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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잠들기 전 남편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다음날 아침 까지 나는 뚱해 있었고 출근한 남편이 내가 여전히 뚱해 있을 것을 예감 했는지 기분 풀라는 문자와 함께 내 마음을 풀어 줄 수 있는 아주 정직한 제안을 하나 했다. '오늘 저녁 맛난거 먹을까??' 흥, 이런 여우 같은 남편 같으니라고. 그리하여 나는 못 이기는 척 냅다 그 제안을 받아 들였고 하루종일 어디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며 남편을 기다렸다. 


처음에는 화해의 음식이니 만큼 간만에 맛있는 음식을 나가서 먹자 생각 했는데, 막상 나가 먹으려니 이런 저런 것들이 고민된다. 다음날 결혼식과 친정집에 갈 예정이었던 지라 이래저래 맛난 음식들 많이 먹을 텐데 괜시리 나가 먹는 것이 아깝기도 하고, 다음날 일찍 나가야 하는데 나가서 먹고 들어오면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기도 하고. 간만에 외식 하는데 어중이 떠중이한 음식 먹기엔 더 아깝고. 아, 하지만 집에서 먹기엔 뭔가 억울하고. 그렇게 여러 고민 끝에 결국 이제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가족의 일원 으로서 여러가지 집안 경제 사정도 생각하여 아쉽지만 오늘은 집에서 먹기로ㅜ,ㅠ


그리하야 집에서 그나마 간단하면서도 생색 내며 먹을 수 있는 크림파스타를 해 먹기로 결심! 마침 집에 파스타에 넣으면 맛있으면서 얼른 처치해야 하면서도 야채들이 있어 간단히 장을 보고, 우리 부부의 화해와 앞으로 우리 가족의 화합을 기원하며 요리 시~작!


엄마 홧팅!

엄마, 다시 한 번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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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만들게 된 '화해와 화합의 크림파스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짝짝짝!


1) 우선, 냉장고에서 크림 파스타에 꼭 필요한 재료들(우유, 치즈, 스파게티면, 마늘, 양파)과, 이거 넣으면 더 맛있는 재료들(각종 야체, 버섯, 해산물)을 꺼낸다. 이번엔 더 맛난 크림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 특별히 첨가 한 재료는 한살림 시금치와 붉은대게 다리살! 여기에 한살림 느타리버섯과 썩어가는 브로콜리도 함께.


2) 우선 면을 삶는다(약8분정도)


3) 면이 삶아지고 있는 사이 재료를 다듬는다.(게살-적당한 크기로 찢기/양파와 마늘-어서썰기+1t정도씩 다지기/브로콜리, 시금치, 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썰기)


4) 한살림 현미유로 기름을 살짝 두른 후 아주 약한 불(센불로 하면 탐)로 다진 마늘과 양파를 향이 나도록 볶은 후(토끼풀이 알려준 방법) 어서 썰어 놓은 양파와 마늘을 함께 볶는다.


5) 적당히 살짝 볶고 우유를 붓는다.


6) 우유가 바글바글 끓을 때 쯤 버섯, 브로콜리, 붉은대게 다리살을 알아서 적당히 순서대로 넣는다.


7) 그 다음 적당히 진근해 질 정도로 치즈를 넣고(나는 2인분 3개 정도 넣음)


8) 깜빡 할 뻔 한 소금과 후추를 한소끔씩


9) 마지막으로 면과 시금치를 넣으면


10) 미리 만들어 놓은 셀러드, 피클과 함께 먹으면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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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면을 넘 많이했다ㅜ,ㅠ 언제나 부족 한 것 같아 조금 더 넣으면 많은데 왜 자꾸 모자라 보이는지. 앞으로 (특히)면요리를 할 때는 욕심 부리지 말고 조금 부족한 듯이 해야겠다.


