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아버지 씁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괜히 카테고리 만들어 달라고해서 부담감만 늘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울림이 사진 다시보니 좋구만.


울림이 목욕 사진 스페셜. (연구실 컴퓨터에 뭉텅이로 있는 울림이 폴더에서 몇 개 뽑았다. 고로 겹치는 사진이 있어요~ 더 최근 목욕사진은 노트북에 있으니 다음에 다시 올려야지.)


많이 컸구나, 울림아. 


2012.11.23



2012.12.30



2013.01.27



2013.02.15



2013.02.19



2013.02.21


목욕 사진 더 보려면 -> http://ggobak.tistory.com/tag/%EB%AA%A9%EC%9A%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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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아버지 바람이 씁니다.)


울림이가 며칠 아팠다. 나도 논산훈련소 다녀오자마자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 아프고 바쁘고 하니 정신이 없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꼬박일기가 너무너무 안올라오니 애독자들 원성이 끊이질 않는다. 무엇보다 내가 답답하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해원이 바쁘다면 내가 올린다! 


솔직히 자신은 좀 없지만... 울림이 보고 싶을 때마다 몇 장씩이라도 두서 없이 지금껏 찍어둔 사진들을 올려 보려고 한다.


해원이 일기를 기다리다 지치면 여기와서 구경하시라.


...


오늘은 한약으로 지은 감기약과 이유식을 먹는 장면.




엄마, 그건 뭥미? 먹는 거임? 혼자 먹음?


내 숫가락에다? 나 주나?


오오오옷!


헉, 생애 처음 느끼는 맛이다! (대부분 그렇다만...)


다시 한번...


끄응.


엄마, 역시 이건 좀... (그래도 다른 사람들 수기를 보니 엄청 안 먹는다는데, 울림이는 당최 먹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무조건 콜.) 


그렇다면 울림이 좋아하는 이유식을 먹자꾸나!


꿀떡 꿀떡


나 잘 먹죠? (그래.)


엄마, 잠깐만요..


반찬으로 발꼬락 좀 먹고요.


역시 미음에 엄지발가락이 최고여!


-날림 블로그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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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블로그를 즐겨 보는 엄마가 오늘 한 마디 한다. "여기서 지내는건 재미 없냐? 왜 블로그 안 올려?" 그 말에 뜨끔 해서 급 포스팅. 안 그래도 블로그 올리려고 기록삼아 사진만 잔뜩 찍고 미루다 이제야 옮기네. 


강화에 온 처음 며칠은 울림이가 잠투정도 심하고, 새벽에 자꾸 일어나 다시 잠도 못자고 해서 고생했다. 틈틈이 조금이라도 짬나는 시간에는 훈련병 남편에게 러브레터 쓰느라 못하고. 어제는 글과그림 글 내느라 못하고. 그러다보니 벌써 목요일이네. 그래도 그 사이 울림이는 다시 원래 패이스를 찾았고(9시 취침, 한 두번 일어나 젖먹고 다시 잠. 7시-8시 기상), 엄마와의 잔소리 배틀도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고 있다(ㅋㅋ)


서천에서 지낼 때 아버지가 전화로 "서천에서 많이 돌아다니고 즐겁게 놀았으니 강화 와서는 그냥 집에서 쉬어라." 라고 하셨는데(ㅎㅎ) 그래도 나랑 울림이 왔다고 심심치 않게 이곳 저곳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함께 했다. 오자마자 교회에 목사님이랑 인사하고 시은이모, 영미이모, 새별이네 아줌마 아저씨, 산마을 선생님들 등등. 그래도 몇 년 살던 곳이라 이곳저곳 보고싶은 사람,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네:)



2


엊그제는 울림이의 동갑내기 친구가 있는 은결('은빛물결'이라는 뜻을 가진)이네 집에 다녀왔다. 울림이는 아직 뱃속에 있고, 은결이가 울림이 만할 때 보고 둘이 실제로 보기는 처음. 울림이는 면대면으로 동갑내기 친구를 만난 것도 처음이다. 말이야 동갑내기라 하지만 이나이 때 아이들은 1개월이 1년과 같은 차이를 보이므로, 7개월이나 차이나는 울림이와 은결이는 전혀 다른 또래의 아이같다. 


도착하자 마자 영미 이모네 집 앞 작은 벗꽃길 앞에서 한 컷!


최근 아파서 한쪽눈에만 쌍꺼풀이 생긴 은결이ㅜ,ㅠㅋ

새로 얻은 장난감에만 관심 있는 울림이ㅋ


이것이 7개월의 차이!

까불면 엉아한테 혼난다~

예, 너 정말 내 친구 맞니?


