이를 떠나

문경이와 다원이, 엄마 아부지 지원 옥원 유자, 별하 학생회 친구들을 만나고

다솜이와 승태오빠를 만나 집으로 귀가.

급 임경수 선생님과의 저녁 술자리.

다음날 바로 짜이집을 함께 했던 언니들과의 하룻밤.

그날 저녁 무쟈게 먹고 어마무지하게 체하여 다음날 하루를 누워서 보내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울림이는 계속 설사.

결국 다음날 시 어머니께 sos ㅠ,ㅠ

어머님 덕분에 다행히 그날 밤 완쾌 했고, 

그 다음날인 어제 시 부모님과 전주 데이트로 마무리.


의도 했던 일들과 의도 하지 않았던 일들로 한주가 정말 빨리 지나갔다.

후우- 이제야 숨 한번 고를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


음... 이 많은 일들을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 막막하지만 처음 부터 차근 써봐야지!

우선 울림이와 나의 역사적인 서울 나들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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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와 나의 첫 여행! 엄마의 치밀하고 완벽한(?) 계획은 이러했다.

수요일에 남편의 도움을 받아 익산에서 ktx를 타고 우리가 묵을 다원이네서 가까운 광명역에 도착.

문경이의 도움을 받아 차로 이동.

문경, 다원이네서 하루 묵고 다음날 지원 옥원언니를 만나고 그 다음날 별하 학생회 친구들을 만나고

그날 다솜이와 승태오빠으 도움을 받아 집으로 내려 오는 것!

마침 다솜이도 금요일에 완주에 내려 오기로 했고, 또 마침 승태오빠가 차를 가지고 내려 온다는 소식에 만세!를 외쳤다.


모쪼록 설레는 맘에 전날 새벽까지 집 정리와 울림이 아침 도시락까지 챙겨서 출발!

(하지만 조미 안 된 유부로 첫 도시락을 쌌는데 울림이가 거의 먹지 않았다는 슬픈 사실)





음... 엄마, 미안하지만 이 음식은 니맛도 내맛도 아닌 듯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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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늦어진 출발에 조마조마 했지만, 다행히 알맞은 시간에 도착!

설레는 맘으로 황울림 생에 첫 기차 탑승!*,*


다행히 평일이라 기차에 사람도 많지 않고,

ktx에만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유아동반칸(?)이 따로 있어 울림이가 좀 찡얼거리거나

간혹 소리를 질러도 크게 눈치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1000원 쌈. 아마 좀 시끄러운 칸이라서 그런듯)













기차에서도 빠지지 않는 행복한 딸기 타임>,<

이렇게 커다란 딸기는 한 입에 와구와구 넣어줘야 제맛!












마침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시간이 울림이 낮잠 시간과 겹쳐

이렇게 한시간 가량 놀고 먹고 하다 잠들었다. 이것도 엄마의 완벽 작전 이었다고 해두지. 크크






이렇게 가 보니 서울까지 가는거 뭐 별거 아니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새로운 세계에 들어 선 느낌?

생각만 하고 걱정때문에 실천 하지 못 한 일을 이렇게 어렵지 않게 해내니 뭔가 뿌듯하기도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마음이 답답할 때 이렇게 울림이랑 둘이 여행 가는 것도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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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착한 다원이 형네는 울림이에게 장난감 천국의 신세계!!

안 그래도 문경이네도 아이가 있는 집이라 짐 쌀 때 장난감이나 아기용품 싸지 않아도 될 것들이 많아

짐도 덜하고 짐싸기도 훨씬 수월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내심 울림이가 다원이가 가지고 있는 것 마다 뺏으려 하거나 해서

둘이 싸우고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내가 생각 했던 것 보다는 (장난감이 많아서 그런지) 서로 싸우지 않고 

나름(?ㅋ) 잘 놀았다. 흐흐





귀여운 다원이>,< 요 마이크로 흥얼흥얼 노래도 잘한다ㅎㅎㅎ



안타깝게도, 나와 울림이를 며칠 전 부터 기다린 다원이였는데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전날 밤에도 열이 펄펄 나서 잠도 잘 못 잤다 그러고.

그럼에도 아프고 힘든 몸을 이끌고 울림이와 나를 만나 즐거운 모습을 열심히 보여줘서

고맙고 기뻤다! 기특한 우리 다워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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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이네 도착해서 한바탕 놀고 밥 먹고 낮잠자고 일어나 저녁거리 장도 보고

맛난 저녁을 먹고 난 후 (아기가 있는 집에 가니 울림이 먹는거 걱정 안 해도 되서 좋았다. 고마워 문갱ㅠ,ㅠ)

행거 설치 타임!

옆에서 우리 아가들도 한 몫 하려고 열심히다ㅎㅎㅎ








옆에서 조금 돕는 듯 하던 요 귀요미 아가들은 

엄마들이 낑낑대고 있는 때를 틈타

옆에 쌓아 둔 이불이며 옷 이며 기어 오르고 이곳 저곳 널브러진 물건들 가지고 노느라 아주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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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행거 설치를 끝내고 아가들 재우고 나니 11시가 넘었네@,@

하지만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엄마들의 시간!




그날 못 본 드라마(별그대)를 보고 수다의 수다의 수다를 떨다 4시에 자버렸다.

우리가 암만 늦게 잠들어도 다음날 아이들은 일찍 일어나고,

그 아이들을 봐야 할 사람들은 우리 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이 재미난 수다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없었다!


생각해 보니 내 또래 아기 엄마랑 이렇게 오래 수다 떤 것도 처음이고,

문경이랑 이렇게 오래 수다 떤 것도 거의 처음 인 것 같다.


문경이랑은 고등학교를 2년동안 이나 같이 다니고,

학생회도 회장, 부회장으로 같이 하고,

심지어 영상부도 같이 했는데 그동안 이런 시간 한 번 가져 본 적이 없었네.


아마도 고등학교 때에 나는 질투도 많고, 욕심도 많았기 때문에

나보다 꼼꼼하게 일도 잘하고 마음씨도 좋은 문경이가 샘이 나서 더 가까워 지지 못 했을지도.

하지만 이제는 뭐랄까,

나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동지(?)인 것도 같고, 어쩌면 그 길을 먼저 걷고 있는 선배 같은 느낌:)

무엇보다 울림이를 키우면서 정말 없어선 안 될 가장 든든한 친구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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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놀랍게도(그리고 다행히도) 울림이가 왠일로 10시까지, 심지어 한 번도 안 깨고(!) 잤다.


이 자세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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