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5일
그냥 보내기엔 아까운 울림이 귀요미 컬렉션!
1. 선글라스 멋쟁이
2. 함박 웃음
3. :P
4. 아픈 날, 열 내리기-
5. 아이돌 뺨 치는 멋쟁이 머리 B)
6. 밥풀 이모와의 꿀잠
7. 아빠랑 책 읽기
X)
며칠 전 부터 글만 깨짝깨짝 써 놓고 완성되지 못해 못 올리다 이제야 올린다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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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 큰 일은 아니어도 매일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는 하루를 보낸다. 허나 이 마저 기록해 두지 않으니 하루 하루가 그냥 저냥 흘러가 버리는 것 같다. 점점 더 더워 지는 날씨에 누우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렇게 내일 내일 하면서 미루다 보니 끝이 없다. 게다가 남편이 매일 밤 꼬박일기가 안 올라 오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안쓰러운 데다 이렇게 블로그 리뉴얼 까지 해주었는데 계속 미루기만 미안해 하면 다시 힘서 써보려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시작을 돕는 순간의 그 용기가 중요한데, 요즘 그 순간의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자꾸만 게으름과 나태함에 기대고 만다. 하지만 이 게으름과 나태함을 자책하진 말아야지. '그래, 니가 지금 좀 힘들구나. 피곤하구나' 하고 지켜 봐 줘야지. 하지만 나에게 무던한 나는 늘 한참 지나고야 알아 채는 것이 문제다. 늘 깨어 있는힘. 그것은 어디서 오는 걸까? 수행? 흠...
어쨌든, 지금 가장큰 문제 중에 문제는 더위다. 서울은 며칠 내내 장맛비로 난리라더니 이쪽은 비는 커녕 해만 쨍쨍 더워 죽겠다. 아마 지난 주말부터 폭염이 찾아 왔다지.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수유하랴, 재우랴, 달래주랴 울림이랑 계속 붙어 있다보니 더위가 보통의 배가 된다ㅜ,ㅠ 더욱 문제는 내가 이 더위를 잘 못 견디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울림이 한테 짜증을 내고 사과 하는 횟수가 조금 늘었다. 참는다고 참지만 서도... 흑. 엄마 말마따나 이 더위를 잘 견디는 법을 배워야지.
자, 모쪼록 이러저러한 변명은 여기까지 하고 그동안의 황울림 사건사고들을 정리 해 볼까나!
두번째 시도,
.. '먹은후에 남겨진 것들' ...
자꾸만 흘리는 울림의를 위한 특단의 조치, 가랑이 사이에 접시 두기ㅋ
힝... 엄마는 내가 어떻게 먹는다고 그래요?
혼자서 이렇게나 잘먹고 있는데!
이건뭐ㅋ 받아 먹는사람의 문제인지, 먹여주는 사람의 문제인지ㅋㅋㅋ 덕분에 우리 울림이 이유식 팩 실컷 했네요^,^
주말에 깜짝 방문으로 장인어른께서 오셨습니다. (장모님 함께 오시지 못해 너무 아쉬웠어요..)
워낙 먼 길이라 쉽지 않으셨을텐데 자주 놀러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울림아, 평소엔 얼르고 달래도 잘 안자더니만, 외할아버지 품이 그리 편하더냐? 어떻게 저 포즈로 잠이 들 수 있지??
사돈이 오셨다는 말에 단 숨에 서천에서 달려오신 울림 할아버지. (울림 할머니 사진이 없네요. 양 손 무겁게 가져오신 서천 바닷가 회랑 오징어무침 사진을 찍어 두었어야 했는데!)
아버지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지만, 역시 취중에 듣는 게 제 맛! 평소 술 마실 때마다 아버지가 보고 싶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 울림 아버지, 할아버지, 외할아버지는 숙취에 아침식사가 버거웠것만, 울림이는 그런 것 없음.
꺄 아 ~
아니, 근데 이거 빈 숫가락 아녀?
밥을 달라!! 먹고 말테닷!!
히잇, 할머니! 나 한 입만 먹으면 안될까요?
그리하여 얻어낸 주걱. 분명 처음 쥐어 줄 땐 밥풀이 많이 붙어 있었다. '그 많던 밥풀은 누가 다 먹었을까?'
고작 밥풀이라니. 이게 뭐란 말이요. 내 눈빛을 받으라. +_+
울림이는(대부분의 아가들은) 배가 고프면 갑자기 울어 제낀다. 어찌나 목청이 좋아졌는지 엄청 시끄럽다.
이럴 땐 뭐든 빨리 줘야 한다.
으아아앙 ! 난 죽을 것 같단 말예요. (토끼 이빨이 귀엽네)
마침내 양 젖을 모두 비우고도 부족해서... 이렇게 분유 한 사발 든든하게 했답니다.
ps.