은결이는 이리저리 기어다니고, 울림이는 엎드려 놀고. 이렇게 둘이 엎드려 (각자)놀다가 가끔 울림이는 은결이한테 머리도 뜯기기도 하고, 은결이가 울면 울림이도 울고. 아직 말도 못하는 요 작은 꼬마들이랑 있는데도 잠시도 조용한 틈이 없다. 그래도 아직 애들이 요만하니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거겠지...ㅎ


울림이는 다음 달 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려 하는데, 은결이는 벌써 어른과 똑같은 밥을 먹는다. 저렇게 작은 독상에 앉아 맨손으로 최선을 다해 밥을 집어 먹는 허은결 아가:) 얼마전 크게 체한 적 있어 밥만 먹는다고ㅜ,ㅠ 은결아 얼른 나아서 맛난거 많이 먹어~



잠깐 들러 얼굴만 보고 오려고 했는데 맛난 밥도 얻어먹고 은결이가 입다 작아진 여름 옷들과 포대기(완전 득탬!), 그리고 장난감들 몇 가지까지 얻어 왔다. 아직도 나보다 소녀 같은 영미이모는 이래뵈도 대학생, 고등학생 아이들을 키운 베테랑 엄마다. 어릴 때 부터 '영미이모~ 영미이모~' 하며 지냈는데 이렇게 서로 같은 또래 아이들의 엄마로 만나니 신기하고 재밌다. 이모랑 서로 아가들 키우는 이야기도 잘 맞아 배울 것도 많고 재밌었다. 간만에 좋은 에너지 듬뿍! 받고 왔다:)



3


어제는 노동절이라 엄마가 일을 안 나갔다. 아침부터 엄마랑 서로 잔소리로 맞짱 한 번 뜨고 다시 울림이 보며 하하 호호 낄낄낄. 이제 엄마도 나도 서로에게 무던해 지는구나 싶다. 우리에게 울림이가 있기에 더욱 그렇겠지:) 한 성깔 하시는 엄마가 갑자기 버럭! 하다가도 울림이 보고는 급 빵끗. 울림이가 우리집의 복이구나 복복복!



엄마가 갑자기 자기도 예쁜 사진 하나 찍어 달라하여 찍은 사진. 배경은 좀 그렇지만 어디서 찍든 예쁜 울엄마. 히히. 다음엔 예쁜 꽃밭에서 찍어줄게요:)



4


엄마는 새벽에 일 나가고, 아버지는 야간일을 하셔서 낮에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데 모처럼 엄마와 아버지, 거기에 나와 울림이까지 평일 오전에 함께 모였다. 그래서 날도 좋고 바람도 쐴겸 간만에 전등사에 다녀왔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산세도 좋고, 강화 사람은 공짜(나는 위장 진입)라서 더 좋고


외 할아버지 어깨에 착 기대어 침 잔뜩 묻히며 얌전히 잘 가는 울림이:)


몇 주 뒤가 부처님 오시는 날이라 연등이 많이 달려 있었다

연등을 보고 조아라 하는 울림이:)

우왕 신기방기


220년 됐다는 느티나무도 보고


꽃들이 활짝 핀 돌계단 앞에서도 한컷

진달래 꽃 앞에서도 한컷


:)


엄마랑 아버지도 오붓하게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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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밭일도 하고 있다. 오늘은 엄마랑 나물도 뜯으러 갔다오고. 학교에서 산 너머 집으로 걸어 오시는 아버지 마중도 갔다 왔다. 물론 모두 울림이와 함께. 완주가서 밭농사 지을 연습도 해 볼겸 이제 포대기도 생겼겠다 울림이 들쳐 업고 진짜 시골살이 연습 중ㅎㅎ 무리해서 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할만하다. 울림이도 엄마등에 업혀 산이랑 밭이랑 왔다갔다 하니 좋아 하는 듯:)


어제. 시금치랑 치커리, 그리고 옆집 할머니 한테 구한 상추 씨앗 뿌렸다.

아버지가 씨앗 골을 만들어 주면

내가 씨앗을 샤샤샥 뿌리고

흙으로 샤샤샥 덮어주려는 찰라에 울림이가 배고프다고 찡찡대서 집으로 들어갔다ㅜ,ㅠ


아주 오랜만에 엄마랑 뜯는 나물. 머위랑 취랑 두릅도 득탬 해 왔다. 간만에 산에서 직접 뜯은 취 냄새 맡으니까 좋다. 무너미 살던 시절(아마도 초등학교 때) 엄마랑 앞산 뒷산 옆산 다니며 고사리, 취, 드룹, 머위 등등 열심히 뜯으러 다니던 생각도 나고. 


으와, 여기 완전 머위 밭*,*


요랬던 머위 밭이

순식간에 샤샤샥!