아무튼, 이번엔 처음으로 시금치와 붉은대게 다리살을 넣었는데 아주 좋았다. 특히 시금치! 역시 빨리 익는 시금치의 특성을 파악하여 맨 마지막에 넣길 잘했다. 나름의 아삭함과 상콤함이 더해져 아주 맛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넣어 먹어야지:) 붉은대게 다리살은 이미 다른 음식들을 한 번 해먹고 남은거 조금 썼더니 맛이 별로 안 나서 아쉬웠다. 맛이 좀 나게 하려면 한 봉지를 다 넣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러기엔 좀 아까움. 파스타 넣기 전에 그냥도 먹어보고 스프로도 만들어 먹어 봤는데, 그냥 먹기엔 좀 밍밍하고 스프 해서 먹으니 참 맛있었다. 역시 게살은 따땃하게 쪄서 먹는게 제맛 인 듯!


암튼, 나름 성공적인 맛이 났던 화해와 화합의 크림파스타. 하지만 앞으로 더 나은 화합을 위해서는 외식을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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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잠들기 전 간식 타임. 일요일 병(다음날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에 급격히 피곤하고 우울해 지는 증상)에 걸린 우리 부부는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현실, 여유가 없는 삶,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 등등의 우울한 이야기를 하며 아주 우울하게 잠들었더랬다. 


그렇게 우울하게 잠들고 새벽에 울림이 수유를 하면서 문득 남편에게 힐링 도시락을 싸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3주 전 부터 남편의 도시락을 싸주고 있는데 매번 변변한 도시락 통도 없이 반찬도 아침에 후딱 할 수 있는 간단한 음식만 해준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겸사겸사. 마침 언제 어떻게 해 먹을까 고민만 하던 (게다가 일요일에 해 먹을 뻔 했기에 해동까지 되어 있던)한살림 우리보리살림돼지가 냉장고에 뙇! 하고 있어주시니 이것으로 힐링 도시락에 메인 메뉴 '힐링 동파육'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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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상태인가 아닌가에 따라 메뉴 선택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지만 또 어떻게 알았는지 울림이가 새벽 댓바람 부터 일어나 쫑알거려 주시는 덕분에 과감히 기상! 힐링 동파육 만들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짝짝짝!:)


1) 우선 돼지고기의 핏물을 빼주고


2) 그 사이 양념장 만들기. 간장과 물엿과 꿀은 적당히 섞어서(꿀로만 해주면 더 좋겠지만 그러기엔 감당하기 힘든 고가 음식이 되기에) 1:2의 비율로 만들어 준다. 여기에 매실 한 스푼 정도, 물 1/3 그릇 정도 섞으면 소스 완성!


3) 적당히 핏물을 제거한 돼지고기와 마늘, 생강, 후추, 거기에 마침 냉장고에 들어 있던 대추를 적당히 내맘대로 넣고


4) 중약불 정도에 끓인다.


5) 고기가 양념에 바글바글 끓고 있을 때 생양파를 양팟양팟 썰고


6) 청경채 대신 현제 우리집에 풍년인 시금치를 아주 살짝(30초 정도) 대쳐 놓는다.


7) 열심히 끓고 있는 돼지고기 한 번 뒤집어 주고 고기에 간이 잘 배이고 소스도 적당히 졸았다 싶으면 


8) 물과 전분을 1:1로 섞은 전분 물 투척


9) 좀 더 바글바글 끓여 주다 거내어 자른 후 


10) 미리 준비 해 둔 양파와 시금치를 셋팅하만 하면!! 힐링 동파육 완!성!


오, 생각보다 먹음직 먹음직 달콤 짭쪼롬한 냄새가 좋아 한 입 먹어보니 오마이 갓! 이것이야 말로 신세계! 워낙 간장 단맛을 좋아하는 내 취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와우 정말 맛난다. 짭쪼롬한 돼지고기에 아무 간도 안한 시금치를 함께 먹으니 더 맛난다. 오오오. 앞으로도 종종 해먹어야 겠군! (근데 양념을 좀 적게 해도 될 것 같다. 이번엔 간이 넘 짜거나 하진 않는데 고기에 비해 양념이 좀 많았음)


한살림 우리보리살림돼지도 처음 먹어 봤는데 삶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생협 고기치고는 부드러운 축에 속하는 것 같다.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이 생협 고기는 절대 사지 말라고 맛도 없고 질겨서 못 먹겠다 그랬는데 이번엔 그런말 없이 잘 먹은 것을 보면 정말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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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육이 냄비 속에서 완성되어가고 있는 사이 심지어 국 까지 끓였다. 쉽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기에 가장 많이 끓여 먹는 우리의 된장찌개! 나는 된장국 만큼은 단백한 것이 좋아 이것저것 넣지 않고 간단히 끓이는 편이다.