지난 수요일 설사를 시작하고, 목요일엔 38.8도까지 오른 고열로 고생하더니, 토요일부턴 몸에 열꽃이 핀다. 열은 완전히 내렸는데 설사가 걱정이다. 온몸에 퍼진 붉은 반점이 걱정스럽다. 내일까지 경과를 보고 여차하면 병원에 가야지. 설사 때문에 기운이 많이 없을텐데 많이 웃어줘서 고맙다, 울림아.
- 급하게 주말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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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햇볕이 쨍쨍, 날도 더운데 간만에 울림이랑 단둘이 야심찬 외출을 했다. 우리가 간 곳은 바로 우리동네 둔산리 벼룩 시장! 이동네 가장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중 하나가 '봉동읍 사람들'이라는 카페인데 여기서 여러가지 동내 문제부터 다양하고 활발한 중고 거래까지 이루어 지고 있는 곳이다. 나도 여기를 종종 기웃 거리다 울림이 식탁의자도 하나 사줬더랬다. 아무튼 그러다 근처에서 벼룩시장을 연다는 공지를 발견! 집안에 안 입는 옷들도 정리할겸 나도 판매자로 참가 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야 남편이 집을 비운(답사로)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알람시계 못지 않은 울림이의 기상 시간(6시쯤)에 맞춰 일어나 부랴부랴 짐 챙기고 울림이 챙기고 하다보니 벌써 늦었네. 욕심이 과했는지 가져갈 물건을 들어보니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거기에 울림이까지 들쳐 업고 가야 해서 그 무게가 정말 상상 초월이었다. 그래도 젊은 기운 팍팍 내며 초인적인 힘으로 낑낑대며 갔다.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보니 늦어서 가는길에 간만에 김밥도 사먹으며 부랴부랴 벼룩시장 도착! 도착하니 이미 참가 신청을 한 아주머니들 열댓 분이 가판을 차리고 있었고, 우리도 얼른 자리를 펴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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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많이 왔다. 이곳에 오는 99%가 엄마와 아이들(유모차 끌고 오는 아빠 딱 한 명 봤음). 그래서인지 주로 아이들 옷이나 장난감, 책 같은 아이 용품들이 많이 팔리는 듯했다. 그래서 파는 물건들도 중고품 보다는 수공예 품들이나 어디선가 대량 구매 한 듯한 새 옷들이 가격은 좀 있더라도 많이들 사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튼 그러므로 내가 가져간 물건들은 거의 안 팔렸다는 얘기... 그래서 어짜피 처음이고 하니 그냥 경험삼아 울림이랑 나들이 왔다 치고 울림이랑 둘이 요러고 놀았다ㅋㅋ
엄마, 장사 안 하고 뭐해요?
에유, 오늘 장사 글렀네
에잇, 엄마가 안하니까 나라도 좀 팔아야지
아줌마, 이거 나 몇 번 안 입은 거예요.
이거 정말 괜찮은 물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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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물건이 너무 안 팔려서 거의 가져간 만큼 도로 가져 오느라 돌아 오는 길에도 엄청 힘뺐다ㅠㅠ 벼룩시장이 끝나 갈 때쯤 소비자들이 물건 산 후 (판매자들에게)얻을 수 있는 숫자 종이들이 있는데, 이걸로 추첨을 해서 판매자들이 하나 둘 기부한 물건들을 얻어가는 시간이 있었다. 이때 아줌마들의 열기가 정말 대단했다. 추첨을 통해 받는 물품들이 꽤나 좋았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나도 내 것도 한 두개 빼 놓고 도전 해 봐야지.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참여하면 좋겠다. 근처 아줌마들 하고도 조금씩 알아 갈 수 있을 것 같고. 다음에는 나도 뭔가 만들어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가 됐든 다음엔 욕심내지 말고 조금씩 가져가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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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 마자 젖먹고 뻗어버린 우리 울림이. 고생했어 울림아ㅠ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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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옹알이가 늘어난 울림이. 며칠 전 부터 정말 아주 갑자기 옹알이가 늘었다. 마치 엄마, 아빠를 이야기 하듯 음-마, 읍-빠라 하기도 하고(알고 하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겟지만ㅋㅋㅋ), 뭔가 짜증이 났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웅아우아웅아, 우째우째우찌우찌, 이런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쉴새 없이 내곤 한다.
약간씩 낯도 가리기 시작했다. 자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경계를 하거나, 놀래서 울어 버리기도 한다(특히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을 보면). 그래도 그 사람과 익숙해 지기 위해 한참을 쳐다본다. 그러다 익숙해 지면 금세 친해져 웃기도 한다. 그러니 낯을 그리 심하게 가리는 것 같진 않다.
요즘 울림이는 바쁘다. 기고 서고 앉고를 자유로이 하게 되면서 볼 것도 많아지고, 할 것도 많아지고, 맛 볼것도 많아진 울림이. 아침에 일어나 엄마 아빠에게 기어와 올라타고, 그래도 안 일어나면 소리도 몇 번 지르다 엄마 책상 밑 전기선을 향해 돌진 하기도 하고, 선풍기 선을 향해 돌진하기도 한다. 내가 방바닥을 닦을 때도 졸졸 따라오고,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에도 따라와 주변을 맴돌기도 하고, 때로는 내 다리를 붙잡고 칭얼거리기도 한다.