머위머위 룰룰루

나물도 무치고 짱아찌도 담그고

김치도 담궈요 룰룰루


머위 한거 뜯고 취나물 찾으러 가던 중에


아버지 등장. 아버지가 "어딨어~ 어딨어~" 해서 엄마가 "여기~ 여기~" 했더니 아버지가 순식간에 우리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ㅋㅋㅋ


엄마랑 나랑 울림이는 취나물 뜯는 중. 아직 아기 취들 밖에 없네. 나중에 비 오고 난 후에 오면 많겠다.

똑, 똑, 아이고 향긋한 취냄새


그러다 두릅 득탬!(내가 발견함!) 요 두릅은 우리집 뒷마당으로 이사 갈 계획:)


울림이도 엄마 등에 찰싹 붙어 밭으로, 산으로 다니면 기분이 좋아 보인다. 오늘도 나물 뜯고 내려 오는데 옹알옹알 쫑알쫑알 어찌나 즐겁게 말하던지. 나중에 울림이도 산으로 들로 같이 나물 뜯으러 가면 참 좋겠다. 이것이 바로 시골살이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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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흘 넘게 서천에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어제 조치원에서 하룻밤 자고, 지금은 강화에 와있다. 그동안 서천에서 너모너모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왔는데, 흘려 보내기 아쉬워 간단한 사진 스케치라도 남겨야지 하는 맘에 급 포스팅ㅋ 그동안 찍어 둔 사진들을 보며 서천에서의 기억을 더듬더듬 해봐야지



2


최근 아버님이 푸욱 빠지신 일 중 하나, 장작패기! 장작으로 쓰일 나무가 도착한 이래 도끼질 중독증(?)에 빠지신 시어버지는 출근하시기 전에 새벽같이 일어나 쿵쿵쿵, 저녁에 퇴근 하신 직후에도 쿵쿵쿵. 심지어 학교에 게실때도, 잠자기 전에도 자꾸 도끼질이 아른 거리신다던, 무척이나 열정적으로 장작을 패시던 시아버지.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시며 무지무지 커다란 나무들을 열 번 안에 찍어내신다. 덕분에 시아버지 팔뚝에 울끈불끈 알통도 생기셨다능ㅎ 


네 이놈. 첫 번째는 너로 정했다!

흐라얏~!

이 정도는 껌이쥐


진짜는 요놈이닷!

산산조각 내주겠드앗!

이 도끼가 짱이여유

아버님 기합소리에 윗집 사람들이 구경왔다ㅎㅎ

하지만 아직도 이만큼 남았다는게 함정...


요렇게 잘 뽀개진 장작들은 다시 잘 모아 차곡차곡 쌓아 오래오래 말려야 해요:) 나도 (아주 조금 이지만)울림이 들쳐업고 함께 쌓았다능!




3


산너울에서의 저녁 시간. TV가 없는 산너울에서의 저녁은 TV가 있는 집 보다 서로를 더 많이 보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



무엇보다 산너울에서의 저녁 시간 중 가장 꿀 같은 시간은 바로 요 과자까먹는 시간! 어머님 아버님이랑 요래 엎드려서 도란도란. 과자는 역시 배깔고 누워 먹는게 재맛! 어머님이랑 드라마 보면서도 까먹고 아버님 수업시간에 보셨던 다큐 보면서도 까먹고, 어머니 인형극 대사연습 함께 하면서도 까먹고, 그냥 이런저런 수다 떨면서도 까먹고. 티비가 없는 산너울에 과자는 티비와도 같은 존재였달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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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손님들과의 만남도 좋았지. 한번은 정말 생각지도 못 했던 반가운 손님이 아주 갑작스레 찾아왔다. 그 손님은 바로 흥섭이! 아, 이제는 준호라고 불러야 하나? 아무튼 내가 블로그에 서천에 있다고 올라 온 것을 보고는 아직 울림이는 못 먹지만 내가 조아라 하는 딸기와 자신이 만든 그릇들을 들 냅다 달려와주었다. 선재수련 이후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결혼식날은 내가 정신이 없었으므로...) 어색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하기도 했지만 전혀 그럴 기미도 없이 폭풍 수다를 떨었다ㅋ 생각 해 보니 완주와도 그리 멀지 않아서 날 풀리면 흥섭이네 학교도 놀러가야지:) 흥섭이가 울림이 손이랑 발 찍어서 구워 준댔음>,<



윗집 꼬마 아가씨 미루와의 만남. 며칠 전 미루가 유치원에서 오다가 울림이를 잠깐 보고 올라가면서 "울림아 누나가 또 올게!" 하더니 우리가 서천에서 떠나려 막 준비를 하는 차에 미루가 놀러왔다. 미루 엄마가 직접 구운 맛난 감자 쿠키빵과 함께. 아가들은 아가들만의 언어가 있는지 별 말 하지 않고도 서로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울림아 너도 얼른 커서 미루누나랑 손잡고 뛰어놀아~:)