1) 쌀뜬물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낸다.


2) 된장과 마늘을 넣고


3) 두부 두척


4) (된장찌개의 꽃)청량고추 반개


5) 버섯이나 시금치 등등 그날 냉장고 상황에 따라 넣으면 깔끔하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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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편이 아침마다 먹는 (우리는 계란 촵촵빵이라 부르는)프렌치토스트 까지! 그래도 매일 아침 밥이 아닌 빵을 먹고 싶어 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 같은 대장정이 있는 날은 더욱 실감했다. 


1) 계란 1개와 약간의 우유를 쉐킷쉐킷


2) 미리 달궈둔 스뎅이 위에 기름을 두른 후 굽는다. (두 개 반 해달라는 까다로운 우리 남편님)


3) 지역에서 만든 상구아저씨 딸기 쨈을 바른 후


4) 먹기 좋게 잘라


5) 통에 넣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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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완성된 힐링 도시락 셋트! 이 도시락의 제목은 우리 존재 파이팅 이라고나 할까ㅋㅋㅋ



역시 무슨 일이든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고나. 완성된 요녀석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뿌듯:) 남편도 오늘 도시락 완전 최고라고 칭찬 해줬다. 흐흐. 이제야 비로소 신혼집 새댁이 된 느낌. 그러나 신혼집 새댁 코스프레는 중노동을 요하기 때문에 어쩌다 한 번 하는 걸로. 내일부턴 다시 간단, 간편 도시락으로 돌입. 그보다 여보, 우리 이제 제대로 된 도시락통 좀 사자 쫌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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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남편은 회식이 있어 늦게 들어오고, 울림이가 잠깐 잠이 든 사이 밥 해먹기도 귀찮은데 배는 고프고 맛있는 건 먹고 싶고 그런날. 냉장고에 뭐가 있나 고민하던 중 지난 주 받은 한살림 물품 중 '한살림 주먹밥 채소가 떠올랐다. 나중에 남편 도시락으로 싸 주려고 안 먹고 뒀었는데, 안되겠다 오늘 먹어야겠어.


오, 이것이 바로 새로나운 주먹밥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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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야심차게 담근 무설탕 피클과 점심에 남긴 박대 발라 놓은 것으로 단촐한 저녁식사. 시작~! 보기엔 단촐해 보여도 피클에 있는 무, 오이, 양파, 양배추와 생선 그리고 주먹밥 채소에 김자반, 단호박, 당근, 감자, 자색고구마 등이 있으니 영양은 만점!(이라고 믿는다)



밥의 양만큼 뿌려서 



후드러 챱챱


이름이 주먹밥 채소 인 만큼 껍데기 사진 처럼 예쁘게 주먹밥 싸 먹으려 했건만 결국 이렇게 원초적으로 먹게 되었다. 그래도 맛나게 먹었다. 중독성 강한 주먹밥 채소. 한번 먹고 두번 먹고 자꾸만 먹고 싶다능. 난 원래 조미 김 종류를 좋아하는데, 조미김은 말 그대로 조미료가 들어간 김이기 때문에 맘이 불편했는데 한살림 김은 맘 놓고 먹을 수 있어 좋다:)