엄마, 내가 청소 도와 줄게요!
이렇게 하는 건가?
이~렇~게~?
엄마, 밥 맛 있어요?
요 작은 집 안에서 매일매일 뭐 그리 볼 것들이 많은지. 이리저리 꼼꼼하게도 돌아다닌다. 온 집안의 먼지를 온 몸에 붙여 가면서... 땀이 많이나 그런지 정말 온 집안의 먼지를 모두 자신의 몸에 붙이고 다니는 듯. 아무쪼록 그렇게 활동량이 많아 지면서 더 위태롭고 위험한 일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혼자 놀 수 있는 시간도 늘었다. 비록 울림이에게서 더욱 눈을 때기 힘들어 지기는 했지만 나는 울림이 혼자 이것저것 보고 만지고 놀 도록 보는 듯 안 보는 듯 힐끔 힐끔 하며 몰래 지켜 본다. 가끔은 찡찡 대기도 하는데 그럴 때도 가만히 모른척 하고 있으면 얼마 안 있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다시 혼자 놀기도 한다.
오늘은 빗자루를 하나 샀다. 울림이가 열심히 기어다니기 때문에 방바닥을 더 열심히 청소 해 주어야 하는데, 울림이가 내 주변을 열심히 쫓아 다니니 청소기를 돌리기도 힘들고(특히 우리집 청소기는 소리가 너무너무너무 크기 때문에 울림이 옆에서 돌렸다간 경기 일으킬 지 모르기 때문인 것과, 울림이를 방 안에 혼자 두고 문을 닫으면 문 앞까지 기어와 문을 열기 힘들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일 매일 걸래질을 하자니 부담스러웠다. 해서 집앞 다이소에서 앉아서 쓸어 담을 수 있는 작은 빗자루 하나를 샀다. 이 빗자루로 집안 먼지를 쓸어 담으니 이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아기들 기어 다니는 집에 이 빗자루 완전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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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주 동안은 장마로, 요번주는 무더위로 거의 집에만 있는 것 같다. 아직 울림이가 뛰놀진 못 해도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많고, 재미난 것도 많아 보이는데 매일 집에만 있으니 좀 미안하다. 주변에 너른 들에 가서 놀기도 하고, 밭에서 놀기도 하고, 산이나 냇가에서도 놀면 참 좋을 텐데. 이렇게 더워 지기 전에 자주 놀러 다닐껄. 전주 시내만 놀러 다닐 게 아니라 주변에 좋은 공기 마시러도 많이 다녀야 겠다.
올해는 배란다 텃밭이 거의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흙 부족, 비료 부족, 물 부족, 볕 부족, 관심 부족(...) 등이 이유 인 것 같은데, 이번 실패를 밑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잘 해보리라. 이번 경험으로 배란다보다는 옥상이 더 나을 것 같다는 결론과, 이제 곧 울림이도 걸을 수 있게 될 테니 내년에는 꼭 작은 텃밭 하나 빌리리라 마음 먹었다.
배란다 텃밭은 거의 실패로 돌아갔지만 요즘 뿌듯 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매실 효소와 짱아찌! 산청 지리산 자락 밑에서 부환이삼촌, 수미이모가 무농약으로 열심히 키운 매실을 10키로나 얻었다. 받자마자 바로 담궜어야 됐는데(하루만 지나도 색이 변하고 맛이 변하기 때문에), 그걸 모르고 하루 이틀 지나서 부랴부랴 유리 병 사고 설탕 사고 해서 씻고 말리고 해서 겨우 담궜다. 여기서 1-2 키로 정도만 빼서 매실 짱아찌도 담궈 봤다. 여기에 엄마가 보내준 산딸기로도 효소 담궈 놨다.
말 나온 김에 매실효소, 매실 짱아찌 담그는 법 기록.
<매실효소 담그는 법>
1. 물에 씻으면서 꼭찌를 따고(안 따도 된다고도 하는데, 나는 내가 담을 매실을 하나하나 만지는 것이 좋아 그냥 따 봤다. 근데 막상 다 따자니 좀 힘들었음.)
2. 담날 아침 까지 말렸다가
3. 매실설탕과 매실을 1:1로 켜켜히 쌓는다
<매실 짱아찌 담그는 법>
1-2는 위와 동일
3. 소금에 3-40분 정도 저려 놓았다가
4. 밀대 같은 걸로 빻아 씨를 발른다(이쁘게 잘라 내고 싶으면 칼집을 낸다)
5. 씨를 발라 놓은 매실과 설탕을 1:1로 켜켜히 쌓는다
나의 고질적 게으름으로 자주 매일 뒤적거리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이 삼일에 한 번씩 뒤집어 가며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다. 그래도 이녀석들 보고 있으면 어찌나 뿌듯하고 든든한지. 얼른 익어서 얼음 동동 시원한 매실 효소를 맛 보고 싶다. 우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