참외를 참 좋아하던 미루:)

요즘 부쩍 음식에 관심을 가지는 울림이. '누나 맛있으면 나도 한 입만'하는 눈빛의 울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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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데이트! 서천에 지내면서 시부모님과 아기자기한 데이트를 참 많이 했다. 그 중 단연 최고는 시부모님, 그리고 이제 나 역시도 사랑하게 된 그 곳, 심동마을! 아담하고 소소하며 여유로운 이 마을에 반했다능 날 따뜻해 지면 가족들 모두 모여 한가로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심동마을 외에도 이름모를 마을길, 보령호 뒷길등 일반인(?)이라면 알기 힘든 시골 구석구석 길을 시속 20km로 주행 해 주시는 시아버지:) 


"시골에서 살면 좋은 점 중 하나는 어딜가나 일 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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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시간 서천에서 지내면서 시부모님과 놀러도 많이가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무엇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참말로 좋았다. 어쩌면 남편보다 내가 시부모님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더 많이 알지도 모른다는 자신감도 좀 붙었달까ㅋㅋㅋ 요번 기회에 조금은 어색했던 산너울도 이제는 많이 편안한 공간이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기는 기분:) 모쪼록 열흘 남짓 저와 울림이를 정성껏 돌봐 주셔서 감사합니다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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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오빠한테 전화가 왔다! 안 그래도 오빠가 가족들 전화번호 적는 란에 자기 번호를 적어 놓은 바람에 며칠 동안 편지 한 통 보내지도 못 하고 좀 울적했는데(훈련소에서 보내주는 주소 문자만 기다리다가 결국 못 참고 논산 훈련소로 전화해서 겨우 알아냈다) 생각지도 못했던 전화가 걸려와 급 행복. 심지어 영상 통화로 했다! 9시 반쯤 전화가 왔으니, 아마도 취침시간 바로 전에 한 것인듯.


처음 걸려 온 전화는 못 받아 오빠가 사진과 함께 문자로 보내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떨리는 맘으로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다행히 받았고, 다시 영상통화로 전화할 수 있게 되었다. 오빠가 있는 부대 소대장님이 아기 있는 훈련병들만 모아서 특별히 전화통화를 하게 해 주었단다. 소대장님.. 상냥해...ㅜ,ㅠ 너무 기쁜나머지 전화를 하면서 소대장님한테 사랑한다고 까지 해버렸다ㅋㅋㅋ


처음 전화를 못 받은 덕분에 얻은 사진 히히


그렇게 울림이와 나, 그리고 시부모님 모두 모여 옹기종기 모여 작은 화면을 보면서 너무나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통화를 했다. 오늘따라 울림이도 아빠한테 전화 올 걸 알고 있었는지, 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늦게까지 좋아라하며 놀고 있었다. 덕분에 같이 아빠 얼굴 볼 수 있었네. 기특한 녀석. 


우리에게 주어진 통화 시간은 3분. 예상치 못한 전화에 들뜬 마음으로 전화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흔한 '아픈데는 없어? 보고싶어' 이런 말도 제대로 못 전한 것 같다. 히잉ㅜ,ㅜ 그래도 이제 오빠한테 편지 보낼 수 있는 주소도 알게 되었고 훈련소 나올 때까지 전화통화 한 번 못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라도 보니 참말로 좋다. 무엇보다 건강해 보여서 정말 다행:) 그런데 이렇게 얼굴 한 번 보고나니 보고 싶은 맘이 더 커졌다. 흑흑. 그래도 남편이랑 쏙 닮은 소대장님도 인상 좋아뵈고, 오빠 얼굴도 좋아뵈니 앞으로 3주만 더 힘내서 건강히 잘 지내다 오길♥ 그때까지 나도 울림이도 씩씩하게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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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사진 몇 장 더. 앞에 사진은 훈련소 들어가기 전 생선구이 집에서, 뒤에 사진은 훈련소로 뛰어 들어가기 직전 마지막으로 사진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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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혹시 황바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 분들은


1) 직접 편지를 쓰거나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사서함 76-9호 육군혼련소 25연대 5중대 2소대 121번 황바람(우320-839)'

2) 인터넷으로 편지를 쓰시면 된답니다:)

'논산훈련소 홈페이지->맨 오른쪽 상단에 편지쓰기->제 25교육연대 바로가기->글쓰기(글을 쓸 때 제목으로 '[훈련병과의 관계] 25연대 5중대 2소대 121번 황바람'을 써야 하고, 되도록 엔터를 치지 않는 것이 좋답니다용)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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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천에 와 지낸지 딱 일주일 되었네. 울림이도 처음에는 주변 환경이 좀 바뀌어 그런지 밤에 잘 깨고 그러더니 요즘은 집에서보다 더 잘 자고 잘 놀면서 잘 지내고 있다. 오히려 집에서 보다 더욱 규칙적인 아가가 되고 있는 황울림. 요 며칠 동안은 7-8시간동안 깨지 않고 잘 자주었다!