모쪼록 이렇게 밥 하기 귀찮은날 밥 위에 샤샤샥 뿌려 먹으면 쉽고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일석 삼조! 밥하기 귀찮은 주부님들, 아침 일찍 나가야 하는 학생들,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들이 먹기에 참 좋은 것 같다. 시중에 파는 자반김과 비슷해 보이지만 훨씬 덜 짜고 고소한 맛이 있어 좋았다. 한 가지 바람은 야채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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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은 후 심심한 입을 달래기 위해 이번에도 역시 지난 주 받은 참 다래 하나를 꺼냈다. 지난 주에 몇개 꺼내 먹었는데 너무 셔서 익히는 중. 근데 아직도 느무 시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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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다리고기다리던 생협 물품을 드디어 받아 왔다! 숙취로 겔겔 대는 남편을 전주까지 끌고가 겨우 받아 온 생협 물품. 보리살림 스티커가 잘 붙어 있는지 확인 해 달라는 특명을 받고 사진기를 챙겨 내리니 마치 내가 기자가 된 느낌:)



작고 아담한 한살림 서신 매장. 들어가자 마자 사진부터 찍으면 당황 하실 것 같아 온라인 활동가 임을 밝히고 바로 우리보리살림돼지 스티커 부터 확인. 한살림 서신매장에도 우리보리살림돼지 스티커가 잘 붙어 있군요. 짝짝짝!



작고 아담한 한살림 서신매장. 다른 매장들에 비해 아주 작고 아담하지만 있을건 다 있는, 속이 알차게 꽉 차 있는 찐빵 같은 이곳. 꼼꼼히 둘러 보고 싶었지만 차에서 숙취로 고생중인 남편과 울림이가 기다리고 있기에 후다닥 내부 사진을 찍고 필요한 장도 좀 보고 드디어 3월 물품을 수령해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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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을 수령 한 날에는 가족 모임이 있어 확인하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 물품 확인. 사진 찍으려고 꺼내다 자꾸 한 두개씩 까먹어 세 내 번에 걸쳐 찍었다능... 와, 이렇게 모아 두니 정말로 실하군요*,* 요녀석들을 어떻게 먹어야 맛나게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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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앞에서 온라인 활동단 3월 물품을 받은 김에 다같이 신규 물품 시식회를 갖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어린이 달과자! 온 가족 둘러 앉아 모여 어린이 달과자를 한 번씩 먹어보고 그 맛을 평가 해 보기로 했다. 어린이 달과자라는 이름을 가진 과자이지만, 우리는 한살 아가부터 육십세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함께 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어린이 달과자!

자, 온 가족 다함께 모여 달과자 시식회를 갖겠습니다~

우선 여기 모인 사람들 중 가장 어린이에 가까운 황울림 부터 한 번 만저 보고

울림이 얼굴과 비슷한 모양의 달과자. 울림이도 어린이가 되면 달과자 꼭 한 번 먹어보자:)


자, 그럼 이제 나는 받아 적을 준비를 하고


우선 시중파는 불량과자를 즐겨 먹는외할머니부터 평가 시~작!


- (가장 진지하게 평가에 임해 주신)외 할머니

 "꺼끌 꺼끌 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맛있네. 일반 계란을 사용한 시중 과자에서 나는 향신료 향이 나지 않아서 좋다. 질리지 않고 과자에서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진다."

- 외 할아버지

"맛이 어떻냐고? 그냥 과자 맛이지 뭐. 맛 있네. 허허허"

- 친 할머니

"오, 촉촉 하다- 어린이 달과자 하니까 어린이들만 먹는 과자 같으니까 온가족 과자, 뭐 이런 걸로 하는건 어떨까? 그럼 더 많이 팔리지 않을까 싶은데. 호호호."

- 친 할아버지

"오- 이게 유정란으로 만든 과자란 말이지. 음, 맛있네. 과자 이름을 노인 안주로 해도 좋겠어."


'어린이' 달과자 시식회 였지만, 어린이가 없어 '어른들' 달과자 시식회가 되어버렸다ㅎㅎ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평가처럼 어른들이 먹기에도 부족함 없는 어린이 달과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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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밥 먹는 것 보다 간식 먹는걸 좋아하는 나는 한살림에서 나오는 과자를 꽤 자주 사먹는다. 임신과 모유수유를 하면서 시중에 파는 과자를 많이 먹지 못하여 이곳 저곳 생협에서 나오는 과자들을 더 자주 사먹게 되었는데, 솔직히 말해 한살림 과자가 제일 맛있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한살림 과자는 두부과자! 한살림 과자를 좋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생협 과자에 비해 굉장히 부드럽다는 것이다. 이 달과자 역시 생협에서 만드는 과자 치고 아주 부드러운 맛을 소유 하고 있었다. 나중에 울림이가 과자를 먹을 수 있게 된다면 참 좋아할 것 같은 귀여운 맛!


