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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를 즐겨 보는 엄마가 오늘 한 마디 한다. "여기서 지내는건 재미 없냐? 왜 블로그 안 올려?" 그 말에 뜨끔 해서 급 포스팅. 안 그래도 블로그 올리려고 기록삼아 사진만 잔뜩 찍고 미루다 이제야 옮기네.
강화에 온 처음 며칠은 울림이가 잠투정도 심하고, 새벽에 자꾸 일어나 다시 잠도 못자고 해서 고생했다. 틈틈이 조금이라도 짬나는 시간에는 훈련병 남편에게 러브레터 쓰느라 못하고. 어제는 글과그림 글 내느라 못하고. 그러다보니 벌써 목요일이네. 그래도 그 사이 울림이는 다시 원래 패이스를 찾았고(9시 취침, 한 두번 일어나 젖먹고 다시 잠. 7시-8시 기상), 엄마와의 잔소리 배틀도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고 있다(ㅋㅋ)
서천에서 지낼 때 아버지가 전화로 "서천에서 많이 돌아다니고 즐겁게 놀았으니 강화 와서는 그냥 집에서 쉬어라." 라고 하셨는데(ㅎㅎ) 그래도 나랑 울림이 왔다고 심심치 않게 이곳 저곳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함께 했다. 오자마자 교회에 목사님이랑 인사하고 시은이모, 영미이모, 새별이네 아줌마 아저씨, 산마을 선생님들 등등. 그래도 몇 년 살던 곳이라 이곳저곳 보고싶은 사람,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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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는 울림이의 동갑내기 친구가 있는 은결('은빛물결'이라는 뜻을 가진)이네 집에 다녀왔다. 울림이는 아직 뱃속에 있고, 은결이가 울림이 만할 때 보고 둘이 실제로 보기는 처음. 울림이는 면대면으로 동갑내기 친구를 만난 것도 처음이다. 말이야 동갑내기라 하지만 이나이 때 아이들은 1개월이 1년과 같은 차이를 보이므로, 7개월이나 차이나는 울림이와 은결이는 전혀 다른 또래의 아이같다.
도착하자 마자 영미 이모네 집 앞 작은 벗꽃길 앞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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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서 한쪽눈에만 쌍꺼풀이 생긴 은결이ㅜ,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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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얻은 장난감에만 관심 있는 울림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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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7개월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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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면 엉아한테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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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너 정말 내 친구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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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결이는 이리저리 기어다니고, 울림이는 엎드려 놀고. 이렇게 둘이 엎드려 (각자)놀다가 가끔 울림이는 은결이한테 머리도 뜯기기도 하고, 은결이가 울면 울림이도 울고. 아직 말도 못하는 요 작은 꼬마들이랑 있는데도 잠시도 조용한 틈이 없다. 그래도 아직 애들이 요만하니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거겠지...ㅎ
울림이는 다음 달 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려 하는데, 은결이는 벌써 어른과 똑같은 밥을 먹는다. 저렇게 작은 독상에 앉아 맨손으로 최선을 다해 밥을 집어 먹는 허은결 아가:) 얼마전 크게 체한 적 있어 밥만 먹는다고ㅜ,ㅠ 은결아 얼른 나아서 맛난거 많이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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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들러 얼굴만 보고 오려고 했는데 맛난 밥도 얻어먹고 은결이가 입다 작아진 여름 옷들과 포대기(완전 득탬!), 그리고 장난감들 몇 가지까지 얻어 왔다. 아직도 나보다 소녀 같은 영미이모는 이래뵈도 대학생, 고등학생 아이들을 키운 베테랑 엄마다. 어릴 때 부터 '영미이모~ 영미이모~' 하며 지냈는데 이렇게 서로 같은 또래 아이들의 엄마로 만나니 신기하고 재밌다. 이모랑 서로 아가들 키우는 이야기도 잘 맞아 배울 것도 많고 재밌었다. 간만에 좋은 에너지 듬뿍! 받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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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노동절이라 엄마가 일을 안 나갔다. 아침부터 엄마랑 서로 잔소리로 맞짱 한 번 뜨고 다시 울림이 보며 하하 호호 낄낄낄. 이제 엄마도 나도 서로에게 무던해 지는구나 싶다. 우리에게 울림이가 있기에 더욱 그렇겠지:) 한 성깔 하시는 엄마가 갑자기 버럭! 하다가도 울림이 보고는 급 빵끗. 울림이가 우리집의 복이구나 복복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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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갑자기 자기도 예쁜 사진 하나 찍어 달라하여 찍은 사진. 배경은 좀 그렇지만 어디서 찍든 예쁜 울엄마. 히히. 다음엔 예쁜 꽃밭에서 찍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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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새벽에 일 나가고, 아버지는 야간일을 하셔서 낮에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데 모처럼 엄마와 아버지, 거기에 나와 울림이까지 평일 오전에 함께 모였다. 그래서 날도 좋고 바람도 쐴겸 간만에 전등사에 다녀왔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산세도 좋고, 강화 사람은 공짜(나는 위장 진입ㅋ)라서 더 좋고♬