요즘 울림이 특기 1. 파닥거리기


요즘 울림이 특기 2. 두 손 모으기

엄마~ 한 번만 안아주면 안되요~? 제발요~


이제 자면서 이불도 빵빵 걷어 차 버린다


얼마 전부터 이렇게 엎드려 자는 것을 즐기고 있는 황울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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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가 옹알이를 가장 많이 할 때는 울때. 울면서 어찌나 옹알 거리는지 울림이는 울고 있지만 주변에서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 옹알이 섞인 울음소리에 웃고만다. 우는 소리를 적어 보자면 '우에우에우에 프에프에프에 으아오아이오' 정도? 언제 한 번 꼭 녹음 해 봐야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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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일주일 동안에도 울림이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이제 정말 길 준비를 하는 것. 지난주 엉덩이를 위로 힘껏 올려 엎드려 뻣쳐 자세를 꽤나 오래 하고 있어 놀랐는데 이제는 너무 쉽게 무릎을 땅에 대고 엎드리는 자세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엎드리는 자세를 쉽게 하고 나서는 엉덩이를 흔들흔들 앞으로 갈락 말락 한다. 그러다 며칠 전에는 애벌레처럼 엉덩이를 위로 들었다 놨다 하면서 에벌래처럼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가기 까지 했다. 얼마 전 만난 옆집 아기(울림이 보다 2달 빠른) 엄마가 말하길 그렇게 엉덩이를 흔들흔들 하면서 후진하다 앉고 그러다 긴단다. 울림이랑 상황이 거의 똑 같은 걸 보니 울림이도 곧 앉고 기고 할 것 같다. 히히



요롷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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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편이 훈련소에 간 4주 동안 나와 울림이는 서천에서 강화, 강화에서 서울, 서울에서 완주로 떠돌아 다닐 예정. 그래서 지금은 좋은 공기 마시며 맛난 것도 많이 먹으면서 시부모님과 즐겁게 서천에 머물고 있다. 남편이 훈련소에 들어가고 첫날에는 서천에 머무는 동안 즐겁게 지낼 일정을 짜고, 부부가 되는 과정이랄까 함께 사는 이야기랄까 고런 의미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 다음 날은 이곳 마을 이웃 분들을 만나 인사도 나누고, 시아버지랑 판교역까지 야간 데이트도 했다. 어제는 시어머니랑 하루종일 드라마 보면서(직장의 신 완전 재밌음!) 꾸준히 먹으면서 하루를 보내냈고. 히히


요것이 시부모님이 정성껏 짜주신 앞으로 서천에서의 일정:)


마을탐방, 윗집 할머니와의 만남:)


요건 내가 시부모님께 만들어 드린 두부 스테이크!(사실 어머니가 맛있는거 훨씬 많이 해 주셨는데 내가 해드린 것만 사진 찍어 놓고 올리는 나쁜 며느리ㅜ,ㅠ)

시어머니와의 방구석 데이트, 드라마보기:)


요건 시아버지가 우리 외삼촌 장례식 다녀 오시는 길에 사다주신 예쁜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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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하루종일 비가와서 집에만 있던 마을 사람들도 하나 둘 나와 인사도 나누고, 마침 옆집에 놀러와 있던 울림이 친구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날도 좋고, 이렇게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나와 밭일도 하고 오며가며 인사도 하니 이제야 진짜 주말 아침 같았다.


옆집 친구 혜온이

윗집 아주머니에게 수선화 분양중이신 어머님

그냥 좀 뚱한 울림이ㅎㅎㅎ



3


그렇게 오전을 조금 분주하게 보내고 오후에는 어제 비가와서 못 가본 보령호를 가보고자 김밥을 싸서 집을 나섯다. 보령호에 가는 길에 벚꽃이 만개 했을 거라 기대하며 룰루랄라. 보령호 가기 전에 시부모님이 종종 가신다는 인적드문 명당, 심동마을에 벚꽃길을 보고 그 동네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었다:)



도시락 다 까먹고 다시 보령호로 출발. 보령호에 거의 도착할 때쯤 보령호 방향의 벚꽃길은 이미 정체중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획을 조금 바꿔 보령호에 가지 않고 벚꽃길만 거닐기로 하여 반대방향으로 U-turn! 그렇게 가다 동백꽃이 피어 있는 것을 반견하여 동백나무 숲길에 갔다. 가는길에 뒤에서 뻗어버린 나와 울림이. 그런 나와 울림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 주시다 일어난 울림이가 찡찡대서 젖 먹는 동안 또 기다려 주시고, 거기에 울림이가 똥까지 눠서 똥기저귀 갈 때까지 아낌없이 기다려 주시는 우리 시부모님...ㅜ,ㅠ


편백나무 숲 길에 도착 할 때까지 가는 내내 잠들어 있던 황울림. 자꾸 저렇게 꼬꾸라진다.