온 가족 둘러 앉아 한살림에서 새로 나온 음식을 함께 먹고 평가도 하니 나름 새롭고 재미난 경험 이었다.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 활동을 하는 동안 이렇게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함께 맛을 평가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 가족 모임을 하면서 엄마를 가장 기쁘게 한 일이 바로 이 온라인 활동단 일이었다. 엄마는 어떻게 이런 기특한 일을 할 생각을 했냐면서 대단하다, 이쁘다, 산림꾼이다 등등 온갖 칭찬을 해주고 갔다ㅋㅋㅋ 이렇게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 일을 대견하게 생각하는 엄마를 위해서도 세 달 동안 짤리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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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반가운 메일 하나를 받았다. 그것은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으로 선정이 되었다는 소식!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은 한 달에 한 번 3개월 동안 한살림에서 지정해 준 한살림 물품들을 받은 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그 후기를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홈페이지, 블로그 등등을 통해) 알리는 것. 언젠가 한살림 홈페이지에서 장을 보다 요 온라인 활동단 모집공고를 보고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해 보라고 적극 추천하여 신청했는데, 그 결과가 지난 주 나온 것이다. 


저번 주 온라인 활동단으로 선정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즐거운 마음에 얼른 포스팅을 하고 싶었으나, 마음만 앞서다 이번 주 부터는 본격 포스팅을 시작 해야 하기에 발등에 불이 붙어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네ㅜ,ㅠ 아무튼 덕분에 공짜로 건강하고 맛있는 물품들을 받을 수 있고, 또 그동안 사보지 못한 재료들로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 보기도 하고, 요리 한 것들을 이렇게 남겨 놓을 수도 있으니 기쁘다. 안 그래도 내가 장을 볼 때는 선호하는 음식, 가격 등으로 인해 매번 비슷한 음식들만 주문하게 되는데, 이 기회에 다양한 재료를 통해 그동안 맛보지 못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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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살림을 이용하게 된 것은 출산 후 이곳 완주에 이사오고 부터다. 임신을 한 이후 부터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건강한 먹을거리'였다. 내가 처음 임신을 했을 때는 도시에 살고 있었는데다 학교까지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몸도 무겁고 학교까지 다니느라 피곤해 집에서 차려 먹긴 귀찮고, 밖에서 사먹자니 화학물질, 조미료 들이 아기한테 전해질 것만 같고. 또 마트에서 장을 봐 온다 하더라도 온통 수입, 농약 물품들... 즐거워야 할 식사시간이 나에겐 어렵고 힘든일이 되어 간다는게 슬프고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당시 살았던 곳(봉천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여성민우회가 있어 장을 봐 오곤 하며 위안을 삼곤 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완주로 이사와 아이가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모유수유를 했기 때문에 다시 또 그런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이다. 주변에 친환경 먹거리를 파는 곳은 대부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전주에 있고, 그렇다고 우리집이 있는 곳 까지 배달을 해 주는 곳도 별로 없고. 그렇게 이곳 저곳 기웃대며 고민하다 매주 집까지 배달 해주는 한살림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마침 시 어머니도 오랫동안 한살림에서 주문하고 계셨기 때문에 이래저래 믿음도 가고. 한살림의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 모티브도 참 좋고.


모쪼록 그렇게 닿은 한살림과의 인연이 또 이렇게 즐거운 일을 할 수 있게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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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리하야 이번 달(3월)에 한살림에서 나에게 베풀어 준 물품들은 바로 요것! 우왕 알차다 알차*,*

  

  


  


사실, 수요일날 매장으로 받으러 가기로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이 생겨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ㅜ,ㅠ 매장에 전화 해 금요일에 찾으러 가기로 했는데... 아으, 얼른 가서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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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황울림이 한마디.