외 할아버지 어깨에 착 기대어 침 잔뜩 묻히며 얌전히 잘 가는 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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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뒤가 부처님 오시는 날이라 연등이 많이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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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을 보고 조아라 하는 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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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신기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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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년 됐다는 느티나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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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활짝 핀 돌계단 앞에서도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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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 앞에서도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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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버지도 오붓하게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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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밭일도 하고 있다. 오늘은 엄마랑 나물도 뜯으러 갔다오고. 학교에서 산 너머 집으로 걸어 오시는 아버지 마중도 갔다 왔다. 물론 모두 울림이와 함께. 완주가서 밭농사 지을 연습도 해 볼겸 이제 포대기도 생겼겠다 울림이 들쳐 업고 진짜 시골살이 연습 중ㅎㅎ 무리해서 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할만하다. 울림이도 엄마등에 업혀 산이랑 밭이랑 왔다갔다 하니 좋아 하는 듯:)
어제. 시금치랑 치커리, 그리고 옆집 할머니 한테 구한 상추 씨앗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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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씨앗 골을 만들어 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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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씨앗을 샤샤샥 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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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샤샤샥 덮어주려는 찰라에 울림이가 배고프다고 찡찡대서 집으로 들어갔다ㅜ,ㅠ
아주 오랜만에 엄마랑 뜯는 나물. 머위랑 취랑 두릅도 득탬 해 왔다. 간만에 산에서 직접 뜯은 취 냄새 맡으니까 좋다. 무너미 살던 시절(아마도 초등학교 때) 엄마랑 앞산 뒷산 옆산 다니며 고사리, 취, 드룹, 머위 등등 열심히 뜯으러 다니던 생각도 나고.
으와, 여기 완전 머위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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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랬던 머위 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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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샤샤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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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위머위 룰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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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도 무치고♬ 짱아찌도 담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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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도 담궈요 룰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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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위 한거 뜯고 취나물 찾으러 가던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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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등장. 아버지가 "어딨어~ 어딨어~" 해서 엄마가 "여기~ 여기~" 했더니 아버지가 순식간에 우리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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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나랑 울림이는 취나물 뜯는 중. 아직 아기 취들 밖에 없네. 나중에 비 오고 난 후에 오면 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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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똑, 아이고 향긋한 취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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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두릅 득탬!(내가 발견함!) 요 두릅은 우리집 뒷마당으로 이사 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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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도 엄마 등에 찰싹 붙어 밭으로, 산으로 다니면 기분이 좋아 보인다. 오늘도 나물 뜯고 내려 오는데 옹알옹알 쫑알쫑알 어찌나 즐겁게 말하던지. 나중에 울림이도 산으로 들로 같이 나물 뜯으러 가면 참 좋겠다. 이것이 바로 시골살이의 행복:)