그래서 고민끝에 발견한 엄마의 대안법

며칠 안 씻겼더니 볼이 꾀죄죄


가는 길에 보이는 보령호에 대한 시아버님의 설명도 듣고

이 호수 밑이 원래는 마을 이었다고. 


그리고 다시 보령호를 향해 가는데, 옴마나. 차들이 길게 줄 서서 기어가고 있네@,@


그래서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햐- 이쁘다 이뻐.

네비 없이도 구석구석 좋은 길만 골라가시는 시아버지. 우왕


그리고... 도착 해서도 쿨쿨 단잠에 빠지신 황울림



4


여튼 고런 우여곡절 끝에 차에서 나와 단밤을 까 먹으며 동백나무 숲길을 걸었다. 그리 길지 않은 길에 바람이 차 그리 오래 있진 못 했지만 차에만 있다 이렇게 나와 걸으니 참 좋았다. 동백나무도 예쁘게 피어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예쁘게도 달려있는 동백꽃.

울림아, 이게 동백꽃이야. 이쁘지?


시부모님들도 기념사진 한 컷

우리도 한 컷

노을을 바라보고 계시는... 설정의 사진ㅎㅎ


소나무 숲길에서도 한컷


요건 아버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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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숲 길을 걸은 후에는 VVIP들만 모시고 가신다는 해안 길을 따라 말로만 들어봤던 '선바위가든'이라는 횟집에 갔다. 어느 해안가 작은 마을 가장 귀퉁이에 허름해 보이는 작은 식당 선바위가든. 요것이야 말로 숨겨진 맛집이로구나! 겉으로 보이는 포스와같이 내실도 아주 알찬 곳이었다. 여러가지 알찬 반찬들과 꼬들꼬들 자연산 회의 맛이란. 시아버님이 푹 빠지실 만한 곳이었다.


요건 회가 나오기 전

이거시 말로만 듣던 자연산 우럭 회! 뚜둥

꼬들꼬들 야들야들 진짜 맛난당!*,*


배부르고 맛나게 밥을 먹고 나중에 바람오빠 나오면 그때 또 다 함께 오자 하며 나왔다. 선바위가든이 좋은 두번째 이유는 바로 옆 아담한 해안가의 해질녘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 노을이 안 비친데다 저녁 바람이 너무너무 차져서 잠깐 나왔다 도로 후다닥 들어가버렸다. 그래서 요것도 담에 바람오빠 왔을 다시 오기로ㅎㅎㅎ


모쪼록 오늘 나들이도 일정을 꽉꽉 채워 다니면서도 여유롭고 기분좋은, 아주 알찬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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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직은 남편 없는 하루하루를 큰 무리 없이 즐겁게 보내고 있는 중. 하지만 늘 생각나는 울 남편. 요즘 하루에도 대여섯번 이야기 나누는 것 중 하나는 '바람인 지금 뭐 하고 있을까?'이다. 그 물음에 우리끼리 상상해서 이야기 하기도 하고, 여기서 유일한 군필자이신 시아버님의 경험담을 들으며 웃기도 하면서 오빠를 생각한다. 그럴 때 마다 오빠가 더 보고싶지만 그래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냈겠구나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 이왕 간 김에 운동 열심히 한다 생각하고 더 건강해 져서 돌아왔으면 좋겠네. 오널도 화이팅, 울림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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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훈련소에 갔다. 남편은 작년부터 '전문연구요원'으로 거창한 이름의 병역특례중으로 현재 신분 군인이다. 현역들 처럼 2년 남짓 군대에 뻉이치며 있지 않는 대신 대학에서 3년동안 박사과정 생으로 공부를 하며 지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이 전문 연구 요원들에게도 머리까지 빡빡 밀며 군인코스프레를 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훈련소 4주 훈련. 원래 작년부터 훈련소 날짜가 나왔지만 결혼, 출산, 귀촌 등의 많은 일들을 겪느라 미루고 미루다 오늘 부터 다음달 16일까지 다녀오게 되었다. 