엄마, 나도 저런거 먹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죠?



세 달 동안 게을러 지지 않고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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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요리 대장정에 나섰다. 지난번 남편 회사에서 행사 후 나눠준 두부와 콩나물 그리고 한살림에서 주문한 어묵의 유통기한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 주부로서 변명을 좀 하자면 지난주 내내 오빠는 늦게 오고 주말엔 손님들이 해준 음식을 먹느라 이 아이들을 해 먹어 줄 시간이 없었다. 그리하야 두부 두모와 콩나물 두봉지 그리고 어묵 한 봉지의 유통기한이 하루 걸러 하나씩 있었기 때문에 이것들을 하루빨리 해치워야 하는 아주 위급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이틀 동안의 요리 대장정 코스는 이렇다. 


- 어제 점심 : 콩나물 김치찌개, 콩나물 무침, 콩나물 잡채


- 어제 저녁 : 어묵탕 어묵 조림 (+계란말이, 양송이 구이)




먹고 뻗으신 남편ㅋ



- 어제 밤 : 두부 과자


- 오늘 점심 : 두부 스테이크



- 오늘 저녁 : 두부 콩나물 돼지고기 두루치기(이건 열심히 만들고 난 수유 땜시매워서 몇 점 먹지도 못했음ㅠ,ㅠ)



(아침은 빵이나 고구마로 간단히 먹음. 굶은거 아님)


다행히 남편 말로는 두부과자 빼고는 모두 성공이란다. 적당히 네이버 레시피 보고 적당히 내 맘대로 했는데도 실패란걸 안하니... 훗 그런데 매끼 이렇게 매인 요리를 해 먹으려니 정말 힘들었다. 그냥 차려 먹기도 힘든데 아기까지 보려 힘도 두배로 들고 시간도 두배로 걸렸다. 이틀 동안 이 요리들을 하는 과정을 이랬던 것이다. 수유 하는동안 레시피를 열심히 찾고 아기가 젖 때자마자 오빠한테 맞기고 요리를 막 하다가 중간 쯤 애기가 울어 다시 가서 젖물리고 다시와서 요리하고 다 해서 이제 먹을라 치면 또 울어서 젖먹이고. 그나마 오빠가 같이 있으니 교대로 움직이면서 할 수있었지, 아마 나 혼자 있었으면 저 음식들 다 버리게 됐을 거다. 어찌됐든 그 과정이야 쉽지 않았지만 식자재도 알뜰히 쓰고 매끼 푸짐하게 먹어 무지무지 뿌듯하다. 덕분에 다양한 음식 레시피와 요리 경험도 쌓고. 그리고 이렇게 요리 하면서 지난번에 산 스댕이하고도 많이 친해졌다. 그래서 오늘 친해진 기념으로 소다목욕을 시켜줬더니 완죠니 깔끄미 됐음! 울 스댕이 깔끄미 된 기념으로 기념사진 한 컷!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울 스댕이 1호! 우리 스댕이 둥개~둥개~ 



(※ 오늘의 교훈1. 음식은 재때재때 해 먹을것, 교훈2. 후라이팬은 태우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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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로 이사 온지 벌써 2주가 조금 넘었다. 아직은 아기가 너무 어린 관계로 집에만 있다보니 내가 정말 전라도에 와서 살고 있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대학을 다니는 4년 남짓 동안 늘 시골살이를 꿈꾸왔고 특히 나중에 나의 아이가 생긴다면 꼭 시골에 키우겠노라 다짐해 왔었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이 순식간에 이루어져 나는 지금 나의 남편과 우리의 아이와 함께 전라도로 내려와 있다. 비록 내가 꿈꿔왔던 아담한 시골 집에 주변이 자연으로 둘러 쌓인 그런 생활 환경은 아니지만 조금만 길을 나서면 그런 드넓은 자연과 마주 할 수있고,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밭을 가꿀 수도 있는 곳에 와있다. 