한 달 전인가? 훈련소 날짜가 새로 나온 것을 받고 '아, 올 것이 왔구나' 생각만 들고 별 생각 없이 지내다 막상 점점 날짜가 다가오니 할 일이 많았다. 남편이 없는 동안 나는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닐 준비를 해야 하고, 몇 주간 집을 비워 둘 준비도 해야하고, 다녀 와야 할 곳과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고, (들어가기)바로 전날에는 훈련소 준비물들을 챙기느라 이마트를 두 시간동안 돌아다니고, 머리도 빡빡 밀어야 하고, 맛있는 것도 먹어 둬야 하고 등등. 가기 직전 까지 이것 저것 챙기다 정신없이 보냈네.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미리 좀 알아보고 챙겨 둘 걸 괜시리 미안해진다.


군산 이마트 처음으로 유모차 탑승하신 황울림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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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을 뿐더러 나는 남편이 없는 몇 주 동안 집 떠나 이곳 저곳에서 지낼 생각에 조금 설레기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어제 이마트에서 이런저런 준비물을 사고, 머리까지 밀고나니 마음이 정말 이상했다. 왠지 떨리(?)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알 수 없는 어떤 마음들이 싱숭생숭하게 남아 있는 기분 이랄까. 


모쪼록 그리하야 까까머리가 된 울림아빠 인증샷.(울림이의 표정이 절묘하군ㅋㅋㅋ)


요건 과정샷.(블루클럽 찾다 못 찾아서 아무 미용실에 들어감)


빡빡이가 되니 정말 군인이 된 것만 같았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 와있던 공익근무요원 오빠도 생각나고. 미용실 아줌마가 남편보고 잘생겼다는 말을 어찌나 하시던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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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런저런 준비 과정을 겪고 오늘 오후 시부모님과 함께 남편을 훈련소로 보내고 돌아 왔다. 남들 2년 갔다 오는거 4주 갔다오는 거니 너무 맘졸이지 말자 생각했지만 막상 헤어지려니 쓸쓸하고 애틋하고 슬퍼지는 맘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마지막에 외소한 몸으로 커다란 운동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정말이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걸 꾹 참았다. 그래도 부대(?) 쪽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모습까지 지켜보고 있다가 지나가는 길에 바로 앞에서 얼굴 한 번 더 보니 맘이 좀 편해졌다. 마지막 지나는 길에 시아버님이 깜빡 하고 챙겨주지 못한 현금까지 재빠르게 챙겨줘서 맘이 더욱 놓이기도 했고ㅎㅎ


남들 2년 가는거 4주 보내면서 뭘 그러나 생각 할 지라도 다들 각자의 상황과 처지, 그리고 서로다른 마음들이 있으니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애틋해 하고 그리워 하며 기다려야지. 얼른 나와 어떤 일들이 있었나 신나게 수다떠는 남편의 모습을 빨리 보고싶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길. 울림아빠 화이팅!


빨리 와요, 아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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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 어떻냐구요? 여전히 손가락 쪽쪽 빨면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호호



애벌레 친구와도 여전히 사이가 좋고요. 호호호


애벌레야 너도 내 손가락이 맛있어 보이지?

옛다, 너도 한 번 맛 좀 봐

다른사람 한텐 비밀이야



이젠 발가락도 아주 능숙하게 잡아요.



손가락을 너무 열심히 빨아 손톱 자국도 남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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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2kg 황울림. 양말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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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 주특기이자 신기술로는 배와 엉덩이까지 높이 드는 엎드려 뻣쳐 자세를 하면서 후진하기. 얼마전 용하게 힘을 쓰더니 배와 엉덩이까지 높이 치켜 들어 팔과 다리로만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엄마랑 아빠랑 신이나서 마구마구 칭찬 해주고 기뻐했더니 그 실력이 날로 느는 것 같다. 이러다 곧 기는거 아닌가 몰라! 


엎드린 자세로 요롷게 팔 다리를 위로 들었다가

확 내리면서 몸을 들어 올린다

다시 자세 잡고

으랏챠~!

엎드렸지롱. 히히히히

어때요, 나 짱이져?

그런데 이 엎드려 뻣쳐 자세를 하면서 계속 뒤로만 간다ㅋㅋㅋ


그리하야 이불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더더 빨라졌다. 이제 잠깐 나갔다 온 사이를 넘어 잠깐 고개 돌린 사이 이불 밖으로 탈출 해 있다. 



앉는 자세에도 도전 중! 아직 두 팔을 땅에 다 집고 있어야 겨우 앉아 있지만 나름 낑낑대며 잘 앉아 있는다. 요즘 목욕 할 때 허리를 곧잘 쭉 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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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손을 뻗어 잡는다. 얼마 전 간만에 남편이 울림이한테 기타를 쳐주는데 기타치는 아빠 손을 유심히 보더니 막 손을 뻗어 만진다.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아빠 손도 만지고 기타 줄도 만진다:)



어려서부터 아빠가 기타도 쳐주고 집에서도 끊임없이 음악을 틀어 놨더니 울림이도 이제는 음악을 좋아하게 된 느낌이다. 요즘 아기띠에 안아 줬는데도 찡찡 대거나 갑자기 기분이 안 좋을 때 음악을 틀어주면 뚝 그치곤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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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간지럼을 타기 시작했다. 손으로 간질간질 하거나 얼굴로 배나 옆구리 쪽을 부비부비 하면 꺄르르 하고 웃는다. 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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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마루에서 열심히 블로그를하고 있는데 남편이 급하게 방으로 불러 가 보니 울림이를 이렇게 만들어 놨다. 손빨기 방지 신기술이라나 뭐라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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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울림이 태어난 지 5개월이다. 뭐 한 것 없이 지나간 시간 같다가도 저렇게 잘 자라주는 울림이를 보면 무언가 내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 진다. 얼마전 탁동철 선생님의 글을 보다가 나도 이곳에 울림이와 나눈 이야기들을 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울림이는 어떤 마음,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가 될까. 울림이에게 건강하게 크는 것 외에 바라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누구에게나 사랑 받고 누구에게나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 그러니 나도 울림이에게 열심히 사랑을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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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며칠 전 새벽에는 아주 또렷하게 엄마, 아빠라고도 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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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못 잤다. 울림이가 새벽부터 보채면서 몇 시간 동안 잠을 안 잤기 때문. 젖도 제대로 먹지 않을 뿐더러 자꾸 물어 뜯다 싶이 해서 아프고, 오늘 따라 다리가 저릿 저릿 아픈데다 졸리고 피곤하고. 몸이 힘드니 마음도 엉망진창. 몸과 마음이 지치니 이 모든 것을 보듬을 힘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아기띠 마저 강화에 두고왔다. 말귀를 알아듣는데 일부러 때쓰는 거라면 차라리 낫겠다 싶은 마음 들었다. 그러면 울게도 좀 냅두거나 혼을 내줘도 되니까. 하지만 지금 울림이는 그게 아니니 더 미칠 지경이었다. 


처음으로 울림이가 너무 미워 보였고 점점 화가 났다. "울림아 너 대채 왜 그래?" "엄마 보고 어떻게 하라고."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한테 자꾸 짜증만 내게 된다. 젖도 주고 안아도 주고 하다 결국 못 참고 결국 나는 울음을 터뜨려 버렸다. 나도 모르게 갑자기 터져나온 울음. 참 서럽게도 울었다. 이렇게 금방 무너지는 나 자신을 보면 내가 아직 어린 것 같고 부족한 것 같아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미안하다. 


옆에서 끙끙대며 자고 있던 남편이 놀라서 벌떡 일어나 버렸다. 남편이 나와 울림이를 적당히 달래 놓고 나도 다시 정신을 차려 칭얼대는 울림이를 이불로 아기띠 매듯 칭칭 싸맨 후 겨우 재우고 나니 4시가 넘었다. 늘 힘든일은 몰아서 온다고 느껴지는 건 평소에 괜찮다고 느껴 졌던 것들을 몸이나 마음이 지치거나 힘들어 괜찮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새벽의 나 처럼.


폭풍의 새벽을 몰아 오고 곱게도 낮잠에 빠진 황울림

꿈 속에서 손가락 먹을까 말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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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폭풍 같은 새벽을 보내고 아침에 겨우 일어난 엄마 아빠는 거의 좀비 수준. 남편은 결국 회사 출근이 늦어졌고, 나는 남편 도시락 겨우 싸서 보낸 후 지금까지 집안일은 거의 손대지 못 하고 있다. 아, 모르겠다 오늘은 좀 쉬엄쉬엄 해야겠다 하면서 울림이랑만 아둥바둥 하고 있다. 그래도 평소 하던 일들 잠시 제쳐 두니 조금 낫다. 그런데 이러고 있으니 아침에 좀비가 되어 집을 나서던 남편의 뒷모습이 생각나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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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울림이가 이렇게 젖도 잘 안 먹고, 잠도 잘 안 자는 이런 현상들을 보아 또 한 번의 도약의 시기가 찾아 온 것이 아닌가 싶다. 후... 도약의 시기... 몇 번이나 남은 거지... 울림이가 점점 커지고(현재 6.2kg) 몸을 많이 쓸 수 있게 되니(너무 파닥파닥 거려서) 울림이의 도약의 시기도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 진다ㅜ,ㅠ


엄마 아빠를 좀비로 만든 황울림을 향한 엄마의 소심한 복수


젖을 제대로 먹지 않아 혼내는 중. 

젖 좀

잘 좀

먹으라고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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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결론은, 하루라도 빨리 아기띠가 필요하다는 것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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