그런데 오늘 문득 내가 귀촌을 하고자 한 이유와 그것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 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이 의문은 내가 이곳에서 지내면서, 그리고 앞으로 시골 살이를 꿈꾸면서 잊지 말아야 할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귀촌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곳에 온 만큼 촌스럽게 사는것에 대한 꾸준한 고민과 조금 느리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어떻게 더 자연스럽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아직 아기와의 생활이 덜 익숙하고 집 정리가 덜 끝나 당장 그것들을 실생활에 적용 하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조금씩 계획은 세워 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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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셋이서 보내는 주말이다. 아니, 생각해 보니 처음 이네. 토요일에는 술병이 나 골골대는 남편 덕에 하루를 날리고 오늘에야 주말다운 주말을 보냈다. 집 청소도 조금 하고 아가 목욕도 시키고 아침 점심 저녁 밥다운 밥을 챙겨 먹었다. 언제나 처럼 꼬박이의 아침 식사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우리가족. 오늘도 꼬박이 낑낑대는 소리에 깨어나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꼬박이가 우리 곁으로 나오기 전엔 8시 전 기상이란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는데, 이제 주말에도 8시 전 기상이다. 꼬박이 젖을 먹이고 모처럼 만에 같이 먹는 아침을 유로피언 브런치로 기분을 내 봤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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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착한 스텐 후라이팬으로 처음 요리를 해 봤는데 처음 치고는 성공인듯ㅋ 젤 처음 스텐 요리로는 가장 어렵다는 계란 후라이를 했는데 계란도 후라이팬도 거의 안 태우고 성공했다. 어찌나 뿌듯 하던지. 오히려 그 다음 부친 햄을 좀 태웠지만ㅋ 점심 때 생선도 나름 성공이었다. 집에서 조리 할 때 엄마한테 배운 대로 생선에 밀가루를 발른 후 구우니 그 맛이 더 일품! 쩄든 스텐 후라이 팬을 처음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스사모(스텐 후라이팬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본 것 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충분히 예열을 하고 요리를 시작 하는게 중요 하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하는 게 중요하구나 다시 한 번 느낀다.

 근데 내가 생각 했던 사이즈 중에 제일 작은 20cm 후라이팬을 주문 했는데도 엄청 무겁다. 이것 보다 더 큰 사이즈가 필요 하긴 할 것 같은데 그건 대채 얼마나 무겁다는 거지... 근데 어떻게 닦아야 할지 모르겠다ㅠㅠ 다시 스사모 서핑을 해야 할듯.

이것 말고도 또 서핑 해야 할 것들 투성이다. 자잘한 주방 용품들 부터 전자 재품, 그외 생활에 자잘하게 필요 한 것들이 많아진다. 따지는 것도 많고  우유부단 하여 결정을 잘 못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살림 살이 장만 하는 일들이 쉽지 않은 일다. 저 후라이팬을 사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 이 스텐 후라이팬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 부터 브랜드, 사이즈, 가격 등등. 일주일도 더 고민 한 것 같다. 이제 정말 우리 집 우리 가족들과 오래도록 함께 할 물건들을 고르려니 더 고민되고 또 욕심도 생겨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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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집안 물건들이 쌓여가니 내 마음도 하나씩 차 가는 느낌. '아, 이제 정말 내가 가정이란 것을 꾸리고 살게 되는 거구나' 싶다. 올해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결혼, 출산, 졸업, 귀촌, 이사 등등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들이 순식간에 이루어 졌다. 그래서 인지 문득 '지금 내가 내 길을 잘 가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 이러다 누구의 엄마로, 혹은 누구의 아내로만 지내다 내가 가고팠던 길을 잃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나와 같은 곳을 보며 내 삶을 존중해 주는 남편과 매일 다른 행복을 안겨 주는 꼬박이를 보며 앞으로의 행복한 삶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하루를 보낸다. 얼른 꼬박이도 크고 날도 풀려서 꼬박이 안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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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사진 몇 장.

어젠 술병이 나 아기도 재대로 못 안아주더니 미안했는지 아침부터 열심히 안아주는 까치머리 아빠와 그런 아빠의 노력이 가상했는지 간만에 아빠 품에 안겨 울지 않고 아이컨택하는 꼬박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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